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천대학교]
[사진=가천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3가지는 주요한 평가요소이다. 이 가운데 진로역량은 진로를 탐색해 나가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확인하고자 하는 항목이다. 진로역량을 높이 평가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 실제 학생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진로역량은 장래희망과 학교생활기록부가 얼마나 일치하는가가 아니라, 학교생활 동안 관심을 기울인 분야나 계열에 대해 구체적이고 주도적으로 탐색해 본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관심 분야나 계열은 학교생활 중에 언제든 바뀔 수 있기에, 중요한 것은 매순간 최선을 다한 경험이다.

다음 표는 가천대 생명과학과 지원자의 학생부 기록 중 창체 자율·동아리·진로 활동 기록과 세특 기록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가천대는 이 학생이 진로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 가천대 학종 생명과학과 합격생의 학생부 기록 일부

[사진=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 3 캡쳐]
[사진=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 3 캡쳐]

창체활동부터 살펴보자. 이 학생은 1학년 자율활동 시간에 곤충을 키우며 곤충에 대한 친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진로활동에서는 친환경 곤충 집을 짓고 곤충학 책을 읽으며 곤충학자의 꿈을 키워갔다.

이런 사실로 볼 때 학생은 어릴 때부터 곤충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고, 일찌감치 곤충학자라는 목표를 세운 다음 꿈을 이루기 위해 고1 때부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동아리활동이 학교가 주도한 탐구활동을 수동 경험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자기주도 역량을 읽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2학년 때도 마찬가지이다.

2학년 자율활동에서는 곤충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해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탐구를 확대해 갔다. 진로활동에서는 한반도 동물과 인간의 공생에 대해 탐구하면서 흥부전에 등장하는 제비의 생태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재치를 보이고 있다. 역시 동아리활동에는 단체활동으로 보이는 활동만이 기록돼 있다.

3학년 창체활동에서는 자기주도성에서 진일보한 면모가 드러난다. 부장을 맡아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동아리활동에서도 마침내 전공 관련 탐구를 시작했다. 진로활동을 통해서는 3년간 진로와 관련한 일관되면서도 발전적인 탐구를 해갔다.

특히 3학년 때는 관심사를 식물에까지 확대한 점과, 탐구결과를 교내 게시판에 게시한 적극성, 전공과 밀접한 과목인 생명과학Ⅱ가 개설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며 급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 점 등이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세특 기록을 보면 앞서 설명한 학생부와 어느 면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중요한 지점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기록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그리 높지 않아 보이는 점은 비슷하지만, 앞선 학생부와 달리 과목별 탐구활동이 관심사인 곤충에 대한 탐구로 긴밀히 연결되고 있다는 데서 두 학생부가 큰 차이를 보인다.

이 학생은 무엇보다 세특 기록을 통해 진로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세특 기록이 실린 과목 4개 가운데 3개의 탐구 기록이 ‘능동경험’으로 특별히 강조돼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이 학생부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이 전공에 대해 폭넓게 탐구해가고 있으며, 주변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탐구하는 등 실생활 적용능력까지도 키워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천대가 학생의 진로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 학생의 학생부 역시 최상위권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진로역량을 증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동아리활동 시간을 1, 2학년 모두 의미 없이 흘려보냈고, 3학년 때에야 비로소 전공 관련 탐구를 수행했지만 관찰학습 수준으로 활동이 진행됐다는 점이 아쉽다. 세특활동도 능동경험이기는 하지만 탐구 수준은 평이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만일 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관찰과 탐구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거나 발전적인 담론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각도에서 심화탐구를 하는 ‘확장형 능동경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4~5등급대 학생의 경우 이 학생과 같이 탐구하고 노력한다면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진로역량을 인정받아 가천대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지망하는 대학이 있다면 자신의 학생부를 스스로 평가해 보자. 이 학생부가 중요한 기준점이 돼 줄 것이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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