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반고,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으로 승부하라③
-고교 생기부 기재방식 개선…선택과목 이수 과정 스토리텔링 관건
-고교 지원 시 꼭 알아야 할 3가지!
└2022 수능에 맞춰 국·영·수 기초 과목 구성 여부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보장 여부
└진로선택과목 편성의 적극성 여부

고금중 전교생 대상 자유학기제 진로직업체험 행사 [사진 제공=목포대]
고금중 전교생 대상 자유학기제 진로직업체험 행사 [사진 제공=목포대]

일반고가 학령인구 감소, 2015개정 교육과정 및 고교학점제 도입 등의 변화를 앞두고 위기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영신고등학교 이미경 교사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일반고가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전해왔습니다. 

지난 2편에서 학생들이 살펴볼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알아봤다면, 이번 편에서는 이를 토대로 어떻게 고교 선택을 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 편집자 주 

고교 생기부 기재방식 개선…선택과목 이수 과정 스토리텔링 관건 
대입 제도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2022 대입제도 개편안에 따라,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기재방식이 개선된다.  

24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현 중3부터는 학생부 주요 항목에서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비교과영역의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및 독서활동상황이 모두 미반영된다. 자기소개서와 고교 정보를 기재하는 것도 폐지된다. 

또한,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내 '진로활동 영역 특기사항'에 입력되는 학생의 진로 희망이 학생부에는 기재하되 대입자료로는 전송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정규교육과정 내의 활동 위주로 대입전형자료가 간소화되면, 학생이 고교 3년 동안 자신의 진로를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보여줄 방법이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선택과목을 이수한 과정을 성장 스토리로 표현'하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단위 학교의 교육 과정이 선택과목을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 짜여야 하며, 학생 개별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편성‧운영돼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고교 지원 시 꼭 알아야 할 3가지! 

첫째 2022 수능에 맞춰 국·영·수 기초 과목 구성 여부 
2022 수능과목 구조에 맞추어 국영수 과목이 재배치됐는가이다. 다음 서울 K고교 표를 살펴보자. 수능과목을 찾아보면 국어교과에 ‘문학’,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이 있고, 수학교과에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가 2학년에 개설돼 있다. 

■ K고교 교육과정 배당표 

나머지 수능과목은 언제 배울 수 있는지 좀 더 확인해보자. 아래는 동일교의 3학년 1,2학기 국영수 영역 선택 교육과정이다. 독서’, ‘심화영어Ⅰ’, ‘심화영어독해’, ‘미적분’, ‘실용수학’, ‘경제수학’, ‘기하’의 7개 과목 중에서 3과목을 선택해 각각 3단위씩 학기당 9단위를 이수하게 돼 있다. 

음영이 들어간 5개 과목은 진로선택 과목으로 전문교과를 포함한 것이다. 독서는 수능 필수 과목이므로 대부분의 학생이 독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2개의 과목에 대해서도 선택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K고교 1,2학기 국영수 영역 선택 교육과정 

‘다음은 서울 S고교의 기초영역 학교지정과목 편성표이다. 이 학교는 위의 K고교와 달리 국어교과군의 필수과목인 ‘문학’, ‘독서’를 각각 2학년과 3학년에서 배우고 ‘언어와 매체’는 2학기에 배울 수 있다. 

수학교과군의 경우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를 2학년과 3학년의 지정과목으로 해 놓았다. 

■ 서울 S고교 기초영역 학교지정과목 편성표 

아래는 역시 S고교의 3학년 선택 교육과정 배당표 일부이다. 이 학교는 ‘기하’는 2학년에서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고 3학년에서 미적분을 선택해 배울 수 있다. 

■ S고교 3학년 선택 교육과정 배당표 일부 

지난 4월 말 대학별로 발표된 2022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자연계 일부 모집단위에서 수능 수학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하도록 한 대학이 56개 대학이다. 이는 대학 자연계 모집단위에 진학해 공부하는 데 ‘미적분’, ‘기하’ 같은 과목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확통’은 일반 선택 과목인데 비해, ‘기하’는 진로 선택 과목으로 두 과목 모두 1학년에서 ‘공통 수학’만 이수하면 학습할 수 있는 과목이다. 그렇기에 이 과목들은 2학년에서 배워도 되고 3학년에서 배울 수도 있다. 

