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이 밥 먹여주나?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 세상이야~!”

우리는 아마도 이 말을 누구에게서나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스스로도 되뇌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물질주의로 치닫는 현대사회를 비판할 때나 혹은 도덕성이 설자리가 없는 현실에 대한 자조 섞인 넋두리라고 생각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왠지 틀린 말도 아니라는 씁쓸한 생각마저 드는 이유는 왜 일까요?

우리는 스스로에게나 학창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성공을 얘기합니다. 꼭 성공한 인생을 살아야한다고 말입니다. 그렇지만 성공이란 것이 갖추어야 할 진정한 요건이나 성공 이후의 태도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어쩌면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라도, 또 어쩌면 남에게 해를 끼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먼저 성공을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나에게 혹은 나의 자녀에게 조금은 불공정하지만 일생일대의 특혜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흔들림 없이 이성적으로 격렬한 저항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게 됩니다. 남들의 비윤리성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자신의 비윤리성은 어쩔 수 없는 예외라고 여기기 십상이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듯 나만 예외라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 과연 우리사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는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아이들의 크고 작은 성공을 얘기할 때, 그것이 진정 갖추어야할 요건을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바로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도덕성’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 우월한 지위에 오르는 것 등과 같은 성공의 겉모습만을 얘기해서는 이제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우리는 성공의 겉모습보다 그것이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결여되어 있을 때 오히려 심각한 걸림돌을 발견한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세계기업과 한국 100대기업이 원하는 인재>

   
 

세계적인 명문학교는 이미 지적능력에서 인성강화 중심의 교육으로 초점을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의 필립스엑시터, 로랜스빌, 트리니티폴링, 영국의 세븐옥스, 톤브리지, 차터하우스, 그리고 캐나다의 트리니티, 애플비칼리지스쿨 등을 포함해 여타 선진국들의 명문학교들도 공통적으로 이기적이거나 우월감을 가진 엘리트를 경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세계윤리성수준이 OECD국가 중 하위권에 랭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전통적인 선진국들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보다도 확연히 뒤쳐지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국가별윤리성 순위가 잘사는 나라의 순위와 거의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높은 소득수준과 함께 국민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국가들이 세계윤리성순위의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는 점은 우리의 교육패턴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아 보입니다.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세계 유수기업마저도 그들이 원하는 인재상으로 도덕성과 타인과 함께하는 협업능력을 꼽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00대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지적능력을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과 흥미로운 대조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기업도 걸출한 개인의 지적능력이 이기적인 속물근성에 바탕을 둘 때, 폐단과 손실위험이 더 많다는 것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