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과별 취업률 10위 안에 의료관련 학과만 9개!…비의료 학과로 ‘군사학과’ 유일

-취업률 1·2·4위는 치·의·한
-20위 안에 인문계 학과·전공 2개뿐
-20~40위에 전통 강호 공학계열, 4차 산업혁영 중심축 IT계열 다수 포진

건양대 의과학대학 학생들dml 세포유전학 검사 실습 [사진 제공=건야대]

2019년도 전공·학과별 취업률 상위 10위 가운데 9개가 모두 의학·의료계열인 것으로 조사됐다. 3위 ‘군사학’은 10위 안에 든 유일한 비의학계열 학과로 기록됐다. 20위 내로 범위를 넓히면 의학·의료 관련 학과가 13개나 포진하며 압도적인 취업률을 보였다. 의학계열 입시 광풍의 이유를 취업률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학과별 취업률 1위는 치의학과로 94.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2위는 의학과 93.9%, 3위는 군사학과 91.2%였다. 다음으로 한의학과 91%, 약학과 87.8%, 물리치료과 86%, 치기공학 82.4%, 수의학 80.7%, 작업치료학 80.3%, 방사선학 78.1% 순이었다. 202개 학과·전공의 전체 취업률 평균은 56.5%를 기록했다.

취업률 1·2·4위는 치·의·한
학과·전공 취업률 1위를 기록한 치의학과는 졸업생 238명 가운데 224명이 취업해 94.9%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진학생은 0명이었다.

2위 의학과는 졸업생 1,378명 가운데 1,274명이 취업해 취업률 93.9%를 보였다. 진학생은 남학생만 3명이었다.

3위 군사학과는 졸업생 1.046명 가운데 923명이 취업하고 남학생 4명이 진학해 91.2%의 취업률을 나타냈다.

4위 한의학과는 졸업생 736명 가운데 659명이 취업하고 7명이 진학해 91%의 취업률을 보였다.

최상위권인 1·2·4위를 의학계열이 차지한 것을 볼 때, 의학계열의 선호도가 고공행진하는 데에 높은 보수와 사회적 지위 외에 천장을 뚫을 듯한 높은 취업률도 이유로 작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군사학과 취업률 3위…남학생에게 군 장교 임관 보장돼 높은 인기
취업률 90% 이상을 기록한 학과·전공은 치의학(94.9%), 의학(93.9%), 군사학(91.2%), 한의학(91%)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의치한 전공 사이에 군사학과가 포진한 것이 이채롭다.

군사학과는 2004년 대전대에 학부 과정이 최초로 신설됐다. 사관학교, 학군단, 학사장교 외에 군 장교가 될 수 있는 새로운 통로로 자리매김하며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군과 협약을 맺어 졸업 후 해당 군 장교로 임관하며 4년간 군 장학금도 지원받는다.

하지만 이런 혜택은 병역의 의무가 있는 남학생에게만 제공된다. 여학생은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장교 시험에도 별도로 응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취업률 상위 20위 학과·전공 가운데 남자 취업자 비율이 89.7%로 가장 높다.

20위 안에 인문계 학과·전공 2개뿐
20위까지 범위를 넓혀 보면 11위부터 임상병리학, 안경광학, 정보공학, 인문융합, 산업공학, 반도체학, 지식정보학, 제약공학, 건축공학, 보안학 순이었다.

20위권 내 학과·전공 가운데 의료계와 무관한 전공은 군사학 외에 정보과학, 인문융합학, 산업공학, 반도체학, 지식정보학, 건축공학, 보안학 등 7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문계열은 인문융합학, 지식정보학 등 2개뿐이고 이공계열이 나머지 5개 자리를 차지하는 등 인문계열의 취업난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20~40위에 전통 강호 공학계열, 4차 산업혁영 중심축 IT계열 다수 포진
취업률 21위에서 40위까지 살펴보면 기초산업을 이끄는 기계공학, 조선해양공학, 제어계측공학, 자동차공학, 컴퓨터공학 등 공학계열 학과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 20위권 내에 포함되지 않은 의료경영학, 의공학 등 의료 관련 학과도 눈에 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컴퓨터·소프트웨어 등 IT 분야도 다수 포진해 있다. 또한 바이오, 축산 등도 생명과학 관련 취업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0곳 9500개 학과를 202개 학과·전공으로 분류해 재분석
이번 취업률 결과는 ‘에듀진’이 대학알리미에 탑재된 ‘2019년도 졸업생 취업 현황’ 자료를 재분석해 도출한 통계이다.

4년제 대학 200여 곳의 9500여 개 학과를 비슷한 학과·전공끼리 통합하고 총 202개 학과·전공으로 분류한 뒤 취업률을 분석했다.

학생들은 이 분석 결과를 통해 학과·전공별 대략적인 취업률 현황을 알 수 있어, 지원할 학과·전공을 탐색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취업률은 취업가능자 수 대비 취업자 수로 계산했다. 취업가능자는 대학·학과별 전체 졸업자 가운데 진학자, 입대자, 취업불가능자, 외국인유학생 등을 제외한 수이다. 취업자에는 건강보험 DB 연계 취업자, 해외 취업자, 영농업 종사자, 개인 창작활동 종사자, 1인 창업자 등이 포함된다.

비슷한 성격의 학과전공을 분류할 때는 계열 특성이 뚜렷하고 성격이 비슷한 학과 중심으로 통합했다.

예를 들어 23위 소프트웨어학은 소프트웨어학, 스마트모바일학, IT공학부, 임베디드학, 항공소프트웨어공학, 인터넷학 등 소프트웨어 위주 학과를 통합한 것이다. 학과 특성이 다른 보안·컴퓨터공학 관련 학과는 여기에 포함하지 않고 별개 학과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