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학과는 다른 전공보다도 ‘가도 될까...?’ 하는 고민이 먼저 생기는 듯 싶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과거’를 논하는 역사학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실용적이지 않은 학문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역사학을 비롯한 인문학은 점점 심해지는 취업난 속에서 회사에서 선호하는 전공도 아닙니다.

세계의 유수 기업가들이 자신의 자제를 사학과로 진학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도 역사 교육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체 사학과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봅시다. 



Q. 사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사학과를 다니는 학생들이 가장 당황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극을 같이 보던 누군가가 “저거, 맞아요? 이 사건은 몇 년도에 있었던 건가요?”와 같은 질문을 할 때이지요. 사학과 학생이라면 당연히 역사 속 사실, 사건을 달달 외우고, 백과사전 처럼 정확하게 알고 있으리라 오해합니다.

물론 사학과에서 공부를 할 때 기본적인 역사지식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사학과에서 모든 역사 사건을 외우는 공부를 하지는 않습니다. 역사학에는 과거 사실에 대한 확인 작업도 기초적으로 포함되지만, 그보다도 그 사실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관점에 대한 고민과 탐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역사학은 단순히 과거의 일을 아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에 의미를 가집니다. 역사학은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만들어진 그 이유를 찾아가면서, 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과거의 일을 살펴보면서 그 변화가 어떻게 이뤄진 것인지, 남겨진 제한된 흔적인 사료를 통해서 퍼즐을 맞춰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실, 인물들을 전체를 통찰하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읽어내고, 나 스스로의 관점을 세우기 위한 과정으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관점과 생각에 따라서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연습이 사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의 가장 큰 부분입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읽어냄으로써 현재를 이해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역사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학문으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는 1917년에 세워진 연희전문학교의 문과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 식민지 시기였던 당시에 금지돼 있던 조선인들의 자신의 민족에 대한 연구에 앞장섰던 연희전문학교의 전통이 내려오고 있지요.

특히 연희전문학교 사학과의 정인보, 백낙준, 손진태 선생님 등은 일제의 식민사학에 맞선 민족 사학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연세대 사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민족사학이라 이야기돼 왔습니다.

연세대학교 사학과의 연구와 관심은 더 나아가 민족과 한국이라는 국가만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해 다양하고 넓은 시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동아시아사적 관점으로 일국가적인 역사인식을 넓혀 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사뿐만 아니라 문화사, 사회사의 보다 다양한 방법론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시도가 서양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도 합니다.


Q. 사학과라면 대학마다 다 비슷하지 않나요?
각 대학의 사학과가 큰 틀은 비슷할 수 있지만 학교마다 분위기와 강조점이 조금씩 다릅니다. 지금까지 대학의 사학과에서 해왔던 학문적인 업적들, 현재 재직하는 교수님들에 따라서 성향이 정해집니다. 그래서 각 학교마다 전공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여기에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정하기를 권합니다.

연세대 사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동양사, 서양사, 한국사의 세 개 분과가 하나의 과에 소속돼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다른 대학의 경우 한국사가 별도의 학과로 분리돼 있거나, 이 세 개의 분과가 모두 개별 학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연세대 사학과의 경우 이 세 분과가 하나의 전공으로 묶여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과 시대별로 골고루 전임교수님이 재직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다른 대학의 사학과보다도 폭넓고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학부생의 경우, 처음에는 다양한 분과의 수업을 듣다가 자신의 흥미에 따라 세부전공을 정하게 됩니다.

자신의 세부전공을 중심으로 다른 세부전공의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수업을 들으면서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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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학과에서는 답사를 간다는데, 답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연세대 사학과에서는 한 학기에 한 번씩, 봄과 가을에 정기답사를 떠납니다. 주제에 따라서 각 도별로 번갈아 가면서 답사를 떠납니다.

답사를 통해 책에서만 보았던 장소에 직접 가서 그 공기를 느끼고, 사진 속 유물을 실제로 마주합니다. 답사를 가기 전에 답사장소에 관련된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해서 답사자료집을 만들고, 답사에 가서 직접 설명도 해보고, 교수님의 현장 설명도 듣습니다. 그 속에서 같은 장소에 살았던 이전의 많은 사람들을 피부로 느끼고 되짚어보면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됩니다.

또, 학과 동기, 선후배가 모두 함께 하는 답사에서 같이 밥을 먹고, 어울리며 부대끼면서 서로를 보다 많이 알게 되고, 훨씬 친밀한 관계가 돼서 돌아옵니다. 그 느낌이 좋아서인지 졸업한 후에도 답사를 가장 많이 떠올리고, 그리워하고, 다시 갈 기회를 만들고 싶어 하기도 하지요.


Q. 어떤 친구들이 오면 좋을까요?
• 역사 과목에 흥미가 있는 사람
• 옛날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궁금하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사람
•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익히고 생각의 기초를 갖고 싶은 사람
• 과거를 공부함으로써 오늘날 세계의 연원을 탐구하고 미래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
• 한 마디의 말, 그림, 표시 속에 숨은 의미를 읽어보고 싶은 사람


Q. 전공과목이 궁금해요
연세대 사학과에서는 수업이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큰 범주 안에서 각 지역의 시대와 영역을 골고루 배치하면서 열립니다.

기본적으로 역사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알아보는 '역사학입문' 수업과 각 분과의 역사학에서 어떤 연구를 해왔는지 살펴보는 입문 수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사시대부터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시대에 따라 국가별 역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수업들이 열립니다.

이러한 기초 과정과 함께 영화, 지도, 미디어, 책과 같은 하나의 소재를 잡아서 수업이 진행되거나, 여성, 사상, 생활 모습과 같이 특정 분야를 보다 자세하고 심도 있게 다루는 심화 수업들이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Q. 졸업 후 진로
지금까지 사학과를 졸업한 많은 선배들은 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대학원에 진학해서 대학, 연구소, 박물관 등에서 연구를 계속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 교직 이수 후에, 일선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언론에서 기자, PD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출판사에서도 많이 일하시구요. 그 외에 일반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의 삶, 세상의 변화를 탐구하는 역사학의 넓은 폭 만큼이나, 사학과의 졸업 후의 진로도 하나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매우 폭넓습니다.

과거 인류의 지나온 길과 그들의 경험에 대해 배우고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역사학은 기초학문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진로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대학 진학은 끝이 아닌 내 삶의 시작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대학만을 바라보고 달려오는 한국 사회에서, 대학 진학은 모든 것의 ‘종결자’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학은 끝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내 삶의 시작점입니다. 사회에서 부여하는 전공에 대한 가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작점에서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찾아가고, 준비해 가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가에 따라 대학 이후의 삶은 달라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학과는 앞으로 자신이 만들어 나갈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보다 넓은 시야를 갖는 데 있어서 더 없이 좋은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출처=연세대 전공안내서 ‘연세 올웨이즈’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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