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마리 찾은 ‘물웅덩이 미스터리’  
- 범인은 ‘청둥오리’ 너였어!   
- 배 속에서 살아남은 '3개의 알’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인적이 드문 산속 웅덩이나 외딴 사막의 작은 호수에서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물속에 물고기가 사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기엔 굉장한 수수께끼가 숨어 있어요. 대체 이런 곳에 어떻게 물고기가 살게 된 걸까요? 하늘에서 떨어진 걸까요? 아니면 누가 일부러 옮겨놓은 걸까요? 미궁 속에 빠진 이 미스터리한 궁금증의 해답을 찾아 떠나봅니다.    

실마리 찾은 ‘물웅덩이 미스터리’  
‘물길이 닿지 않는 외딴 웅덩이에 사는 물고기들이 어디서 왔는가?’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어요. 일부 과학자들은 물새가 먹이를 잡는 과정에서 자신의 깃털이나 다리에 물고기가 낳은 알들을 묻혀와 옮겨졌다는 주장을 했지만, 그것을 증명할 명확한 근거는 없었죠.  

그러던 중, 지난 2020년 6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것 같았던 이 수수께끼를 풀어줄 유력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인데요. 헝가리 다뉴브연구소와 헝가리 농업기술 연구센터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물새의 배설물을 통해 물고기 알이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라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실었습니다. 

범인은 ‘청둥오리’ 너였어!   
새의 배설물이 물고기 알을 퍼뜨렸다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연구팀은 세계 곳곳에 넓게 분포하는 잉어와 기벨리오 붕어의 수정란을 각각 500개씩 채취해 청둥오리 암컷 4마리와 수컷 4마리 총 8마리에게 먹였어요. 그리고 약 1시간에서 6시간이 지난 후, 밖으로 배출된 청둥오리들의 배설물을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배설물 속에서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잉어 수정란 8개와 붕어 수정란 10개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더욱 신기한 건 회수한 8개의 잉어 알과 4개의 붕어 알에서 배아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관찰됐다는 거예요. 청둥오리 4마리 중 3마리의 배설물에서 물고기 알이 죽지 않고 살아서 나온 것입니다.  

기벨리오 붕어 | 잉어과 어류 중에서 중간 크기에 드는 종이이며 최대 45cm, 3kg을 넘지는 않는다
수정란(受精卵) | 정자를 받아 수정이 된 난자
회수(回收) | 도로 거두어들임
배아(胚芽) |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 조직기관의 분화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세포를 말함 
  

배 속에서 살아남은 '3개의 알’  
연구진들은 살아남은 알들을 수족관에 넣고 실제로 알이 부화하는지를 지켜보기로 했는데요. 그 결과 12개의 알 가운데 3개의 알에서 새끼 물고기가 태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소화기관을 거쳐 배설물로 나온 알이 부화에 성공해서 살아있는 상태로 태어났다는 건 굉장히 신비로운 일이었죠.  

오르소야빈체 다뉴브 연구소 생물학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단단한 식물 씨앗은 새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질 수 있지만, 부드러운 물고기 알이 새의 내장 안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여러분 중엔 3개의 알에서만 새끼가 태어난 것에 대해 ‘부화 확률이 너무 낮은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잉어의 경우, 한 번에 최대 150만 개의 알을 낳고, 붕어 역시 40만 개의 알을 낳아요. 게다가 전 세계 청둥오리 는 수천 마리가 넘기 때문에 부화될 알의 수가 결코 적지 않죠.  

한 시간에 60㎞를 날아가는 청둥오리가 알을 먹고 6시간 후에 배설한다고 가정하면 알들은 무려 360㎞까지 이동할 수 있어요.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외딴물웅덩이에 물고기가 살게 된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자료가 됐답니다.   

부화(孵化) | 동물의 알 속에서 새끼가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옴   

정보 플러스+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었다?!  

과거 브라질에서도 고니에게 열대송사리 알 650개를 먹인 뒤 배설물 속에서 채취한 알을 부화시킨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실험에 사용된 열대송사리는 환경이 나빠지면 수정란 상태로 몇 년씩 휴면 상태에 들어갈 수 있는 생명력이 강한 종으로, 물고기의 장거리 이동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연구 결과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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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cms.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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