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대학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학과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 혹은 꿈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여기면 이 모든 학과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4차 산업형명시대는 융복합의 시대로, 여러 학문 분야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여러분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른 어떤 분야와 융합되거나 협업하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때 여러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아 두면, 여러분이 앞으로 가질 진로, 직업, 하게 될 일 등에 대한 시각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전공을 하며 배우고 있는 새내기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전공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전기정보공학부 (2015 이♣♣)

Q. 안녕하세요? 전공 선택 동기가 독특하다고 들었어요.
    어떤 이유로 전기정보공학부를 선택하게 됐나요?


저는 음악공학자가 꿈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음악공학자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음악공학자가 되기로 결심했죠. 목표를 정한 뒤, 음악공학자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아봤어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 전기공학을 전공으로, 음악을 부수적으로 배워서 음악 공학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죠. 소리와 연관된 파동과 회로도, 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전기정보공학부라고 생각했어요.


Q. 음악공학자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한데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정확히 어떤 일을 한다고 말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고, 어떤 분야를 다루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 드릴게요. 우선, 뮤직엔지니어링은 무대 편성과 영화 음악 음향 작업 등에 이용돼요. 그때 사용하는 엠프 등의 음악 장치들을 만들기도 하죠.

학문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소위 음향학은 악기 소리를 다루는 악기 음향과 공연장, 콘서트홀의 음향을 다루는 건축 음향으로 나누어져요. 음악 공학이라는 학문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오감 중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와 음악에 대한 학문인만큼 앞으로 연구 범위가 점점 확대될 거라고 생각해요.


Q. 어렸을 때부터 목표로 했던 만큼 관련된 활동들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음악과 학문을 연관시켜왔나요?


저는 음악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면 더 집중하고 탐구 했던 것 같아요. 물리 공부를 할 때 파동 부분에서 ‘음’이라는 것이 진동수와 연관돼 있고, 진동수가 변할 때 음도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에 대한 증명을 하기 위해 수학 영재 활동을 하며 ‘진동수 변화에 따른 음 변화’를 주제로 연구를 했었죠.

간단한 악기를 직접 만들어 보고 도 대회에도 나가서 은상을 받았어요. 친구 두 명과 팀을 이뤄서 같이 자료 조사를 한 후, 피타고라스 음률을 적용한 계산식을 풀어 PVC 파이프를 알맞은 길이로 잘랐죠. 비록 간단한 계산이기는 하지만 ‘평균율’이라는 개념이 적용돼 있는 개관 파이프 악기로 탄생할 수 있었어요.

수학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수학 전시관에 가서 공부하기도 하고, 부스 운영, 동아리 발표회에서 발표도 했어요. 발표회 주제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정폭 도형’이에요. 정폭 도형은 폭의 거리가 항상 일정한 도형이에요. 이와 같이 교과 과정과 상관없이 새롭고 다양한 주제들을 조사해보면서 수학, 과학 관련 상식도 많이 쌓을 수 있었어요.


Q.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음악과 관련된 활동들을 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는 노인 복지회관 같은 곳에서 음악 봉사를 했어요. 공연 시간과 장소를 예약하고, 그곳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셔다 드리고 공연을 했는데, 저희들이 직접 곡을 선정하는데 좋아하실 만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트로트도 몇 곡 넣었죠.

정신 지체 봉사원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공연하는 곳마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했고, 이런 좋은 기억들 덕분에 대학에 와서도 계속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음악 봉사는 아니지만 햇빛 봉사단이라는 건축 봉사 동아리에 들어서, 연합 건축 동아리 활동, 연탄 봉사, 가구 만들기 등에 참여하며 봉사의 또 다른 의미를 찾고 있죠.

지금은 학과 사람들이 활동하는 밴드, 그리고 반(한 학과에 인원수가 많으니까 몇 개의 반으로 나눠요.)에서 밴드를 만들어서 기타를 치고 있어요. 공연도 하고, 행사에서 축하 공연도 하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계속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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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에 와서도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있네요!
    새내기 생활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1년 동안 어떤 공부를 했나요?


