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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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은 사회 현상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일련의 규칙성이나 특징들을 발견해내는 학문입니다. 여러분이 속한 가정, 학교, 지역사회, 국가 등이 바로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의 행위보다는 사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학문입니다.

사회과학에는 법학, 경제학, 정치학, 행정학, 사회학 등 무궁무진한 학문들이 분포돼 있으나 최근에는 사회학, 사회복지학, 정치학, 행정학, 문화인류학, 사회복지학 정도로 줄여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럼 사회과학 중 행정학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


Q. 행정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행정학은 여러 가지 사회현상들 중 ‘국가의 활동’에 초점을 맞춘 학문입니다. 국가의 살림살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살림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여러분의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교내 체육대회에서 여러분의 반이 종합 1위를 차지해 30명의 학생이 1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고 가정해봅시다. 상금 10만 원은 반 학생 모두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물이므로 당연히 반 학생들 모두를 위해서 쓰여야 합니다. 그럼 이 10만 원으로 무엇을 해야 반 학생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까요? 이처럼 ‘무엇’을 할지를 정하는 과정은 바로 정치의 영역입니다.

실제로 반 학생 모두에게 똑같이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각 개인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것을 사먹자는 의견, 교실의 비품을 사자는 의견, 소풍비에 보태자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입니다. 설사 맛있는 것을 먹자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였을지라도 피자, 삼겹살, 탕수육 등 서로가 먹고 싶은 음식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이 다양한 의견들을 토론과 타협을 통해 종합하는 과정이 바로 정치인 것입니다.

다음은, 결국 반 학생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피자를 시켜먹기로 결정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자, 이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피자를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30명이 각자의 휴대폰으로 모두 피자 가게에 주문을 넣어야 할까요? 이것은 너무나 비합리적인 방법입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을 대표해서 수요조사를 해 피자 종류 당 주문해야 할 개수를 파악한 후 피자 가게에 전화를 걸어 주문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입니다.

또한 이 누군가는 여러 피자집들 중에서 가장 맛있고 가격 면에서도 훌륭한 피자집을 선택해야 하고, 피자가 배달되면 계산을 하고 피자를 수요에 맞게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피자를 다 먹은 후 쓰레기를 분리해 처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바로 결정된 사항들을 실행에 옮기는 행정의 영역입니다.

30~40명 사이 규모인 학급과 달리 5,000만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는 처리해야 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국민들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조직과 인력이 불가피하게 요구됩니다. 행정학은 국가 업무에 동원되는 대규모 조직과 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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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행정고시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전공이 전공인 만큼 행정고시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무원 생활을 선택하기에는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으므로 적성을 반드시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또한 공부 기간이 길고 선발 인원이 소수이므로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어떤 친구들이 오면 좋을까요?
위에서 언급한 예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배달된 피자를 나누는 과정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보기로 합시다. 어떻게 피자 조각을 나누어야 가장 바람직할까요? 바로 모두가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안타깝게도 피자 조각의 숫자는 마르지 않는 샘이 아닙니다.

차선책으로 모두가 똑같이 나누어 먹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물론 양이 적은 친구가 양이 많은 친구에게 남은 피자를 나누어 줄 수는 있지요. 하지만 키나 외모, 성적, 운동 실력, 장애 여부 등을 이유로 차별을 가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에게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행정입니다. 또 자신이 피자를 나누어 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해서 그것을 이유로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자신이 피자를 더 먹으려 해서도 안 되겠지요.

따라서 공익 추구와 사회적 약자 배려, 청렴성과 같은 요소들이 행정인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친구들보다는 남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보다 적합한 학문입니다.


Q. 전공과목이 궁금해요
행정학 공부는 크게 두 분야, 즉 관리(management)와 공공정책(public policy)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관리 분야는 효과적인 관리자 혹은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지식을 다룹니다. 이 분야에 해당되는 과목으로는 조직론, 리더십, 재무행정, 인력관리론, 정보체계론 등이 있습니다. 공공정책 분야는 정책이 결정되고 집행돼 평가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 관한 것들을 다룹니다.

물론 복지정책, 과학기술정책, 환경정책 등 실질적인 정책도 포함됩니다. 공공정책 분야 과목으로는 정책학개론, 정책분석및평가론, 정책집행론, 복지정책론, 과학기술정책론, 환경정책론, 문화정책론, 국제통상정책론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방자치론, 도시행정학, 대통령과 국정관리, 비교발전행정론 등의 많은 다른 과목들이 있는데 이들은 행정에 관한 보다 심층적 지식을 갖추는 데 필요한 과목들입니다.


Q. 졸업 후 진로?
아마도 행정고시를 생각하고 행정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은 행정학 전공자들이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학 전공자들은 관리와 정책에 관한 소양을 바탕으로 졸업 후 공기업, 금융기관, 대기업 등에도 많이 진출합니다. 물론 학계, 언론계에 진출한 졸업생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공직, 학계, 기업진출에 있어 뛰어난 성과를 낳고 있습니다.


“정말 배우고 싶은 분야를 고민해 보세요”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전공과 관련된 진로를 선택하고 싶어 합니다. 대체로 그런 길을 가게 되지만 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쉬운 예로 모든 영화감독들이 다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것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행정학의 여러 분야들이 반드시 행정학의 영역에만 국한돼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닙니다.

행정학의 연구 내용이 다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 지는 그 누구도 정해진 답을 드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여러분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공을 선택할 때 진로만 생각해서 결정하지 마시고 정말 배우고 싶은 분야가 무엇 인가를 고민하고 선택하기를 조언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출처=연세대 전공안내서 ‘연세 올웨이즈’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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