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대학교 학과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 혹은 꿈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여기면 이 모든 학과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4차 산업형명시대는 융복합의 시대로, 여러 학문 분야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여러분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른 어떤 분야와 융합되거나 협업하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때 여러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아 두면, 여러분이 앞으로 가질 진로, 직업, 하게 될 일 등에 대한 시각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전공을 하며 배우고 있는 새내기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전공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2017 이○○, 2016 김□□, 이★★)  
Q.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소개를 해주세요. 
(이★★) 조경·시스템공학부는 크게 조경학과와 지역시스템공학과로 나뉩니다. 우선조경학과는 전국에 얼마 없어, 조경학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죠.(웃음)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속해 있지만 조경학은 건축공학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어요. 건축공학에 예술이 접목된 종합예술과학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시 말해 조경학은 자연과 공학과 예술을 모두 포괄하는 학문이에요. 
 
(김□□) 지역시스템공학과의 옛 이름은 농업토목과인데, 전공 개편 과정에서 변경된 명칭을 생소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죠. 지역시스템공학은 쉽게 말해 자원과 공간의 효용성을 높이는 학문이에요.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할뿐더러 쾌적한 전원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자원 소재지인 ‘전원’과 자원 이용지인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일도 해요. 
 
Q.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 고등학교 선배가 앞서 입학했기 때문에 전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수능 점수가 나온 후에 제 성적으로 이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다는 거예요.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서 뭘 배우는지 알아보던 중, 조경학과와 지역시스템공학과가 다소 이질적인 것 같은데 하나로 묶여있는 게 흥미로웠어요. 이곳에서는 예술과 공학 모두를 곁에 두고 1년 동안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 주저하지 않고 지원했어요.  
 
(이★★) 저는 식물생산과학부에 지원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중학교 때까지 미대를 생각하고 있다가 포기했던 것이 떠올라, 고3이 돼 원서 쓸 때가 되니까 미련이 남더라고요. 게다가 건축에도 관심이 있어서, 예술과 공학이 어우러지는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 지원하게 됐어요. 주변 얘기를 들어보니 건축 혹은 예술, 아니면 양쪽 모두에 관심이 있어서 온 친구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김□□) 친구를 통해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 대해 들었어요. 농업생명과학대학 소속인데 학부 졸업 시에 공학사가 부여되고, 농업과 토목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끌렸어요. 
 
Q. 혹시 동기 중에 전공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입학하는 친구들이 많나요?
(이○○) 수시로 입학한 경우 전공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오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고, 정시로 합격한 친구들은 조경·지역시스템공학개론을 들으며 차차 정해가는 것 같아요. 
 
(이★★) 신기하게 개론을 듣고 나면 전공을 확실히 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교수님께서 워낙 수업을 잘하셔서.(웃음) 
 
(김□□) 맞아요. 저는 지역시스템공학과를 염두에 두고 입학했지만 조경학개론 수업도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조경학에 관심이 생겨 전공을 달리한 친구들이 꽤 많아요. 
 
Q. 전공 진입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이○○) 보통 1학년에 개론 수업을 듣고, 2학년에 조경학과와 지역시스템공학과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물론 학점이 부족하거나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전공 진입을 보류할 수도 있어요. 
 
(이★★) 대개 2학년 1학기 때 학번별 인원수의 반반씩 전공이 나뉘어요. 만약 특정 학과의 인기가 더 많으면 성적으로 배정하기도 합니다. 15학번 때는 지역시스템공학과의 선호도가 높아서 전공 선택에서 밀린 사람도 있었는데, 막상 조경학 수업을 듣고 난 뒤 만족스러워 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만약 성적이 낮아 전공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면 성적을 높여서 다음 학기에 진입하는 방법도 있어요. 다소 늦더라도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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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입학 전·후로 전공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이○○)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 지원했다고 얘기했더니 대뜸 “너 정원사할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웃음) 저는 입학하고 나서 제가 조경학과 무척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길을 걷거나 여행을 가면 명소보다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눈길이 가요. 사진에 풍경을 담을 때도 그래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환경에 서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이런 저의 성향이 조경학과 잘 맞는 것 같아요. 조경이 단순히 길 꾸미고 나무 심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에요. 과제전을 보면서 의욕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조경학은 할 수 있는 게 상당히 많은 전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지역시스템공학과에 대한 입학 전·후의 생각은 매우 달라요. 입학 전에는 단순히 토목과 관련된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입학 후엔 훨씬 폭넓은 학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수지에 대해 공부를 할 때도 생태계, 기후 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더불어 농업적 이용과 연관된 상업적 가치의 증대도 감안해야 합니다. 
 
Q. 전공에 적합한 자질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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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경학과 지역시스템공학 모두 성실함을 요하는 학문이에요. 성실함이 제일 필요한 것 같아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는 여러 사례를 종합해 성실하게 실력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제격인 것 같아요. 
 
(김□□) 협업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전공 특성상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아요.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야하기 때문에 협동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대학에 진학한 후 어떤 점이 좋았나요? 
(이★★) 저는 ‘스페인어권 문화의 이해’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제 식견을 넓힐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이 조경학과 공부에 밑거름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관정도서관이 참 쾌적해서 공부가 절로 되는 느낌? 또 ‘스누 버디’(SNU Buddy)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는 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고요.(웃음) 
 
(이○○) 저 역시 사람들이 가장 좋았어요. 깊이 사고하는 사람들이 많아 함께 있으면 덩달아 자라게 됩니다. 그들과 대화하다보면 무얼 이야기하든 헛된 꿈이 아니고 실제로 이룰 것 같아서 기쁩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누군가 그걸 의심한다면 될 것도 안 될 것 같지만 여기서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으니까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Q. 마지막으로 고등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 모든 것이 여기에 다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뻔한 얘기지만 자신의 적성에 대해 잘 알아보고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늦은 건 없어요. 저희 학과만 해도 여러 번의 기회를 통해 입학하신 분이 많거든요.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꼭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여기에는 기회가 무척 많아요. 많은 고민 없이 지원하면 좋겠어요. 근거 없는 패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진로에 대한 걱정은 별로 하지 않거든요. 꿈을 마음껏 꾸는 사람들 속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꼭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 홈페이지의 커리큘럼을 통해 미리 조경·지역시스템공학이 어떤 학문인지 알아보면 좋겠어요.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식을 기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농업 공학, 그 이상의 학문을 배우고 싶은 학생이라면 꼭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를 선택하면 좋겠어요.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파릇파릇 서울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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