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이상 엔더스(26)의 두 번째 앨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발매됐다.

바흐의 여섯 개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을 모두 담았다. 첼리스트에게는 성서로 통하는 곡들이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1876~1973)가 1889년 바로셀로나의 고악보 서점에서 이 곡의 악보를 발견한 뒤 전곡을 연주해 명곡의 반열에 올렸다. 첼로의 무한한 음색과 화성적인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니 클래시컬은 "바흐의 나라 독일에서 태어난 엔더스가 한국과 독일 두 나라의 정체성을 바흐 음악에 녹여냈다"면서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바흐의 곡들을 '어둠과 빛'이라는 두 가지 색깔로 해석, 새로운 맥락을 선사했다"고 알렸다.

엔더스는 "저는 바흐와 더불어 태어났습니다. 바흐는 도처에 있었고 제게 가장 익숙한 음악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음악이기도 했지요"라면서 "연주하기에 바흐보다 더 어려운 음악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마음과 몸을 시험하는 곡"이라고 말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엔더스는 2008년 스무살의 나이로 1548년 창단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첼로 수석이 되면서 주목 받았다. 독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가 받아들인 최연소 수석 첼리스트다.

2012년 독일의 작곡가 슈만과 한국의 작곡가 윤이상의 곡으로 첫 앨범을 발표했다. 아버지는 피아니스트, 어머니는 작곡가다. 재독 작곡가 윤이상의 이름에서 이름을 따왔다.

올해 3월28일 엘리아후 인발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으로 데뷔무대를 선보였다. 4월24일 서울시향 현대음악프로그램인 '아르스노바 시리즈2'에서 루토슬라프스키 첼로협주곡(한국 초연) 연주로 한국의 클래식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2015년 9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베토벤 첼로소나타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진은숙 작곡가의 첼로 협주곡으로 노르웨이와 파리 데뷔 무대, 런던필하모닉과의 데뷔도 준비 중이다.

이번 앨범을 기념, 한국에서 전국투어를 돈다. 9월 24~25일 서울 금호아트홀을 시작으로 같은달 29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 10월1일 오산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같은 달 2일 대구 시민회관 챔버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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