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과 경향 수학, 영역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약세…수능 국어에서도 과목 간 편차 커
- 문과 성향 수학 약세 '예견된 결과', 선택과목 격차 줄이고 수능 최저 조정해야 

2022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달성한 문과 지원 학생의 비율이 10.5%로, 작년 대비 6분의 1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문과 성향 학생들의 수능 최저 충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입시 기관 종로학원은 11월 30일 2022년도 수능 응시생 1만 1,110명의 수능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2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확률과 통계를 택한 수험생은 10.5%로 2,399명, 미적분과 기하는 89.5%에 달하는 1만 9,882명이었다.   

수학영역은 일반적으로 문과 성향 학생들이 확률과 통계를, 이과 경향 학생들이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택해 응시한다.   

문과 성향 학생들의 수학 1등급 비율이 감소한 것은 2022 수능부터 실시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제도 때문이다.

기존 수능은 문·이과가 수학 영역을 따로 응시했고, 등급 역시 상위 문·이과가 따로 집계됐다. 그러나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고 통합형 수능으로 전환되면서라 문·이과 성향 학생들의 성적이 같이 집계돼 수학에 강한 이과 성향 학생들이 성적 산출 시 유리해진 것이다.  

또한 올해 수능의 공통과목 및 확률과 통계 난이도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올랐으나 미적분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이과 성향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수월했다.       

문과 경향 수학, 영역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약세…수능 국어에서도 과목 간 편차 커   
이과 경향 학생들의 수학 강세는 1등급 이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종로학원은 수능 2~3등급을 받은 문과 성향 학생 수가 각각 8,923명과 3만 1,359명일 것이라 예측했다. 각 과목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등급 학생 중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20.8%, 미적분 응시자는 65.3%, 기하 응시자는 13.9%였다.   

2021 수능 당시 2등급을 받은 문과 지망 학생 수가 3만 856명, 3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6만 4,102명인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결과다.    

문과 지원 학생들은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확연히 수학 영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확률과 통계 응시자 수는 3,803명으로 전체의 16.8%였다. 수능 가채점 결과와 비교할 때, 약 6.3%p 가량 하락했다.   

국어과목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라 격차가 벌어졌다. 2022 수능 국어 가채점 결과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응시 과목은 언어와 매체가 68.1%, 화법과 작문이 31.9%였다.   

2022 수능 국어의 난이도가 공통문항은 다소 어렵고, 선택과목 문항이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합형 수능 체제의 선택과목에 따른 격차가 난이도 조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과 성향 수학 약세 '예견된 결과', 선택과목 격차 줄이고 수능 최저 조정해야 
이번 분석 결과는 종로학원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로, 실제 1등급 비율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이과 통합형 수능 시 문과 성향 학생들이 수능에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만큼, 예상했던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수학 미적분 등 학습량이 많은 과목을 택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를 보정해주는 선택과목 점수 상향조정제도까지 반영될 시, 수능 최저를 맞추지 못한 문과 지원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려대와 같이 인문계열의 수능최저가 더 높은 경우 수능 최저를 미충족한 학생의 비율이 더 클 듯하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21개교 5,556명의 가채점 성적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의 수시 최저 충족 예상 인원은 전체의 2.18%에 불과했다.    

이 외에도 성균관대 교과전형, 연세대 활동우수형전형 역시 인문계열 수능 최저 충족 예상 인원이 4.84%, 4.99%에 그쳤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수능 최저가 높은 것은 지난 2021 수능까지 이과 성향 학생들의 절대수가 적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실시됨에도 기존의 수능 최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문제가 커진 것이다.   

이과 경향 학생이 정시 모집에서 경영·경제 계열에 교차지원할 경우, 대학별 정시 성적 반영 방법에 따라 수학 기하·미적분 과목 응시자 가산점까지 적용돼 문과 지원 학생이 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문과 지원 학생의 수학 1등급 비율 감소는 단순히 문·이과 간의 문제가 아니다. 통합형 수능의 선택과목 간 격차가 제대로 조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문과 성향 학생들의 수학영역 약세가 예측되었음에도 적절한 대처 없이 그저 방관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비판받아야 한다. 공정하고 적합한 수능을 위해 지금이라도 선택과목 간의 격차를 줄이고 수능 최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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