다만 ‘수학Ⅰ’, ‘수학Ⅱ’의 이수를 전제로 하는 ‘미적분’은 3학년에 편성할 수밖에 없는 데 반해, 공통수학만 학습하면 이수할 수 있는 ‘확통’과 ‘기하’는 2학년 수료 시까지 이수하도록 해 주는 것이 수능 준비에 매진해야 하는 3학년 학생의 선택과목 이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수학의 경우 선택 과목이 수시원서 작성에 들어가는 3학년 1학기까지 이수가 됐거나 이수되고 있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국어의 경우에도 필수 과목인 ‘독서’와 ‘문학’,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어느 하나가 3학년 2학기에야 배치돼 있다면 수능 준비에 차질이 있지 않을지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보장 여부  
영역을 넘어 칸막이를 최소화하는 형태가 어떻게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지 살펴보겠다. 칸막이란 특정과목군 중에서만 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편성 형태이다. 

칸막이 설치의 예로 위 S고의 3학년 선택 과정을 다시 보자. 3학년 학생들이 국·영·수 기초 영역과 체육‧예술 영역에서 2과목을 택해 6단위씩을 1~2학기 동안 이수하도록 안내돼 있다.  

즉 예·체능 실기 중심 진로 계열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국·영·수 과목 중 관심 있는 과목 1개만 신청하고 자신의 전공 분야에 맞는 과목을 체육, 음악, 미술 별로 각 1개 선택하도록 과목이 개설돼 있다. 

예·체능 실기 중심, 직업계 포함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적성에 맞는 선택과목 이수가 부분적으로 보장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체능 계열 진학생을 위해 기초와 예·체능 영역은 칸막이를 풀어주었지만, ‘음악연주’와 ‘미술창작’이라는 진로선택 두 과목 중에서 1단위씩은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있어, 학생들의 선택권이 작동하지 않는 부분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칸막이의 설치가 학생이 각자의 진로를 준비하는 교과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는지 보기 위해, 다른 두 학교의 3학년 선택 교육과정 배당표를 비교해 보기로 한다. 

앞서 살펴본 S고가 아닌, 또 다른 서울 S고D고가 있다. 두 학교 모두 3학년 1~2학기에서 동일하게 36단위의 선택과목을 편성하고 있다. 

S고는 기초, 탐구, 생활‧교양의 3 영역에서 모두 19개 과목을 운영하고 있고, D고는 기초, 탐구, 체육‧예술, 생활‧교양의 4영역에서 모두 31개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개설된 과목은 배당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즉 개별 학교의 사정으로 폐강된 과목이 있을 수 있다. 대체로 개설됐다고 생각하고 표를 보기로 한다.  

S고의 경우 칸막이가 5개가 있고 D고의 경우는 칸막이가 0개이다. 같은 단위를 운영하지만 6개 과목을 3단위씩 1~2학기 동안 이수하는 데 학생 선택권에 대한 제약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개설 과목이 다양하고 칸막이가 0개인 학교의 선택 폭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칸막이를 만들 때에는 같은 기초과목끼리 묶고, 영역 간 평가 방법이 다른 일반선택이나 진로선택은 내용과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편성해야 한다.  

이처럼 학생의 선택권을 지지해 줄 교육과정 편성 여력이 있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간의 차이는 학생의 고교생활 만족도를 좌우한다. 더 나아가, 다른 차원에서의 학교별 대입 결과의 격차를 낳을 수 있다

학교가 학생의 선택권을 100% 보장하는 전면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편성 역량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는 그 학교가 가진 진로진학 지도 역량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 s고 3학년 선택 교육과정 배당표 

■ D고 3학년 선택 교육과정 배당표 

셋째 진로선택과목 편성의 적극성 여부 
학교 교육과정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의 제약을 줄이고 소인수 과목의 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며 내신 준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양한 진로선택과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진로선택과목의 성적은 석차 에 따른 등급 평가대신, 절대평가라 할 수 있는 성취평가제에 따라 산출된 성취도로서 대입 전형자료로 제공된다. 그렇기 때문에, 진로선택과목의 다양화 및 소인수 과목의 과감한 편성을 이루면, 학생들이 학종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철저한 내신 관리하느라 부담가질 일이 줄어드는 것이다. 

