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하기도 바쁜데 ‘과제탐구’라니요?
- 2015 개정교육과정이 요구하는 공부 ‘탐구’
- 탐구, 학생의 자기주도적 능력 키워
- 탐구로 증명하는 나의 ‘전공적합성’
- 막연한 진로, 과제탐구로 찾아라!

“공부하기도 바쁘고 수행평가도 힘든데, 과제탐구라니? 그게 뭐고, 왜 해야 하죠?”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라는데 너무 어려워요. 학생 수준에 맞는 활동인가요?”  

학생들에게 과제탐구를 이야기하면 쏟아져 나오는 불만이다. 학교 교육과정도 따라가기 벅찬데 별도의 시간에 과제탐구를 하라고 하면 좋은 소리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과제탐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2015 개정교육과정 목표에 나와 있다.   
 

■ 2015 개정교육과정 고등학교 교과  


2015 개정교육과정이 요구하는 공부 ‘탐구’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교과에 고1의 공통과목과 2~3학년 선택과목에 ‘진로 선택과목’이 생겼다. 기초 교과인 국·영·수는 물론 사회, 과학, 체육, 예술, 기술·가정 모두 해당한다. 이 과목의 제목을 들여다보면 특이한 단어가 눈에 띈다. 바로 ‘탐구’라는 단어이다.   

수학 교과의 진로 선택에 ‘수학과제 탐구’가 있다. 사회도 ‘사회문제 탐구’가 존재한다. 과학은 애초 공통과목에 과학탐구 실험이 들어가 있고, 또 진로 선택으로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도 있다. 체육 교과에서도 ‘체육 탐구’라는 진로 선택과목이 신설됐다. 다음은 과목별 과제탐구에 대한 교육과정 해설 내용이다.    

수학과제 탐구   
자신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수학과제를 선정해 탐구하는 경험을 통해 수학과제 탐구 능력 향상을 원하는 원하는 학생들이 선택해 이수하기에 적합한 과목이다. 수학과제 탐구의 목적과 절차, 연구 윤리를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이전에 학습한 수학 내용을 더 깊이 탐구하거나 다른 교과와 수학을 융합한 흥미로운 주제를 선택해 탐구한다. 탐구 유형은 학생의 수준과 흥미, 학교 실정에 맞게 교사가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사회문제 탐구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탐구하는 과목이다. 학생들은 게임 과다 몰입, 학교 폭력 등 사회적 논란이 되는 사회문제와 관련해 탐구 계획을 직접 수립하고, 다양한 원인 분석을 토대로 대안 마련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자료 수집 및 분석 능력,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본 과목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흥미와 관심이 많거나 사회과학 계열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체육 탐구  
체육의 가치와 역할을 이해하고 체육 활동을 인문적, 자연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학습함으로써 체육 관련 진로를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함양하는데 목적이 있다. 체육계열 학과를 선택하거나 체육 관련 분야로 진출하고자하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소양을 함양하는데 적합한 과목이다.   

물론 과제탐구는 과목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학교행사에도 각종 과제탐구 대회가 있고, 교외에도 관련 대회가 있다. 게다가 어떤 선생님들은 과제탐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교육과정에서 과제탐구는 여러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왜 2015 개정교육과정에 탐구 과목이 들어갔을까.   


■ 2015 개정교육과정 개정 중점사항 

가. 인문·사회·과학 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을 강화한다.  
나. 교과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해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다.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   
라.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해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활용해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후략)

‘가’에서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을 강화한다는 말은 진로 선택 과목의 탄생 배경을 뜻한다. ‘나’에서 교과 학습량을 적정화시켰다는 말은 학생이 학습해야 할 분량을 줄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분량을 줄인 대신 요구하는 것은? 바로 ‘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신장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학습량을 줄여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기 위해 교과별 ‘탐구’ 과목을 신설했다. 따라서 과제탐구는 공부하기도 바쁜데 해야 하는 별도의 활동이 아니라 학교 공부에 포함되는, 즉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공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탐구, 학생의 자기주도적 능력 키워   
하지만 ‘교육과정이 바뀌었으니 이제 이렇게 해라’라고 하면 갑자기 학생이 잘 할 수 있을까? 교육학자 브루너(Bruner)는 “지식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학자들이 하는 일이나 초등학생이 하는 일을 막론하고 모든 지적 활동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라고 했다. 얼핏 들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지식의 내용은 같다는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학습자의 ‘학습 의욕’이다.   

과제탐구를 브루너의 학습이론과 연결시킨다면 과제탐구의 출발점 행동 즉, 문제 제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이해하면 좋다.   

브루너는 교사의 지시를 최소화하고 학생의 자발적 학습을 통해 학습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교육 방법 ‘발견학습’을 주장했다. 발견학습이란, 교사가 가르칠 내용을 학습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활동 안내에 따라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핵심개념을 발견해 지식의 구조를 이루는 학습을 말한다.   

일종의 ‘가설검증 수업’이다. 학생은 기본 개념이나 원리를 학습한 후에 자신이 세운 가설을 스스로 검증해 보편화하는 과정을 알게 된다.   

탐구로 증명하는 나의 ‘전공적합성’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공적합성’이라는 항목이 있다. 전공적합성이란 대학의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그 전공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을 의미하며, 대학 입학 후 해당 전공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전공적합성은 학생이 고등학교 생활에서 보여 준 전공에 관한 관심과 열정, 학업능력과 적성을 평가한다.  

여러분의 전공적합성은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학교 수업을 잘 듣고 시험을 잘 봐서 성적이 좋으면 전공적합성이 잘 드러날까? 사실 해당 학과에 지원해서 합격한 학생이 지필고사에는 강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학교마다 다른 시험의 수준이 다르고 그 형태도 파악이 힘들다. 대학 수업이 고등학교보다 심화 내용일 것은 예측되지만, 수업 접근 방식과 수업에 요구되는 역량은 다르다. 

