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천대학교]
[사진=가천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3가지는 주요한 평가요소이다. 이 가운데 학업역량은 대학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능력으로,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의 3가지 평가항목으로 구성된다. 학업역량을 높이 평가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실제 학생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다음 표는 가천대 심리학과 지원자의 학생부 기록 중 창체 자율·동아리·진로 활동 기록과 세특 기록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가천대는 이 학생이 학업역량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 가천대 학종 심리학과 지원자의 학생부 기록 일부

[사진=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 3 캡쳐]
[사진=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 3 캡쳐]

이 학생부를 살펴보면 3년간의 탐구활동이 대부분 심리학과 관련된 것으로, 심리학에 대한 학생의 관심과 흥미가 대단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창체활동 기록부터 살펴보면, 1학년 때는 자율활동에서 자살징후에 대해 학습하고 대처방법을 탐구했다. 동아리활동에서는 솔리언 상담교육과 원예치료 교육 등을 이수했고, 진로활동에서는 심리학 관련 독서 후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적 차이점에 대해 탐구했다.

2학년 때는 자율활동에서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는 방안을 탐구하고 상태의존기억에 대해 탐구했다. 동아리활동에서는 또래 상담 심화과정을 이수한 뒤 비대면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했다. 1학년 때의 탐구활동이 주로 단순경험이나 선택적 단순경험이 많았다면, 2학년부터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활동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3학년 때는 상대적으로 더 깊이 있는 탐구가 이뤄졌다. 자율활동 시간에는 다문화 교육 이수 후 문화권에 따른 심리적 차이에 대해 추가로 조사해 발표했다. 동아리활동에서는 1학년 진로활동 때 수행한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적 차이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적인 탐구를 수행했다. MBTI와 융의 이론을 탐구하고, 언택트 사회에서 나타나는 정신적 방어기제를 탐구했다.

진로활동에서는 상담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심리 이론을 자신의 상황에 적용해 탐구했다. 3학년 때 수행한 대부분의 탐구활동이 능동경험으로 이루어져 있고 실생활 적용능력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 학생의 탐구역량과 성장 모습이 비교적 잘 나타나 있는 학생부라 할 수 있다.

세특 기록은 학생의 건실한 학업태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학업성취도와 탐구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 없는 것을 볼 때 이 학생이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목별 교사 평가를 보면 학생의 바른 학업태도와 성실함이 모든 과목에서 일관적으로 관찰된다. 즉, 학업성취도(성적)가 뛰어난 학생은 아니지만 학업태도가 바르고 성실하며 바른 인성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가천대가 학업역량 중에서도 학업태도를 상대적으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학생은 창체에서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한 탐구 노력을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가천대는 전공적합성이 아닌 학업역량과 인성을 높이 평가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창체 기록에 전공에 대한 일관적 관심이 드러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활동 수준이 매우 뛰어난 정도는 아니며, 세특에는 상대적으로 전공 관련 활동 기록이 적었기 때문이다.

반면 세특 기록에 나타나 있는 학업태도가 매우 우수했기 때문에 학업역량을 높이 평가해 합격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학생이 세특에서 높은 수준의 탐구역량을 보여주는 활동을 충분히 수행했다면, 전공적합성을 인정받아 인서울 상위권 대학 진학도 가능했을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전공 관련 관심이 1학년 때부터가 아니라 2학년 때부터 가시적으로 드러나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학생부는 대체로 학업역량과 공동체역량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기록된다. 반면 진로역량을 알 수 있는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평소 학업역량, 공동체역량 등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활동을 해왔다면 거기서 전공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는지 여부도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은 인서울 중위권 이상 대학도 무리 없이 합격할 수 있다.

가천대가 학업역량과 인성이 잘 나타난 사례로 제시한 이 학생부는 인서울 급으로 부상한 가천대 및 그 이상의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참고하기에 충분한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창체에서 전공 관련 탐구역량과 인성을 증명하고 세특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역량이 기록되도록 노력해 보자. 분명 이 학생보다 더 높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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