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보다 스마텔리트(Smart+Elite)

   
 

‘칭찬은 언제나 능력을 키우는 힘이 있다.’
‘무조건 칭찬하는 것은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마음을 거슬리게 하는 자극이 된다.’

칭찬에 관한 유명한 명언들인데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위의 두 명언은 칭찬에 대해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 듯합니다. 하나는 칭찬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칭찬의 부정적인 면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칭찬이란 것이 이렇듯 정반대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생소하기도 하고, 그 차이가 왜 그리 극명하게 날 수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칭찬은 학문적으로도 인간관계심리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위로 연구되고 있지만, 대중들에겐 주로 긍정적인 효용성이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칭찬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에도 매우 주목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칭찬의 부정적인 측면을 알고 있다면, 상대방에게 정말 칭찬을 해야 할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특히 교육환경에서 더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학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이 자녀(학생)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활동을 할 때, 아무렇게나 하는 칭찬은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칭찬해야 아이들의 능력 키우는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걸까요?

칭찬으로 상을 주지 말고, 칭찬으로 자발성을 북돋아라
아이들의 동기유발을 위한 칭찬에 대해서 흥미로운 실험결과들을 익히 알고 있을 텐데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기로 하고, 쉬운 책과 어려운 책 두 종류를 비치한 후 아이들에게 책을 읽도록 하였습니다. 결과는 아이들이 빨리 읽기 위해서 쉬운 책만 골라서 읽거나, 혹은 다 읽지도 않고 서로 앞다투어 칭찬스터커를 받으러 뛰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칭찬은 기분 좋은 평가이며 보상일 수 있으나, 오로지 ‘칭찬=포상’이 된다면 아이들은 상 받는 것에만 반응하게 되어, 오히려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칭찬은 최종평가의 의미로 활용하기보다는 아이들이 혼자 힘으로 해내는 것, 자발적으로 해내는 것을 북돋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결과보다 노력에 대해 칭찬하라
칭찬은 아이를 기분 좋게 하고 관계를 결속시키지만, 결과만을 칭찬하게 되면 반대로 중압감을 갖게 합니다.

아이가 만족할 만한 학업성적을 받았을 때 우리는 기쁜 마음에 “이번에 5등을 했네! 역시 똑똑하구나!”라고 칭찬하지만, 아이는 “다음 번에 5등을 못하면 어떡하지? 그렇게 되면 난 똑똑한 사람이 아닌 거잖아!”라고 불안해하거나, 반대로 “난 늘 5등은 할 수 있으니 이 정도쯤만 노력하자!”라며 타성에 젖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아이에게 “이번에 성적이 좋아졌네! 하 루에 30분씩 꾸준히 복습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칭찬한다면 성적고하에 관계 없이 노력하는 행위가 계속 강화되어 앞으로 더 좋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뻔한 칭찬은 금물! 관심과 관찰력으로 구체적인 부분을 칭찬해라
누구에게나 똑같은 패턴으로 칭찬하거나, 진정이 담겨있지 않고 적당히 얼버무리는 식의 칭찬은 아이에게는 오히려 무관심이나 무시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열심히 했네.” 혹은 “잘했어.” 같은 말은 겉으로 보면 칭찬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아이들에게 동일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면, 누구나 받는 칭찬이고 특별할 것도 없기에 그 효력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는 “나한테 관심이 없어.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알아 주지도 않고!” 하며 점점 의욕을 잃게 되겠죠.

그러나 만약 “영철이 영어발음이 좋은데? 특히 th 발음은 거의 원어민 수준이야! 준석이는 th 발음은 완벽하진 않아도 전체구문을 읽어 나가는 맛은 더 좋아!” 하고 칭찬한다면 이 아이들의 발음공부는 더 강화될 것입니다.

일상에서 칭찬을 아끼지 말되, 그 수준에 맞는 정도로 칭찬해라
과거 우리사회에 영재교육이 유행했을 때, 학원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가능성을 심어주기 위해 과도한 칭찬을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아이가 칠판에 숫자 한 개 쓴 것에도 “대단해! 역시 넌 천재야!” 하면서 말이죠.

당시 아이들은 자신이 정말 천재라고 여기게 되지만, 시간이 흘러 천재성과 점점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칭찬은 그 수준이 너무 터무니없을 때 오히려 역효과를 내게 됩니다. 무조건적으로 부풀린 거짓 칭찬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고 하니, 더 자주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텐데요. 학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칭찬하려면,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해서 그 시기나 템포를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칭찬은 기술이 아니라 애정과 관심입니다. 학업에서는 아이들 자체보다 아이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칭찬할 때 더 그 힘을 발휘합니다. 가정에서 혹은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문득문득 해왔던 칭찬이 과연 독이 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글은 <나침반 36.5도> 8월호 [진로탐색] 섹션에 실린 송민성 작가강사의 칼럼입니다.

송민성님 은 모티베이터, 작가강사,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서울디지털대학교 학생지원팀장으로 일을 하면서 <나침반 36.5도>와의 인연으로 진로교육에도 참여하여 학생과 학부모 강연도 열정을 다해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저서: <비하인 더 커튼(Behind the Curtain)> (연경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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