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걸린 흡혈박쥐, 무리와 접촉 피해요!  
-닭새우, 맨드릴, 꿀벌 , 개미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어요. 가장 큰 변화는 타인과 접촉하는 일들이 줄었다는 점인데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위해서죠. 놀라운 사실은 동물들도 병에 걸리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거예요. 인간보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동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 지금 만나보시죠.    

병 걸린 흡혈박쥐, 무리와 접촉 피해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진 박쥐가 병에 걸리면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지난해 10월 29일, 독일 라이프니츠 자연사박물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생태·진화·유기체생물학과, 텍사스 오스틴대통합생물학과, 파나마 스미소니언 열대연구소가 연합한 공동연구팀은 병에 걸린 흡혈박쥐가 야생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를 실험했는데요. 그 결과, 질병에 걸 야생흡혈박쥐는 스스로 무리와 접촉을 피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중앙아메리카 벨리즈 라마나이 지역에 서식하는 암컷 흡혈박쥐 31마리를 포획했어요. 그리고 그 중 16마리에는 염증 유발물질인 ‘지질다당류’를 주입하고, 나머지 15마리에는 식염수를 주입했죠. 이후 연구팀은 박쥐들을 원래의 서식지로 돌려보낸 뒤 약 6시간 동안의 행동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관찰 결과, 병에 걸린 박쥐들은 정상 박쥐보다 동료와의 접촉시간이 25분 더 짧고, 집단 내에서 어울리는 개체수도 평균 4마리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치료가 끝난 뒤에는 다시 동료들과 어울리고 사냥도 함께 나서며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죠.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제럴드 카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동물들은 동료가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분비물을 배출할 경우 질병 감염 징후를 감지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병균 옮기는 해로운 동물? 
다소 징그러운 외모로 사람들에게 혐오동물로 낙인찍힌 박쥐는 ‘각종 세균을 옮기며,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무섭고 해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모두 오해랍니다. 실제로 흡혈박쥐가 존재하긴 해요. 하지만 1,100여 종 가운데 단 3종에 불과한데다 몸무게도 60g정도 밖에 되지 않아 상처에서 나오는소량의 피를 핥아 먹는 정도죠.  

전 세계 박쥐 중 70%는 곤충이나 과일을 먹고 살아요. 박쥐는 보통 하루에 약 3,000마리의 모기를 먹어치우는데요, 그 덕분에 곤충의 개체수를 조절 할 뿐만 아니라, 산림이나 농작물의 해충 피해를 막아줍니다. 

뿐만 아니라 박쥐는 바나나, 망고 등과 같은 열대 과일의 꽃가루를 옮기는 매개자 역할을 해요. 과일을먹는 박쥐는 해당 종자를 널리 퍼뜨려 열대우림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하죠. 게다가 박쥐의 배설물이 쌓여 화석화되면 이를 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답니다.  

닭새우, 맨드릴, 꿀벌 , 개미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요!  
흡혈박쥐 외에도 바닷가재의 일종인 ‘카리브해 닭새우’, 영장류의 일종인 ‘맨드릴’, ‘꿀벌’, ‘거미’, ‘흰개미’ 등과 같이 무리생활을 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들도 질병에 노출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는 지난해 8월, 미국 피츠버그대, 버지니아공대 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 B’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리브해 닭새우는 평소 산호초나 바위틈에 무리지어 살면서 서로를 보호하지만, 동료가 병에 걸리면 곧장 무리를 벗어나 물속으로 도망치는 행동을 보였는데요. 가재류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행동이지만, 바이러스 감염 시 어린 개체의 절반 이상을 잃을 수 있는 만큼, 감염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맨드릴 역시 동료와 털 고르기를 하며 서로의 유대감을 쌓는 동물인데요. 하지만 동료가 기생충에 감염되면 그 자리에서 털 고르기를 멈춘다고 합니다. 또 털개미는 병에 걸리면 스스로 건강한 개체와의 접촉을 피하고, 흰개미도 독성 곰팡이에 감염되면 몸을 떨어 자신의 동료에게 감염 신호를 보내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죠.  

한편, 박테리아에 감염된 꿀벌 애벌레는 스스로 화학물질을 분비하는데요. 꿀벌들은 감염 신호가 확인된 애벌레를 가차 없이 벌집 밖으로 내다 버려 감염 확산을 방지한답니다.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동물들. 코로나 방역의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요?  

생각 플러스+  
1. 다음 중,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동물을 고르세요. 
①닭새우 ②맨드릴 ③털개미 ④기린 ⑤흡혈박쥐 

2. 다음 □ 안에 알맞은 단어를 채워 보세요. 
 동물들은 동료가 □□□□을 보이거나 □□□을 배출할 경우, 질병 감염 징후를 감지해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3. 인간보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보세요.  

숙주(宿主) | 기생 생물이 기생의 대상으로 삼는 동물이나 식물 
서식지(棲息地) | 동물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사는 장소 
징후(徵候) | 겉으로 드러나는 낌새 
영장류(靈長類) | 포유강 영장목에 속하는 동물들. 인류와 원숭이류가 이에 속한다
유대관계(紐帶關係) | 둘 이상을 서로 연결하거나 결합하는 관계


■ '톡톡' 3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과학'에 실린 내용입니다. 
놀기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혔더니 독서능력이 쑥쑥! 두꺼운 책도 술술 읽어요! '톡톡'은 다양한 분야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아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009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재력 깨우는 청소년 매거진 월간 '톡톡' 구독 신청 [배너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