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관찰한 피아제가 깨달은 인지발달 단계
-새로운 정보, '스키마'로 만들어 처리 
-인지발달이론 통한 변화…학습 중 아동의 역할 더욱 강조돼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얼마 전 인터넷에서 한 까마귀의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까마귀는 사람이 준 과자를 먹지 않고 덫으로 활용해, 물고기를 유인하고 잡아먹었습니다. 까마귀들은 도구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죽은 동료의 장례식을 할 정도로 지능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훈련받은 까마귀의 지능은 돌고래나 침팬지만큼 높으며, 6~7세 아이의 지능과 비슷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를 거꾸로 생각해 보면, 6~7세 아이의 지능은 까마귀와 비슷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까마귀 수준의 지능에서 지금 성인의 수준까지 ‘똑똑해질 수’ 있었을까요? 

두 딸 관찰한 피아제가 깨달은 인지발달 단계  
실제로 어린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실수나 바보 같은 행동을 하고는 합니다. 숨바꼭질을 하면서 눈만 가린다던가, 인형에게 말을 거는 것이 그러하지요. 

어린 갓난아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인의 수준으로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을 인지발달이라고 합니다. 스위스의 생물학자였던 피아제는 자신의 두 딸을 양육하며 인지발달에 일정한 단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생후 2년까지의 '감각운동기', 감각기관 통해 주변 환경 탐색  
피아제에 따르면, 모든 아동은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조작기, 형식적조작기라는 4단계의 발달과정을 거칩니다. 감각운동기는 생후 2년까지의 기간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에 아동은 머리를 쓰기 보다는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해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데 집중합니다. 

감각운동기 후반에 대상영속성을 획득하는데, 이는 사물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을 아는 능력입니다. 대상영속성을 획득하지 못한 아동은 눈앞에서 인형을 감추어도 찾아내지 못합니다. 

2~7세, '전조작기' 언어 발달·자기중심적 사고  
이어서 아동은 2세부터 7세에 해당하는 전조작기에 돌입합니다. 전조작기 아동은 생명이 없는 사물을 생물로 여기는데 이를 물활론적 사고라고 합니다. 아동이 인형에게 말을 거는 행동이 이에 해당합니다.  

전조작기에는 언어가 급속하게 발달하지만, 주변 아이들과 정상적으로 대화하지 못하고 혼잣말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전조작기 아동이 자기중심적이어서 타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7세경 '구체적 조작기' 사회성·서열화·보존성 획득   
아동이 7세가 되는 즈음 구체적 조작기에 들어갑니다. 드디어 탈중심화가 시작돼 아동에게 사회성이 생기고, 자신의 관점 뿐만 아니라 타인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열화, 보존성 등의 개념을 획득합니다.  

12세경 '형식적 조작기'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인지발달 이뤄   
12세 즈음에 아동은 형식적 조작기에 돌입합니다. 드디어 아동은 성인과 비슷한 수준의 인지발달을 이루게 됩니다. 아동은 추상적사고를 할 수 있고 가설연역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피아제가 제시한 인지발달이론은 교육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학제도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조작기에 들어가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형식적조작기에 들어가면 중학교에 입학하는 식입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의 교재나 수업방식, 수업시간이 모두 다른 것도 아동의 인지발달 수준을 고려해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정보, '스키마'로 만들어 처리   
우리 머릿속에는 다양한 개념이 있습니다. ‘수학 공식’이나 ‘음식’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타는 방법’이나 ‘교통질서’에 대한 개념도 있지요. 이처럼 우리 머릿속에 저장된 온갖 지식과 개념을 스키마라고 합니다.   

인지발달과 더불어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개념을 저장해왔습니다. 우리 뇌 안에서 스키마는 어떻게 형성되고 또 처리될까요?  
 
여러분은 도서관 봉사활동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도서관에는 수많은 책이 갈래나 특징에 따라 정리돼있습니다. 우리가 스키마를 형성하는 것 역시 도서관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여러분이 도서관에 봉사활동을 갔다고 가정합니다. 여러분은 책을 모두 정리한 다음, 편안하게 앉아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새로운 책이 10권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불편하고 책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은 10권의 책을 적절히 분류해 알맞은 서가에 꽂을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완전히 새로운 서가를 만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동이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우리의 머릿속에는 일시적인 혼란이 발생합니다. 이를 인지적 불평형화라고합니다. 앞서 도서관의 상황처럼, 아동은 새로운 정보를 스키마로 만들어 적절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지적 불평형화를 해소하고 인지적 평형화상태로 갈 것입니다.  

인지발달이론 통한 변화…학습 중 아동의 역할 더욱 강조돼
인지발달이론이 등장하기 이전의 학교에서, 아동(학생)은 소극적인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수업의 주도권은 항상 선생님에게 주어졌습니다. 선생님은 좀 더 효율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했고, 아동은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을 잘 암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인지발달이론의 등장 전후로, 학습 중 아동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집니다.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해, 학습의 성공을 위한 아동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게 됐습니다.  

교사가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 대신, 아동의 인지적 불평형화를 불러일으키는 학습환경을 설계하고 제시했습니다. 학교에서도 다양한 수행평가와 프로젝트 학습 등을 이용해 학생들의 인지적 불평형화상태를 유도합니다.  

아동과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정보를 처리하며 스스로 의미를 만드는 ‘작은 과학자들’입니다.  

필자 | 조우태 한솔고 교사    
[교육학 끝판왕] 대표 저자. 교육부 학교폭력 예방교육 컨설턴트 / 세종시교육청 학교폭력 예방교육 현장지원단 / 세종시교육청 캠퍼스공동교육과정 교육학 대표강사 

제공 | 꿈구두 교육플랫폼    
'꿈구두' 교육플랫폼은 교육정보에 소외된 지역에 골고루 정보를 공유하며 공교육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입니다. 전국의 선생님과 학생의 미래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꿈구두 교육플랫폼' 프로그램 및 콘텐츠 문의 010-2618-0187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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