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환생한 나르키소스, 현실을 넘어선 의식세계를 보여주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천재, 달리 
-‘꿈 속 세상’을 작품으로 구현하다! 
-직접 만질 수 있는 초현실주의 오브제들 

*'기억의 지속' [사진 출처=moma.org]
*'기억의 지속' [사진 출처=moma.org]

예술가로 환생한 나르키소스, 현실을 넘어선 의식세계를 보여주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나르키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려요. 그는 자기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연못 근처만 맴돌다 결국 연못에 빠져 목숨을 잃었죠. 이후 나르키소스는 ‘자기애’의 상징이 됐답니다. 

예술계에도 평생을 엄청난 자기애로 무장한 채 살아간 사람이 있어요. 바로 초현실주의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입니다. 그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이라도 그의 사진이나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쉽게 잊기 어렵죠. 

6살에는 요리사, 7살 때는 나폴레옹이 되길 꿈꿨던 달리는 결국 마지막에 ‘자기 자신’이 되기를 꿈꿉니다. 이토록 자기애로 똘똘 뭉친 오만함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그를 ‘천재’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과연 달리는 어떤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쳤을까요? 

-이 기사는 <톡톡> 5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8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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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성모 마리아’가 아니라 ‘저울’인데요?” 
독특한 시각의 소유자, 살바도르 달리 

*살바도르 달리 [사진 출처=wikipedia] 

172㎝의 키에 프링글스 아저씨 같은 수염, 놀란 듯 동그랗고 커다랗게 뜬 눈,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과장된 몸짓을 보여주는 이 멋쟁이가 바로,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입니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모두가 제멋대로에 고집불통 사고뭉치였어요. 달리의 아버지는 달리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깨닫고 6살이었던 그를 일반 학교가 아닌 당시 예술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학교에 보냈죠. 그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내며 수많은 유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달리는 17세가 되던 해 마드리드 왕립미술학교에 입학해요. 학생 시절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자신이 천재라고 믿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교수님이 ‘성모 마리아 조각상을 보고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 정확하게 그려라’라고 한 과제로 광고지에서 본 ‘저울’을 그려내요. 그의 눈에는 성모 마리아 상이 아니라 저울이 보였으니까요. 

이것은 아주 작은 일화에 불과해요. 달리는 끊임없이 파격적인 행동을 했고 결국 퇴학을 당하게 돼요. 퇴학을 당한 결정적 이유는 미술사 과목의 답안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그는 훗날 자서전에서 ‘심사위원보다 내가 더 완벽하게 답안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제출을 거부했다’라고 밝혔답니다(;;). 

‘기행’ 일삼은 살바도른(?) 달리 
달리는 생전에 미친 것 같은 기이한 행동을 하고 다닌 것으로 유명했어요. 그는 그의 자서전에서 이것을 아주 상세히 밝혔는데요. 몇 가지를 꼽자면 다음과 같아요. 

-어렸을 때 할머니가 애써 기른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버림 
-온갖 벌레와 쥐가 득실대던 닭장 속에 한나절 틀어박힌 적 있음 
-젊은 시절,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고 ‘수염’을 시작함. 담뱃갑에 수염 몇 개를 넣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수염 하실래요?’라고 권하면서 사람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즐김 
-프랑스 파리에 방문했을 때, 개미핥기 두 마리를 개처럼 줄에 묶어 거리를 산책함(ㄷㄷ) 
-잠수복과 헬멧을 쓰고 강연 한 적 있음. 하지만 몸을 조이는 잠수복을 입고 꽉 막힌 헬멧을 쓴 덕분에 아무도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고, 나중에는 달리 본인도 숨이 막혀 청중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함(…ㅎ) 

‘꿈 속 세상’을 작품으로 구현하다! 
달리의 이 같은 특이한 성격과 행동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아요. 그의 진가는 모든 개성과 창의력을 쏟아 부은 그의 작품에서 발휘되죠. 달리는 21살의 나이에 정신분석학의 입문서라고 불리는 프로이트 <꿈의 해석>을 읽고 엄청난 감동을 받아요. 

