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에 필요한 과목 이수한 정도
- 교과성적 정성평가하는 ‘교과 종합평가’ 필요성 커져
- ‘전공’ 탐색에서 ‘진로’ 탐색으로 개념 확장

[사진=중앙대학교]
[사진=중앙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 세 가지(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중 하나인 진로역량은 자신의 진로와 전공(계열)에 관한 탐색 노력과 준비 정도를 말한다. 진로역량의 평가항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자.

■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진로역량의 첫 번째 평가항목인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한 정도’로 정의했다. 세부평가내용으로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 선택의 적절성과 이수 과목 수, 교과목 학습단계(위계)에 따른 선택과목(일반/진로) 이수 여부,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이수하기 위한 추가 노력(예: 공동교육과정, 온라인수업, 소인수과목 등) 등을 제시했다.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적절하게 선택해 이수했는가를 평가할 때는 먼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생이 대학에서 요구한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이수했는가를 살펴본다. 이 평가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작업이 선행되고, 학생들에게 사전에 안내돼야 한다.

대학의 지원 전공(학과)별로 필요한 과목을 제시할 수도 있고, 전공(학과)보다는 넓게 인문/사회/상경/자연/공학/의학/예술/체육 계열별로 필요한 과목을 제시할 수도 있다. 대학마다 전공마다 방법이 다를 수 있어, ‘전공(계열)’으로 표기했다.

일부 전공(학과)의 경우 계열별 지정 과목에 지원전공(학과)별로 일부 과목을 추가적으로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예컨대 인문/사회/상경 계열은 국어와 사회과목을 더 이수하고, 자연/공학/의학은 수학과 과학과목을 더 이수하며, 영어는 공통적으로 모두 이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연/공학/의학 계열은 수학과 과학을 더 이수하면서 지원학과에 맞는 과학Ⅱ 과목을 추가적으로 이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공학계열은 물리학Ⅱ, 생명과학계열은 생명과학Ⅱ, 화학계열은 화학Ⅱ, 의학계열은 생명과학Ⅱ와 화학Ⅱ를 이수하는 식이다.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는가도 평가한다. 이수 과목 수와 이수단위의 적정성 등과 같은 양적 측면도 평가 대상이 된다.

자연계열 지원자의 과학이수 과목 수를 예를 들어보자. 선택과목으로 2학년 생명과학Ⅰ과 화학Ⅰ, 3학년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Ⅱ 등 총 과학 4과목을 이수한 학생과,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과학과제연구 등 총 과학 7과목 이수한 학생이 있다면, 교과성적이 비슷할 경우 과학 기초소양을 고려할 때 후자인 7과목을 이수한 학생에게 더 나은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 입학사정관이 고등학교에 당부하는 점 

일반고는 보통교과 과목을 얼마나 개설하고 학생에게 얼마나 선택권을 부여하는가 등 보통교과를 충실히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과목 선택권’의 확대에 초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진로선택과목이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도록 노력해야 하나, 반드시 난도 높은 전문교과 나 심화과목일 필요는 없다. 보통교과를 충실히 이수하고 깊이 있는 학습을 해나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일반고에서 경쟁적으로 전문교과를 진로선택과목으로 개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학은 전문교과 이수 여부 자체를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이수과목 내용과 활동의 충실도를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진로선택과목으로 개설된 전문교과는 학교가 처한 환경을 고려해 평가에 제한적으로 활용한다. 특목고와 특성화고는 보통교과와 전문교과에서 특성화 교육과정을 반영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 시기에는 진로선택과목 못지 않게 대학 수학을 위한 학업 기초역량을 쌓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도 중요하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필요한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인 이해에 바탕을 둔 일반선택과목을 충실히 이수하고, 자신의 진로·적성에 따라 희망 전공(계열) 관련한 진로선택과목을 이수하고 있는지를 연계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은 지원 전공(학과) 수학에 필요한 기초역량을 쌓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대학에서 요구하는 전공(계열) 관련 필수 이수 과목은 국어와 수학, 탐구, 영어 등 주요 교과에서 몇 과목 정도 더 들었는가의 차이 정도일 것이다. 마치 지원 자격처럼 대학 전공(계열)에서 요구하는 필수 과목 이수 여부만을 평가한다면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전공(계열)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고 취득한 학업성취 수준’으로 정의했다. 세부 평가내용으로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의 성취 수준, 전공(계열)과 관련된 동일 교과 내 일반선택과목 대비 진로선택과목의 성취수준 비교 등을 제시했다.