전공과목은 2학년 때부터 배우기 때문에 1학년 때는 거의 교양 과목 위주로 들었어요. 통계학, 물리학, 화학은 각 과목마다 1학점짜리 실험 과목까지 같이 들어야 해요. 수학 및 연습 1,2, 공학 수학, 그 외에 C언어와 JAVA를 배웠던 컴퓨터 개념 및 실습, 글쓰기 과목인 과학 기술과 글쓰기를 들었어요.

저희 학부는 2학년 때부터 소위 ‘윗공대(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물은 넓은 범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학생들은 편의상 위와 아래로 구분해 부른다)’로 올라가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1학년 때 필수로 들어야하는 교양 과목들을 최대한 들어놔야지 나중이 편해지죠.


Q. 1학년 때부터 수학, 과학 공부 양이 엄청 많은 것 같네요.
    고등학교에서의 공부와 대학교에서의 공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나요?


고등학생 때는 수학, 과학 공부를 시험에 꼭 나오는 소위 중요한 내용들만 추려서 했다면, 대학에서는 시험에 어떤 부분이 나오는지 모르고, 모든 부분이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살펴봐야 해요. 그렇다 보니 공부할 양이 엄청 많아지고, 난이도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고등학생 때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죠.

고등학생 때는 벼락치기가 통했을지 몰라도 대학에서는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해요. 시험 출제 방식도 객관식이 아니라 서술형 중심이고, 각 내용에 대해 증명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Q. 공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과대학을 ‘취직이 잘 되기 때문에’ 진로 목표로 삼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아요. 막연하게 ‘취업’만 생각해 공과대학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공과대학에서 공부할 양이 만만치 않다는 점, 특히 수학과 물리처럼 고등학교에서도 꽤 많은 시간을 공부해야 하는 과목들을 대학에서 와서도 그 이상으로 더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미리 알아두었으면 좋겠어요.

또 고등학교 시절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면 대학 공부를 할 때 많이 힘들 수 있어요. 저는 물론 학점에 상관없이 재밌게 공부하고 있지만(웃음), 실제로 제 친구들 중에서 본인이 공부는 하고 있지만 나중에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친구들도 적지 않아요.

전공을 선택하기에 앞서 본인이 재미를 갖고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힘들더라도 그 일을 끝까지 할 수 있으니까요.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iphak.hanyang.ac.kr
한양대학교 입학처

Q. 고등학교 시절 어떤 마음으로 공부를 했었나요?
    공부를 정말 좋아해서 즐기면서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당연히 대학 입학이라는 특정한 목표를 위해 공부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는 필연적이죠. 하지만 저는 대학이 인생에서 아무리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전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대학이 저의 크기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분 좋게 공부를 하고, 공부를 생활화할 수 있었어요.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치만큼 달성한 후에는, 공부하기 싫거나 공부가 잘 안되면 과감하게 손을 떼고 게임을 하거나 나가서 놀았어요. 심지어 고등학교 3학년이 돼서도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고 싶지 않아서, 틈틈이 봉사활동, 동아리, 밴드 활동들을 했었죠.

대학을 잘 가기 위해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포기해가면서 공부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학점에 얽매여서 다른 활동들을 못하고 싶지 않았고, 인생을 멀리 내다보기 위해서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대학생이 되고 공부할 양이 훨씬 많아지긴 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고 잘 해낼 자신이 있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지치진 않아요.


Q. 공부에 대한 생각은 정말 본받고 싶네요. 하지만 요즘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와 입시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마지막으로 조언 및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저는 공부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공부라는 행위에 당위성을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1, 2 학년 학생들은 공부보다는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서 찾아보는 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아하는 걸 찾으면 내가 앞으로 해야 할 공부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니까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게 되잖아요. 저도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만약에 뚜렷하게 없더라도 최소한 ‘어떤 사람이 되겠다.’라는 목표 정도는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학을 일단 가고 보자.’ 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겠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공부가 더 즐거울 것 같지 않나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공부를 제쳐두고 진로를 찾으라고까지는 말을 못하겠지만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아니면 공부하기 싫을 때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저는 하고 싶은 게 뚜렷했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두려움 없이 이겨낼 수 있었거든요.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파릇파릇 서울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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