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 100%대학, 2배수 대학 정시비율 지나치게 높아
- 1단계 배수 비율 높은 대학은 낮아

[사진=에듀진DB/서울교육대학교]
[사진=에듀진DB/서울교육대학교]

교육대학은 2025학년도 총 3,995명을 선발하며 수시에서 2,493명, 정시에서 1,502명을 선발해 수시 비율이 62.4%이다.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은 경인교대 140명, 서울교대 40명 총 180명을 선발하고 나머지 2,313명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이다.

2024학년도 교육대학교 정시에서 모집인원은 2,391명으로 정시 모집계획인원인 1,656명에 비해 735명을 더 많이 모집했다. 2024학년도에 총 지원자는 7,516명으로 3.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가 모집이 가장 많은 대학은 진주교대로 2024 모집계획 140명보다 더 많은 142명을 추가해 107%가 넘었으며, 춘천교대는 2024 모집계획 150명보다 118명을 추가해 78%가 넘었다. 참고로 서울교대는 정비인원대비 추가모집인원이 78.7%이지만 이것을 전체 모집인원 397명 가운데 정시 모집인원이 361명이나 돼 정시 선발비율을 계산하면 91%가 된다.

대학의 입장에서 어느 경우이건 학생만 모집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학생들은 3년 동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기 위해 선생님으로서의 인성을 쌓는 노력을 보이고, 각종 역할놀이를 하며 애써 힘든 준비활동을 해야 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정시 모집을 한다면 학생들의 노력은 공든탑을 무너트린 것이다.

수시 선발을 약속했다면 최대한 수시에서 선발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각 전형 성격과 준비는 엄밀한 의미에서 매우 다르다. 이것은 매우 심각하고 엄중히 학생들을 우롱한 전형발표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추가 모집이 가장 적은 대학은 광주교대로 2024정시모집계획보다 1명이 많아 채 1%가 되지 않았다. 이어 부산교대는 모집계획 대비 추가모집 인원은 11명으로 7%에 지나지 않았다.

■ 2024학년도 정시 분석

[자료=2025 백전불태]
[자료=2025 백전불태]

교대 전체를 대상으로, 수시에 선발하지 못해 정시에서 선발한 인원을 보면 상위권 대학으로 보면 믿을 수 없는 44%가 넘는다. 이같은 수치는 지방대 중에 지방인 대학에서도 나올 수 없는 수치이다.

정시에서 추가 모집이 많아진 가장 큰 이유는 수시 1단계 선발비율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많은 수시이월을 차지한 대학들을 보면 모두 서류평가라는 점이다. 수시이월이 가장 적은 광주교대는 4배수를 1단계에서 선발하며, 부산교대는 3배수, 대구교대는 일반전형이 5배수, 특별전형은 2배수이며, 청주교대는 전형별로 최대 4배수까지 1단계에서 선발한다.

결과적으로 1단계 선발비율이 적은 대학,  서류평가로만 하는 대학은 수시이월이 많아 정시에서 선발한다는 얘기다. 대학이야 수시이월을 통해 정시로 선발하면 그만이지만 수시를 준비했던 수많은 학생들에게는 참담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즉 1단계 선발비율을 높여 애초 계획했던 수시에서 모두 선발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수시에서 선발한다고 발표했으면, 수시에서 선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수시에서 안 되면 정시로 이월한다는 것은 애초 성적이 안 되면 정시로 이월하라고 만들어 놓은 정책은 아닐 것이다. 정 선발이 불가능하면 정시로 이월하라는 것이지 한 대학에서 5%이상이라면 이것은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진주교대는 모집인원 350명 가운데 정시 모집인원이 290명이면 정시 모집비율이 전체 모집정원의 82%가 넘는다. 춘천교대는 총 모집인원 344명 가운데 정시 모집인원이 78%나 된다.

이같이 정시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데도 불구하고 대학이 지속적으로 서류평가나 1단계를 2배수로 선발한다면 대학이 대입정책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실제로 정시 선발비율이 80%가 된다면 아예 우리 대학은 80% 정시 선발이라고 공표해야 한다.

더 이상 꿈 많은 고교생들을 농락하지 말아야 한다.
 

진로교육 한 마디
참고로 진로교육 차원에서 한마디 하자면, 교육대는 전망이 밝지 않다. 학령인구의 감소에 취업은 매우 제한적이며 상당수의 학교는 시골에 있어 취업해도 도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지 않는 신규임용 교사들도 많다.

가르치는 것이 꿈일지 모르지만 임용 몇 개월 후 잘못된 길이었음을 깨닫는 교사들이 의외로 많다. 게다가 교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어떤 의미에서 그런 우수한 인재들이 초등생들을 가르치는 교대로 입학하는 것은 지나친 학력 과잉이다.

예전 본지가 취재한 기사 중에는 학습지 교사들 중 가장 우수한 교사는 전문대 출신이 많다는 기사가 있었다. 교사들 중에는 서울대, 이화여대 등 유명대 출신들도 많았지만,  잘 가르치는 순서에서는 하위권 대학 출신이거나 전문대 출신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 모두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령과잉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역량으로 다른 진로를 탐색한다면 우리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줄 수도 있다. 그리도 진로를 잘 탐색한다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초등 1학년 교실에서 40분 수업중 조용히 시키는데만 무려 25분을 사용하고도 멘탈을 견딜 수 있는 학생, 아무리 떠들어도 말을 들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학생, 죽었다 깨어나도 교사여야 하는 학생, 자신의 엄마보다 2배 이상 인내할 수 있는 학생, 안정적인 직장이 무조건 최고이고, 임용이 나오지 않아도 그 직장을 위해서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교대 입학은 다시 생각해보자.

다른 진로를 찾아가는 것이 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우리 사회에도 큰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우수한 성적, 우수한 역량은 교대보다 다른 길에서 찾을 때 더 큰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후회하지 않은 길일 수 있다. 성적대로 대학을 선택하기 보다 자신의 진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롭게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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