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얼마나 준비됐느냐'

*사진 제공=광주교육청
*사진 제공=광주교육청

높은 대학 진학률 속 회의감 느끼는 학생들  

“요즘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앞으로의 진로는 말할 것도 없고, 비싼 돈 들여가면서 굳이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다닌다고 뭐가 달라지는지 의문이 들어요. 4년제 대학교를 나온다고 좋은 직장에 취직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요.

그런데, 너나없이 대학을 다니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대학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어른들은 어딜 가든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데, 그 노력을 꼭 대학에서만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고 사회 현장에 무작정 뛰어들어 경험과 실력을 쌓는다고 해도 그걸로 얼마나 만족하며 살 수 있을지도 고민되고요.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한 대학생이 털어놓은 고민이다. 보릿고개를 겪고 부모가 소와 돼지를 팔아 마련한 등록금으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부모가 됐고, 기성세대로 자리잡았다. 이 대학생의 고민은 기성세대들이 이해 못할 젊은이의 충동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대학 진학률 70%는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치다. 그에 뒤따르지 못하는 내실로 인해 대학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학생도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 울타리 안에 머무는 미성년자로서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다닌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다르다. 의지에 따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의 생각은 다르다. 자녀들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하면 자지러진다.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말했을 때 보이는 과민한 반응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의무 교육 기간이 늘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겠다는 자녀의 결정을 쉽게 허락할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다. 대학교는 어떨까?

이 시기의 자퇴는 청소년 시절의 반항과는 사뭇 다르다. 대학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어릴 때보다 좀 더 뚜렷한 이유와 근거로 갈등한다.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데 대학 다니기가 미안하다’. ‘더 실제적인 것을 배우고 싶은데 대학은 그러기 어렵다’.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공부하는 게 단지 취직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직업 훈련을 받고 싶다’ 등이 그렇다.

중요한 건 ‘얼마나 준비됐느냐'  
사실 대학이 반드시 다녀야 하는 곳은 아니다.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지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 문제는 그 학생이 진짜로 그런 일을 찾았느냐 하는 것이다. 

명문대에 다니던 한 학생이 군 제대 뒤 대학에 복학하지 않고 사회인들을 위한 강연회에 열심히 참석하더니, 결국 복학을 포기하고 길거리 좌판을 벌이며 졸업장 대신 사업을 선택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대학 졸업장을 버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일단 큰 용기가 있어야 한다. 또한 대학 졸업장이 주는 혜택을 뛰어넘을 만한 도전 정신도 필요하다. 어영부영 시간만 보낼 생각이라면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회라는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 여러 구조적 제약을 만들어 낸다. 실제로 이 보이지 않는 제약이 두려워서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학력에 따라서 직업 선택의 범위, 연봉이나 사회적 지위, 심지어 배우자까지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대학을 다니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그에 따른 불이익들을 충분히 감수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물론 대학을 포기해서 얻는 것도 있다. 바로 시간적 자유와 다양한 경험이다. 이 길을 택하면 주변 친구들보다 사회 경험을 일찍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직업 경쟁에서 항상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이 방법은 평범한 직장 생활보다는 도전적인 일을 할 때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나아가 학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도 일종의 공부다. 다양한 사회 경험만 해도 배울 게 많기 때문이다.

창업이나 사업 또는 전문가 과정에 몰입하고 싶다면, 경우에 따라 대학을 그만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한 채 다시 정상적인 경쟁 트랙으로 돌아올 경우, 사회가 걸어놓은 학력이라는 제약을 뛰어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학을 포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다. 자유롭게 결단을 내리면 된다. 다만, 한 가지 사실은 염두에 둬야 한다. 그 결단을 실행하려면 대학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의 몇 배 이상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학업 스트레스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부담감으로 느끼는 스트레스. 이로 인해 심리적 긴장이나 갈등까지 겪으며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경험하기도 한다. 자기 통제력이 낮을수록 게임에 과몰입하는 현상이 있는데, 주요인으로 학업 스트레스가 손꼽혔다.

*출처=아보카도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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