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요
-농가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특히 농장 환경을 잘 알아야
-사람에 대한 존중, 이해와 농업을 향한 애정 갖춰야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급속한 사회 변화와 고령화 현상에 맞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신직업 중 '치유농업사'의 실제 종사자를 만나 직업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Q. 치유농업사란 직업이 아직은 낯설기만 합니다. 
A. 치유농업사는 농업·농촌 자원이나 관련 활동, 산출물을 활용해 치유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입니다. 치유농업사는 농장, 지역사회, 교육·사회복지·보건의료 분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기관과 단체에서 활동합니다. 

농업 활동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높여 치유 효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되어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전체를 기획·관리하고 지원합니다. 

Q. 그렇다면 치유농업사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나 자격이 필요한가요? 
A. 치유농업사는 기본적으로 농업(식물, 동물)에 대한 이해와 지식, 기술을 갖추고 특히 농장 환경을 잘 알아야 해요. 치유농업 활동에 참여할 고객의 요구와 문제를 이해하고, 이들에게 농업 활동을 어떻게 적용해야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지요. 프로그램 기획부터 평가,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국가자격증도 당연히 필수적이겠지요? 
A. 저는 농업 연구·개발자이자 치유농업사 국가자격의 설계자이기도 합니다. 농업의 치유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서비스를 받고 싶은데 이를 제대로 해줄 전문가가 없다는 불만을 자주 접했습니다.

민간자격이 너무 많아서 누가 전문가인지 알 수 없고, 도움을 받고자 함께해보면 실망할 때가 많아서 기준을 정하고 관리하는 일을 국가가 해달라는 것이지요. 

즉, 국민의 건강에 관련되는 일이므로 국가자격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치유농업을 적용하고 싶은 기관 역시 국가가 인증하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외국에서도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치유농업사라는 직업을 설계하게 됐습니다. 

Q. 외국에서는 치유농업사가 각광받고 있다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A. 치유농업사라는 직업은 세계적으로도 유사한 특성을 지녔습니다. 그중에서도 OECD 가입국을 중심으로 필요성과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는데요. 특히 네덜란드를 주목할 수 있어요. 치유농업은 인간과 농업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을 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정신건강, 의료, 심리, 농업 전문가 그룹과 치유농장 운영자 교육을 받은 사람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탈리아는 치유농업코디네이터를 양성 중인데, 우리가 설계한 치유농업사와 매우 비슷한 직무를 수행하고 수행 기준도 거의 유사합니다. 

일본 역시 코디네이터를 양성할 필요를 느끼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퇴직한 공무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복지기관과 농장을 연계해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돕는 역할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Q. 국내에도 치유농업사가 직업으로 정착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
A. 우선 치유농업사를 양성하는 적절한 교육과 실습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돼야 해요. 그래서 치유농업사 관련 교육기관 인증 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치유농업 관련 법률이 제정되면 교육과정과 훈련 기준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겁니다. 

다음으로는 치유농업사 고용 기준이 필요한데요. 특히 공공부문에서 치유농업사를 채용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야 하지요. 더불어 치유농장을 운영하려는 농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치유 농업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3~5명의 치유농업사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Q. 정부 차원의 지원도 따라야 하는데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요? 
A. 국민적 인식과 공감을 바탕으로 치유농업을 정부 부처가 협력해 ‘국민건강 프로젝트’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에게 치유농업이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Healthcare)으로 인식되고, 이것이 곧 삶의 질을 높이는 예방의료의 중요한 측면을 담당한다는 공감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치유농장을 육성·지원하고, 제도적으로도 전 국민이 부담 없이 치유농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건강보험료 등을 지원하는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나아가 제도적으로는 치유농업 서비스 이용자가 필요한 때에 원하는 농장을 선택해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고, 농업인(치유농장주) 등 운영자가 적절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려면 벨기에 같은 ‘매칭 서비스 시스템’도 필요해요. 이를 위해서는 이용 고객의 특성과 문제점 분석, 그리고 품질 기준에 대한 표준화 연구가 앞서야겠습니다. 

Q.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떤가요? 선호도가 높을 것도 같은데요? 
A.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예방적 건강관리 활동과 재활·치유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겁니다. 따라서 치유농업은 자연과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하며 각자의 속도에 맞춰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치유농업사의 역할도 물론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고요. 치유농업으로 서비스산업이 발전하고 농장 역시 경영 개선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치유농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농업 활동 시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조 도구를 개발하는 연관 산업의 창출에도 기여함으로써 또 다른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지요.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국민이 스스로의 삶을 꾸려감으로써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고 지역과 국가가 활력 있게 성장하는 것 또한 중요한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유농업사는 바로 그 건강한 성장을 돕는 중요한 전문가입니다. 

Q. 치유농업사가 갖추어야 할 직업적인 덕목을 조언해주신다면요? 
A. 치유농업사는 농업을 통해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고, 농가(농업)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끄는 중요한 임무를 갖습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이해, 더불어 농업을 향한 애정이 있어야겠지요. 모든 활동이 고객과 운영자, 그리고 치유농업사 자신을 긍정적으로 돕는 일이라는 신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치유농업이 가진 의의를 이해하고, 내 삶의 가치와 치유농업 활동을 연계해 서로가 발전하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각자의 현장에서 경험한 일들은 모두 그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출처: 고용정보원 '2019 미래를 함께 할 새로운 직업'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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