고등학교 생활에서 전공적합성을 드러낼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사에 대한 탐구이다. 사회학과에 진학을 원한다면, 그 학생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정신으로, 자신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판단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생물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자신이 생물학에 흥미가 있고, 다양한 탐구 과정을 통해 예비 생물학자로서 성장해왔음을 보여줘야 한다. 과제탐구 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호기심, 탐구 정신, 가설과 검증, 이 모든 단계가 결국 자신의 진로를 위한 진학 활동을 입증할 증거가 되는 셈이다. 

아직 자신의 흥미를 찾지 못한 경우에도 과제탐구는 훌륭한 길잡이가 돼 준다. 다음은 과제탐구를 하면서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통해 대학 진학과 전공 탐색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이다. 사례의 학생도 처음에는 단순 흥미로 접근했고 명료한 관심사가 없었지만 과제탐구를 통해 발전시켰다.  

보통의 학생들은 정해진 진로가 있어야 과제탐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친구의 탐구 결과물을 볼 때마다 그 깊이에서 현재의 자신을 초라하게 느낀다. 하지만 과제탐구는 막연한 흥미를 구체적인 진로로 바꿔주는 활동이다.  

막연한 진로, 과제탐구로 찾아라!

나경이는 딱히 진로가 없어 불안하다. 친구들은 각자 꿈이 있어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이고, 자율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다. 특히 진로시간이면 자신이 없어진다. 이런저런 활동들을 진로시간에 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역사 수업이 재밌긴 하지만 시험 기간에 역사 공부를 하는 것 외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모님께서는 일단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후에 직업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꿈이 생길 거라고도 하신다. 그래도 막막하기만 해서 결국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께서는 역사 과제탐구를 해 보라고 제안해 주셨다. 나경이가 역사를 좋아하니 가장 흥미로운 역사 주제를 정해 탐구보고서를 작성해 보라는 말씀이셨다.   

나경이는 조선 시대의 붕당 정치에 관해 탐구를 시작했다. 붕당 정치 관련 책을 역사 선생님께 추천받았고, 자료를 찾기 위해 책과 논문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그렇게 사전 조사를 하니 나경이 스스로 붕당 정치에 흥미로웠던 이유가 조선 시대의 붕당 정치와 요즘의 정치 양상이 비슷하다는 생각에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탐구 과정을 마치면서 현재 정치와 과거 붕당 정치를 비교, 대조하는 보고서를 작성해서 역사 선생님께 제출했다.  

그 후에도 나경이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역사 탐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권력을 가진 당파가 다시 분화되는 것을 보면서, 오늘날 현대 정치의 정당 변천사를 다음 과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과제탐구는 막연한 진로를 직접 찾을 수 있게 만든다. 이유를 알아보자.   

첫째, 과제탐구는 관심 키워드를 찾는 과정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경이의 경우, 역사에 흥미가 있었지만 학교 수업과 시험공부 외에는 다른 연결을 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선생님의 조언으로 역사 과제탐구를 하면서 스스로 관심 분야인 조선의 붕당 정치를 찾게 됐다. 

둘째, 탐구의 과정은 자신의 관심사와 그것에 관심을 가진 이유를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주제 선정 이유, 목적을 명확히 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과제’를 명확히 하고, 동시에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나경이 역시 막연한 관심인 붕당 정치를 깊게 조사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된다. 과제탐구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호기심이 모여 탐구를 다시 하고 그 결과가 누적되면 진로가 된다.   

셋째, 탐구 결과물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진로 활동이 되기 때문이다. 탐구한 결과물을 선생님께 제출하면 그 내용을 읽고, 학생의 활동 내용을 파악한 후 학생부에 특기사항으로 작성해 주신다. 학생부에 누적된 기록은 고등학교부터 학과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탐구한 결과물로 증명된다. 특히 과제탐구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해 탐구물을 만든 것이므로 다른 학생과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다.    

■ 나침반 36.5도 해당 페이지   

필자 | 이성훈 꿈구두 교육플랫폼 의학생명&자연공학 연구소장   
[과제탐구 끝판왕(증보판)] 저자. 이즈유 대입성공훈련관 과제탐구 소장, EBS교원연수과정 과제탐구 이론&실전편 강사. 진학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대한 '실천 로드맵'을 제시한다. 학생의 강점을 분석해 계열별로 융합적인 문제해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서로는 [과제탐구 끝판왕(증보판)], [합격 사례로 분석한 특목고/자사고 입시멘토링] 등이 있다. 수시전형 면접대비 시리즈에 포함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제시문기반 면접대비 기사와 의대-면접 기본편, 의대-다중미니면접 편 등을 기고했다.  

제공 | 꿈구두 교육플랫폼  
'꿈구두' 교육플랫폼은 교육정보에 소외된 지역에 골고루 정보를 공유하며 공교육의 상향평준화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전국의 선생님과 학생의 미래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꿈구두 교육플랫폼' 프로그램 및 콘텐츠 문의 010-2618-0187  

제공 | 꿈구두 교육플랫폼       


*에듀진 기사 URL: http://cms.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224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학습 코칭]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경쟁력 있는 나만의 학생부 만드는 비법이 매달 손안에 들어온다면? 학종 인재로 가는 길잡이 나침반 36.5도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매달 선명해지는 대입로드를 직접 확인하세요! 

차별화된 콘텐츠 중·고등학생 필독서 '나침반 36.5도' 구독 신청 [배너 클릭!]
차별화된 콘텐츠 중·고등학생 필독서 '나침반 36.5도' 구독 신청 [배너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