등급을 내야 하는 보통교과의 일반선택과목이라도 이수자 수가 13명 이하일 경우에는 석차 등급란에 등급 또는 ‘•’을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권 보장은 고교의 역량에 맡겨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고교가 아래에서 살펴볼 서울대 교과이수 가산점을 감안한다면, 다채로운 교과 편성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5명 안팎의 수강생만 있더라도 ‘고급수학’이나 ‘심화수학’을 폐강하지 않고 개설해, 심화 수준 학습이 가능한 상위권 학생들의 의지와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 

다음 아래 표는 2022학년도 서울대가 예고한 대학입학전형 입시 교과이수기준이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 정시모집 수능위주전형에서 고교 내 교과이수 충실도를 반영하기 위한 제도로 ‘교과이수 가산점’을 신설한다. 

교과 성취도나 이수단위와 관계없이 교과목의 ‘이수 여부’만 따져 가산점을 준다. 교과 성취도 및 이수 단위는 반영하지 않는다. 

수학, 사회, 과학 3개 교과군에서 위의 유형 기준(Ⅰ또는Ⅱ)을 충족할 경우 서울대 방식의 수능 환산점수에다 최대 2점을 더해 준다. 

수학과목에서 서울대 수능 가산점 2점을 받는 조건은 ‘일반 선택 4 또는 일반 선택 3+ 진로 선택 1’이다. 수학과의 진로선택과목에는 ‘실용 수학’, ‘기하’, ‘경제 수학’, ‘수학과제 탐구’가 있다. 

서울대 모집단위 중 인문/사회/사범/생활과학대학에서 유형Ⅰ 지망 학생은 ‘수학Ⅰ’, ‘수학Ⅱ’ 외에도 ‘확통’, ‘미적’, ‘기하’ 셋 중 1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확통’이 가장 선택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교는 서울대 지원 학생이 교과이수 가산점을 2점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수학과의 진로선택과목 편성에, 학생은 과목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즉 유형Ⅰ지망 학생을 위해서는 ‘수학과제 탐구’나 ‘실용수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유형Ⅱ 학생을 위해서는 ‘경제수학’ 이나 ‘기하’를 이수할 수 있게 해야 가산점을 채울 수 있다. 

전문 교과Ⅰ 수준의 ‘심화수학Ⅰ,Ⅱ’와 ‘고급수학Ⅰ,Ⅱ’까지 희망하는 소수의 학생이 있다면 학교에서 상황에 맞는 운영방안을 마련해 학생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해 주어야 할 것이다. 

■ 2022학년도 서울대 대학입학전형 교과이수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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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부합하는가가 관건 
위에서 언급한 서울 D고의 심중섭 교장은 한 인터뷰에서 “학종에 최적화된 학교는 입시위주의 학교가 아니라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운영하는 학교다.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을 키우는 상황에서 교육과정이 학종과 일치되는 부분이 많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다양하게 보장하면서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하면 일반고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자는 고교의 학교장이라면 교육과정에 기반한 학교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맞춤형 교육의 방향에서 일반고가 살아남으려면 교육과정을 다 같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는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 개별 학생 맞춤형‧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으로 얼마나 교육 수요자의 요구와 희망에 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학부모·학생 대상 선택과목 설명회 개최 여부 체크해야 
D고의 학교홈페이지 상단 메뉴는 하단의 표와 같이 구성돼 있다.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교에 지원할 때 흔히 찾는 ‘하이인포’나 ‘학교알리미’와 같은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교육과정’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학교교육계획서 등의 별도 자료를 검색하거나 다른 경로로 입수해야 확인할 수 있는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에 대한 독립 메뉴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는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운영하는 학교이다. 학교 홈페이지에 '연도별 교육과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공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모든 교육 수요자, 교육 관련 당사자들이 참고할 사항이다. 교육과정을 잘 편성했다면 현재 입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선택과목 설명회를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지 여부도 체크포인트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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