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격동의 시기, 중국 
- 불화와 갈등으로 점철된 가족 연대기
- 접는 모양에 따라 변화하는 삶
- 염상섭 ‘삼대’와 비교하며 읽기 

이상은 현실을 개조하지만, 이상은 반드시 현실의 노력을 통해 현실을 개조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현실도 이상을 개조한다. 이 과정은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왕조와 봉건제가 몰락했던 20세기 중국, 그 격동의 역사 속에 파묻힌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그린 ''변신인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20세기 격동의 시기, 중국 
20세기의 중국은 그야말로 혼란스러운 격동의 시기였다. 중국 최후의 통일왕조 청이 멸망하고(1616~1912), 이후 중화민국(1912~1949)이 세워졌으며, 일제의 침략에 의해 일부 지역이 식민지로 전락했다. 

또한 중국의 국민당(장제스 중심)과 공산당(마오쩌둥 중심)이 치열한 권력과 사상 다툼(국공내전, 1927~1950)을 벌인 뒤 중화인민공화국(1949, 현 중국)이 설립되기도 했다. 문화대혁명(1966~1976), 현대화와 개혁개방(1978~), 톈안먼 사건(1989)을 거쳐 사회주의 시장 경제가 들어섰다. 

불화와 갈등으로 점철된 가족 연대기 
1980년 중국의 언어학자 니자오는 독일을 방문해, 아버지가 한때 유럽에서 공부하며 사귀었던 옛 친구 볼프강 시트라우스를 찾아간다. 그 집에서 ‘어리석어지기가 어렵다.’라는 뜻의 ‘난득호도(難得糊塗)’라는 글귀를 본 니자오는 1940년대 일본 식민지 시대의 베이징에 살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니자오의 아버지 니우청은 유럽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이다. 서구 문명을 동경해 중국의 봉건 문화와 풍속을 혐오하면서 어머니와 이모, 외할머니 등과 끊임없이 불화를 일으키고, 결국 홀로 베이징을 떠난다. 

이후 독일에서 다시 중국으로 귀국한 니자오는 아버지의 쓸쓸한 죽음을 지켜보고 어머니와 이모, 할머니가 어떻게 살다가 죽어 갔는지를 떠올린다. 마지막에는 작가 왕멍이 직접 등장해 이야기를 펼친다. 살아오면서 중요했던 일과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니자오도 바로 왕멍의 친구였다. 

왕멍 (1934~ ) 
매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후보로 꼽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베이징에서 태어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중국 공산당에 투신하다가 소설 [조직부에 새로 온 청년]으로 사상성을 의심받아 유배 생활을 한다. 

이후 정치가로 활동하지만, 중국의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건 이후 정치에서 물러나 작품 활동에만 매진했다. 대표 작품으로 [조직부에 새로 온 청년], [나비], [변신 인형](1987), [봄의 소리], [연애의 계절], [실태의 계절] 등이 있다. 

접는 모양에 따라 변화하는 삶 
이 작품의 제목 ‘변신 인형’은 니우청이 아이들에게 선물한 장난감에서 따온 것이다. 변신 인형접는 모양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는 인형으로, 당시 혼란스러웠던 중국의 상황을 상징한다. 니우청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보다 조화롭고 온전한 시대를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인형을 선물했다. 

염상섭 ‘삼대’와 비교하며 읽기 
20세기 중국은 왕조와 봉건제가 몰락하고, 갑자기 찾아온 변화로 수많은 사람이 세대교체 속에서 갈등하고 방황을 겪었다. 이 작품이 아직까지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것도 거대한 변화 속에서 고뇌했던 다양한 인물의 고독과 슬픔, 고통과 희망이 간절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작품인 염상섭의 [삼대]도 일제강점기의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다루었기 때문에 비교해 읽으면 좋다. 

*사진 출처=wikipedia,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는 모습
*사진 출처=wikipedia,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는 모습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949년 10월 1일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마오쩌둥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했다. 마오쩌둥은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집단 농장을 조직하고, 농·공업의 생산을 늘리기 위한 대약진 운동을 실시했다. 

하지만 중국의 현실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행한 결과, 농촌의 황폐화로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나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말았다. 

*자료 제공=주니어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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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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