-풀만 먹는데 살찌는 이유!   
-동요 속의 얼룩소 ‘젖소 아님!’ 
-지문 대신 ‘비문’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올해는 신축년, ‘소’의 해입니다. 소는 개만큼 인간과 아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친숙한 동물이에요. 게다가 노동력과 양질의 고기, 심지어 똥까지 인간에게 없어선 안 될 아주 큰 도움이 되죠. 사실 소에게는 우리가 몰랐던 여러 가지 비밀이 있는데요. 인류와 함께 했던 소를 둘러싼 모든 것, 지금부터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누구~소???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소는 포유강 소목의 반추동물입니다. 크기는 보통 3m 정도이고, 몸무게는 450㎏에서 1t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을 지녔죠. 지구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대형 동물이며 유전적으로는 고래와 가까워요. 주식은 건초나 나뭇잎, 풀 등이고, 하루에 8시간 이상은 약 70㎏ 가량의 풀을 먹는 데만 쓴다고 합니다. 

소는 지금으로부터 약 8,000년 전인 기원전(B.C) 6,000년 경부터 인간에게 가축으로 길들여져 왔어요. 가축으로 길러지지 않는 소들은 초원에서 무리 지어 풀을 뜯어 먹으며 살아가죠. 우리가 ‘소’하면 떠올리는 누런 황소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한국에서 길러온 한국 고유종 ‘한우’입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서식지에 따라, 목적에 따라 개량된 품종에 따라 외모는 천차만별이랍니다. 

풀만 먹는데 살찌는 이유!   
소는 사람과 다르게 1개도 아니고 2개도 아니고 3개도 아니고 무려 4개의 위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소가 반추동물이기 때문이랍니다. 초식동물의 주 먹이인 풀에는 ‘수분’과 소량의 ‘단백질’, 그리고 섬유질이라고 불리는 ‘셀룰로오스’가 들어있어요. 셀룰로오스는 살을 찌게 하는 일종의 ‘당분’이지만 ‘셀룰라아제’라는 특정 소화효소가 없으면 분해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 효소를 만들어낼 수 없는 인간을 포함한 육식동물들은 채소를 아무리 먹어도 쉽게 살찌지 않아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 소는 스스로 몸속에서 셀룰라아제를 생성할 수 없어요. 그럼 어떻게 풀을 소화시키느냐, 바로 소의 위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소의 소화기관
▲소의 소화기관

소의 위는 첫 번째 ‘혹위’, 두 번째 ‘벌집위’, 세 번째 ‘겹주름위’, 네 번째 ‘주름위’로 나눌 수 있어요. 소가 풀을 먹으면 혹위로 풀이 들어가요. 여기에는 셀룰라아제를 생성하는 미생물들이 우글우글 서식하죠. 여기서 모든 풀이 소화되면 좋겠지만 셀룰로오스는 구조가 단단하기 때문에 소화되지 않은 풀의 일부는 벌집위로 내려가요. 그 풀들은 덩어리로 뭉쳐져서 다시 입으로 올라갑니다. 소는 느긋하게 앉아서 풀 덩어리를 열심히 씹어 삼켜 다시 혹위로 내려 보내요. 이 과정을 ‘반추’ 즉 ‘되새김질’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되새김질을 몇 번 거치고 나면 셀룰로오스로부터 분해된 영양분을 얻을 수 있어요. 그 양분이 겹주름위, 주름위로 내려가면서 소의 몸속으로 쏙쏙 흡수되는 것이죠. 이런 과정 덕분에 소는 풀만 먹어도 튼실하게 살이 찔 수 있답니다.  

동요 속의 얼룩소 ‘젖소 아님!’ 

▲칡소[출처=농수축산신문] 
▲칡소[출처=농수축산신문]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누구나 알고 있는 국민 동요 ‘얼룩송아지’에 나오는 가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얼룩소’가 젖소가 아니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우 중 농촌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소는 털색이 누런 ‘황소’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 외에도 털이 까만 ‘흑소’, 털이 하얀 ‘흰소’, 털이 검푸른 소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답니다. 그 중에는 온몸에 칡넝쿨을 두른 듯한 호랑이 무늬의 ‘칡소’도 있는데요. 노래에 나오는 얼룩소는 젖소의 점박이 얼룩이 아닌 바로 이 칡소의 얼룩무늬를 가리킨답니다. 

인도 맥도날드엔 ‘빅맥’없다! 
인도에서는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소를 자주 볼 수 있어요. 그 이유는 인도 국민의 80% 이상이 소를 숭배하고 보호하는 ‘힌두교’를 믿기 때문이에요. 특히 암소, 흰소를 극진히 모시죠. 

인도 대부분의 주에서는 ‘소 보호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함부로 소를 죽이거나 먹지 않아요. 그래서 인도 맥도날드에는 쇠고기 패티가 들어있는 맥도날드 대표 메뉴 ‘빅맥’ 대신, 채소나 치킨 패티를 넣은 ‘마하라자맥’을 판매하고 있어요.  

지문 대신 ‘비문’있다 
사람은 열 손가락에 지문이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고 모양이 평생 변하지 않아서 개인을 식별하거나, 범죄 수사의 단서로 활용되기도 하죠. 소에게는 사람의 지문과 같이 코에 ‘비문’이 있어요. 비문도 지문처럼 소마다 다 달라서 이것으로 소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로에서 소 타도 됩니다 

▲소 타는 사람들 [출처=smithsonianmag.com]
▲소 타는 사람들 [출처=smithsonianmag.com]

엥? 어떻게 도로에서 소를 타고 다닐 수 있냐고요?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도로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이동수단은 자동차, 자전거, 건설기계, 농기계 등의 ‘차마(車馬)’를 말해요.

그런데 여기서 차마의 ‘마’는 ‘소’와 ‘말’을 의미합니다. 즉, 말이 끄는 마차, 소가 끄는 소달구지 뿐 아니라 도로에 소와 말을 직접 타고 나가도 합법이라는 말씀! 과거의 이동수단이었던 가축이 현재까지 교통수단으로 인정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죠? 

세계에서 소 ‘가장 많은 나라’는? 
소는 한국, 미국, 인도, 유럽, 호주, 아르헨티나 등 세계 곳곳에 고루 분포하는 편이에요.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소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인도’와 ‘아르헨티나!’ 하지만 두 나라에 소가 많은 이유는 정반대인데요. 인도는 신성하게 여기는 소를 되도록 죽이지 않으려 하다 보니 소가 많아진 반면, 아르헨티나는 주식인 쇠고기를 매일 먹기 위해 많은 소를 키워서 소가 많아졌다고 해요.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과학'에 실린 내용입니다.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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