달리처럼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 세계 또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20세기의 문학·예술 운동을 ‘초현실주의(surrealism, 超現實主義)’라고 말해요. 

꿈으로 재현되는 무의식 세계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달리는 항상 입에 숟가락을 물고 잤어요. 왜냐하면 꿈을 꾸다가 입에서 숟가락이 떨어지면, 그 소리에 깨서 일어나자마자 꿈에서 본 장면을 잊어버리기 전에 재빨리 그리기 위해서였대요(와우). 

'기억의 지속' 

*'기억의 지속' [사진 출처=moma.org]

앞에서 본 이 작품은 달리의 대표작 <기억의 지속>이에요. 그의 작품에는 모두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데요.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달리의 고향인 카탈루냐 해안 절벽이 배경인 것을 제외하면 뜬금없이 등장한 나무 책상 위에, 오래된 나무와 흐물거리는 시계가 아무렇게나 걸쳐있어요. 

달리는 시계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모습을 꿈에서 본 치즈가 녹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며, 이를 ‘시간의 카망베르 치즈’라고 표현했답니다. 

'갈라와 양갈비' 

* '갈라와 양갈비' [사진 출처=smithsonianmag.com] 

그림에 속 여성은 달리의 부인 ‘갈라’예요. 그리고 그의 어깨에 살포시 놓여 있는 것은 소도 아니고 돼지도 아닌 양의 생갈비 2개죠. 

왜 갈빗대를 부인과 함께 그렸냐고요? 달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양갈비를 좋아하고 내 아내도 좋아해요. 그러니 그 둘을 함께 그리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나요?” 

직접 만질 수 있는 초현실주의 오브제들 

*'랍스터 전화기' [사진 출처=tate.org.uk] 

한편, 달리는 초현실주의를 그림에 한정하지 않고 ‘오브제’로 제작하기 시작해요. 달리가 수많은 오브제들을 만든 이유는 실제 물질로 만들어진 대상을 통해 무의식 속에 감춰진 욕망이 훨씬 더 잘 드러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는 판화나 조형물, 사진, 영화, 광고, 무대 디자인, 퍼포먼스, 강연, 저술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표현했어요. 

기존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천재, 달리 

*젊은 시절의 달리 [사진 출처=wikipedia] 

달리는 스스로 ‘초현실주의’ 그 자체라고 지칭했으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자신이 달리라는 사실에 너무 기뻐했어요. 이렇게 자기애 넘치는 달리는 결국 ‘살바도르 달리’ 자신이 되는 것을 꿈꿉니다. 

현실 너머의 초현실, 의식 너머의 무의식을 보여주는 달리는 일상적이고 합리적인 것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어요. 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독창성과 상상력이 담긴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시 보는 법을 알려주었죠. 이로 인해 달리는 20세기 예술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기고 떠났답니다. 

정보 플러스+ | ‘츄파춥스’ 로고를 달리가 그렸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막대사탕 츄파춥스. 달콤하면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놀랍게도 이 츄파춥스의 로고를 디자인한 사람은 살바도르 달리랍니다. 

1969년, 달리와 친분이 있던 츄파춥스 사장 베르나트는 그와 커피를 마시던 중 사탕 로고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아요. 그걸 들은 달리는 고민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즉시 냅킨 위에 로고를 스케치해서 건네주었죠. 

노란 데이지 꽃 모양으로 그려진 로고를 포장지 옆면이 아닌 정수리 부분으로 올려 달라는 말과 함께 말이에요. 짧은 시간에 그려진 디자인치고 달리의 로고는 너무나도 깔끔하고 직관적이었어요. 때문에 츄파춥스는 오늘날까지 로고의 형태를 거의 바꾸지 않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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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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