전공(계열)과 관련된 과목의 성취수준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과목별 석차등급/성취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이수단위, 수강자수, 성취도별 분포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앞부분의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에서 살펴본 전공(계열)과 관련된 이수 과목의 교과 성취가 어떠한가를 살핀다.

교과 성취수준 평가방법은 학업역량의 학업성취도 평가와 다를 바 없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석차등급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이수단위와 수강자수를 종합적으로 살피고, 진로선택과목은 석차등급 없이 성취도별 분포비율을 고려한 성취도(A/B/C), 원점수와 평균, 이수단위와 수강자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진로선택과목의 도입에 따라 단순히 교과성적을 100% 전산처리하는 교과전형보다 교과성적을 정성평가하는 ‘교과 종합평가’의 필요성이 커졌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모든 선택과목(일반/융합/진로)이 성취평가제로 성취도 (A~E)가 제공돼 ‘교과 정성평가’의 필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전공 관련 교과 성취수준은 전공(계열)과 관련된 동일 교과 내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의 성취수준을 비교해 평가한다. 동일 교과 내 일반선택과목의 석차등급과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를 비교해 종합적으로 교과 성취수준을 살핀다.

예를 들어 1학년 공통과목 과학 1등급, 일반선택과목 물리학(수강자수 100명) 2등급, 진로선택과목 물리학(수강자수 20명) A(성취도별 분포비율 95%)인 경우 세 과목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물리학의 성취 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과목별 수강자수와 성취도별 분포비율 등을 고려해 석차등급과 성취도를 비교할 때 학업 성취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단, 학생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일반선택과목을 기피하고 등급 취득이 상대적으로 쉬운 진로선택과목을 다수 선택하도록 권장돼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학습 부담이나 석차등급의 유·불리 때문에 희망 전공(계열)별로 이수를 권장하는 과목의 선택을 기피하지 않도록, 동일 교과 내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의 교과 성취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 진로탐색 활동과 경험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공’ 탐색에서 ‘진로’ 탐색으로 개념을 확장한 점이다. 전공적합성의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와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 그리고 발전가능성의 ‘경험의 다양성’ 평가항목을 통합해 ‘진로탐색 활동과 경험’으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지원 전공(계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 태도와 알고 있는 정도’,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은 ‘지원 전공(계열)에 대한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배운 점’, 발전가능성의 경험의 다양성은 ‘학교 교육의 다양한 영역에서 직접 겪거나 활동하면서 얻은 성장 과정 및 결과’로 정의했었다.

그런데 ‘전공탐색 활동과 경험’이라고 지칭하니 대다수의 학생들이 너무 협소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금까지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가 ‘고교 재학 중 꿈이 바뀌면 평가에 불리한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진로희망과 무관하게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으로 명칭을 바꾸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활동이나 경험 및 노력 정도’로 정의했다.

세부평가 내용으로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진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흥미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 전공(계열)에 대한 탐색 활동과 경험 등을 제시했다. 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흥미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노력한 경험이 있는가를 평가한다.

학교 교육에서 교과 지식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학교 내 다양한 영역의 경험을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고 다양한 사회 영역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지 살펴본다.

희망 전공(계열)과 관련이 있든 그렇지 않든 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흥미와 관련해 어떤 활동을 했을 때는 경험을 통해 시각을 넓혔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세특 등의 독서 활동 기록을 통해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문화적 소양을 쌓았는지를 살펴본다. 예술·체육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문화적 감수성, 신체적 능력을 키웠는지를 볼 수 있다.

대학은 학생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전한 경험을 통해 이룬 성취를 평가하며, 학교 교육에서 이뤄진 자기주도적인 성찰과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관련 활동 | 수행평가 및 창의적 체험활동
학생은 수행평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원 전공에 대한 주제탐구 활동을 하며, 이것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으로 남는다. 호텔리어를 희망한 학생이 영어 수업시간에 호텔리어가 되고 싶은 이유와 호텔산업의 전망 등에 대해 영어로 발표하면서 진로희망을 표현하는 식이다.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들은 주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에서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탐색 활동을 하고 있다. 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 시간에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자기주도적 체험활동을 소개하고,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진로희망에 적합한 동아리에 가입하기도 하고, 진로체험활동을 계획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대학은 지원 전공(계열)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대학 입학 후 해당 전공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 진로역량은 전공에 대한 관심이 없는 학생보다는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생이 대학 입학 후 전공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점에서 미래 잠재력에 맞춘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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