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역경을 뛰어넘은 여성화가 ‘마가렛 킨’을 만나다
-큰 눈의 대명사 마가렛 킨, 얼굴의 절반을 ‘눈’으로 채운 사연은?
-이 그림이 내 그림이다! 왜 말을 못하니?
-세상에 드러난 추악한 진실... 작품의 진짜 주인을 찾다!
-“이젠 슬프지 않아” 행복한 눈으로 희망을 전해요!
슬픈 역경을 뛰어넘은 여성화가 ‘마가렛 킨’을 만나다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커다란 눈. 어딘지모르게 슬퍼 보이지만, 그 눈망울 속엔 분명 우리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 보여요. 때로는 어두운 골목이나 계단 옆, 때로는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들과 함께 서 있는 큰 눈의 아이는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눈’이라는 영혼의 창을 통해 자신 앞에 놓인 수많은 장벽을 뛰어넘은 여성화가. ‘마가렛 킨(Margaret Keane)’의 작품세계로 안내합니다.
-이 기사는 <톡톡> 6월호 '똑똑 라이브러리 인문'에 8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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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의 대명사 마가렛 킨... 얼굴의 절반을 ‘눈’으로 채운 사연은?
마가렛 킨은 올해로 94세가 된 할머니 화가예요. 1927년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때 사고로 고막이 손상되는 아픔을 겪었어요.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소리가 아닌 눈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들의 눈을 관찰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해요. 그 영향 때문인지 마가렛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들의 눈을 크게
강조해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그림이 내 그림이다! 왜 말을 못하니?
남다른 그림 실력을 갖춘 그였지만, 안타깝게도 마가렛의 모든 작품들은 자신이 아닌 두 번째 남편 ‘월터 킨(Walter Keane)’의 이름으로 알려져야만 했어요. 별생각 없이 월터의 성 ‘킨(KEANE)’을 작품 표식으로 사용했던 게 문제였죠.
유명 화가로 불리고 싶었던 월터는 마가렛의 작품을 마치 자신이 그린것처럼 행세했고, 점점 마가렛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했어요. 마가렛의 딸 제인에게조차, 그림의 원작자가 엄마가 아닌 새 아빠인 자신이라고 믿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세상에 드러난 추악한 진실... 작품의 진짜 주인을 찾다!
마가렛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동안의 방식과는 다른 모딜리아니풍의 길고 섬세한 느낌의 여성 초상화를 그리는가 하면, ‘킨(KEANE)’이라는 표식 앞에 결혼 전 사용했던 이름인 ‘MDH(마가렛 도리스 호킨스)’를 붙여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죠.
하지만 욕심에 눈이 먼 남편 월터는 자신의 거짓말이 알려질까 두려워 마가렛에게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결국 둘은 결별하게 됩니다. 1970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가렛은, 그동안 꽁꽁 숨겨져 왔던 월터의 추악한 진실을 세상에 폭로했어요.
그리고 1986년, 오랜 법정 싸움 끝에 그의 모든 주장이 사실임을 인정받게 되죠.
“이젠 슬프지 않아” 행복한 눈으로 희망을 전해요!
자신의 이름을 되찾게 된 후, 마가렛의 그림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1990년대 이후에 발표된 다수의 작품들을 보면 엷은 미소를 머금은 행복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여전히 큰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지만 밝은 색채로 표현된 작품 속에서 슬픔이 거친 희망의 빛이 느껴집니다.
내면의 세상을 커다란 눈에 담아냈던 화가. 대중들에게 예술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던 마가렛 킨의 다음 작품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까요?
*그림 출처=마이아트뮤지엄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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