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듀얼시스템에 맞춘 새로운 IT 인재를 육성하라!

   
▲ 독일 고등학생들이 만든 메르세데스 벤츠의 'F-cell 로드스타' (앞모습)

독일, 우수한 제조업에 디지털 더하니 '막강 국력'
“독일의 자동차회사 메르세데스 벤츠에 들어간 연수생들이 19세기 벤츠 모델에 21세기 연료전지 추진장치를 결합시켜 완성한 ‘F-Cell 로드스타’ 2대가 몇 년 전 공개된 적 있다.

이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학기 중 낮에는 회사에 나가서 직업훈련을 받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독일식 '듀얼시스템'의 성과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의 특성화고교 학생들의 기업현장실습과 비슷도 하지만, 독일은 이 제도를 더욱 철저하게 실시해 학생들의 수준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고등학생 150명이 벤츠의 연료전지 설계도와 자료를 바탕으로 저마다 자동차공학, 모델개발, 전자공학, 도장기술, 제조기계공, 제품디자인, 내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 실력을 총동원해 작품을 완성했다.”

   
▲ 독일 고등학생들이 만든 메르세데스 벤츠의 'F-cell 로드스타' (위에서 본 모습)

사진만 보아도 풍겨나오는 날렵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첨단기술의 품격에 감탄이 절로 날 정도이다.

이제 독일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고 전파한 이 듀얼시스템으로 상징되는 엄청난 제조업의 능력에 ‘인더스트리 4.0’이라는 디지털문명을 결합시켜 새로운 산업패권을 노리기 시작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기업의 사업모델을 변모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파급효과는 다음 세대의 인재육성과 기업조직의 방향에도 변혁을 몰고 온다. 바로 ‘교육혁명’이요, ‘경영혁명’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산업과 교육과 경영을 하나로 묶은 총력전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활용해 성과
이런 지각변동은 미국에서도 이미 시작됐다. 2014년 10월 ‘사물인터넷 월드포럼’에는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산업계와 교육기관이 손을 맞잡고 사물인터넷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자는 구상이 발표됐다. ‘인더스트리-탤런트 컨소시엄’(Industry-Talent Consortium)라는 이름으로.

학계로부터는 뉴욕과학아카데미와 스탠퍼드대학,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가 참가하고, 산업계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를 시작으로 공장자동화의 선구기업으로 꼽히는 로크웰오토메이션, 거대 IT기업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컨소시엄을 담당하는 시스코의 진 베리뷰턴 부사장은 말한다.
“미국에서도 산업계가 IT 인재의 육성에 조직적으로 나서는 사례는 지금껏 별로 없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시대의 노동자에게는 종래와는 전혀 다른 기능이 요구된다. 새로운 교육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거대 IT기업과 대형 제조기업, 거기에 교육기관이 한데 뭉쳐 온라인 교육과 멘토링까지 강화해 차세대 사물인터넷 인재를 대량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아빠에게 코딩 교육을 받고 있는 소년

이에 맞춘 새로운 교육은 불가피하다. 종래의 기업과는 달리 기업의 중핵설비가 네트워크로 접속하는 산업인터넷(사물인터넷)에서는 정보통신(IT) 및 데이터를 취급하는 인재에게 요구하는 자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IT엔지니어는 기업의 사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판단해내야만 하고, 그 반대로 마케팅과 영업 현장도 데이터 해석에 능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나아가 인터넷으로 모든 기업활동이 연결되기 때문에 기계설비의 오작동이나 정보유출 등을 방지하는 보안의 확보가 대단히 중요하게 된다.

이제 각 기업은 서로 반대편의 업무를 좀더 많이 이해하고 숙지해야만 하는 기업형 듀얼시스템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유형의 IT 엔지니어는 훨씬 더 필요하게 된다. 미국에서만 약 100만~150만 명 정도 모자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는 세계적으로도 부족할 것이기에 이런 직종인재에 대한 극심한 인력난은 세계화될 것이 확실하다.

인재육성은 이제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정한 사업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비롯해 이업종 및 실업중인 인재의 재교육도 서두르지 않으면 노동력의 수급 갭은 더더욱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더스트리-탤런트 콘서시엄에서는 산업인터넷 인재의 80% 정도를 정보통신 분야에서 일하는 기존 노동자를 재교육하는 방식으로, 남은 20%는 신규인재를 충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MS, 스카이프로 3,000명 코딩강의도 성공
이런 인재를 어떻게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을 것인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이 다 동원될 참이다. 대규모 공개온라인 강좌(MOOC) 등을 통해서 누구라도 일을 하면서 데이터 해석 및 시큐리티의 최신기술을 배우도록 지원하는 움직임이 퍼져나가고 있다.

중고교에서부터 이른바 컴퓨터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숙달시키려는 새로운 교육혁명도 속속 확산되고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가 실시한 '코두' 교육에 3,000여 명이 스카이프를 통해 참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는 시장의 주도로 2014년 가을부터 “앞으로 3년 안에 컴퓨터 코딩을 시카고 전 고교에 필수과목으로 도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시카고의 램 이마뉴엘 시장은 선언했다. “우리들을 지금부터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급격한 사회적 변화다. 당연히 우리 미래세대들이 그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시켜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는 지난해 5월 스카이프를 이용해 한국학생 3,000여 명이 ‘코두’라는 코딩 교육에 동시에 참여하는 이벤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 울산과학대학교 입학처 http://goo.gl/uPKmM


한때 세계 최대의 부국으로 군림하기도 했던 강소국 네덜란드도 '로보밸리'를 조성하는 등 로봇을 주제로 '제4차 산업혁명발 교육혁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는 특히 초·중·고교 단계에서부터 이공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 혁신을 단행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평한다.

델프트 인근 도시인 스히담의 스테더라이크고등학교는 델프트공대가 보내준 로봇 교사 ‘나오튜터’를 수업에 활용한다. 로봇 교사는 아예 학생들에게 과제까지 내준다.
“나만의 로봇을 개발해 보라!”
로봇 교사가 지시하는 새로운 로봇 개발이라는 기발한 접근방식이 참신하다.

로보밸리의 판 덴 엔데 사무국장은 말한다.
“유소년 축구팀을 운영하면 나중에 그 프로축구팀이 우수한 인재를 공급받을 수 있지 않나요? 그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27
 

   
http://goo.gl/bdBm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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