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제일여고 교실 수업 [사진 제공=경남교육청]
마산제일여고 교실 수업 [사진 제공=경남교육청]

A학생은 3학년 초 수능 최저가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진학할 것을 학교로부터 권유받았다. A는 경희대 간호학과 진학을 목표로 나름대로 학종을 준비해 왔지만, 학교에서는 합격 가능성이 없으니 포기하라고 해 수능 위주 공부를 하던 학생이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논술전형 지원도 고려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어떤 전형이 학생에게 유리한지를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모르고 있는 케이스였다. 

학부모님은 아이가 3학년 초 [나침반 36.5] 매거진을 알게 돼 구독하다가 한 기사를 보고 용기를 내 찾아왔다고 했다. 3학년 1학기에도 역전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에 실린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 기사였다. 그 용기가 결국은 학생을 학종 역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다.  

A는 3학년 1학기에 어느 때보다 열심히 수업 탐구활동과 교과외 활동에 집중했다. 내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적도 올렸다. 그리고 이런 내용이 학생부에 충실히 기록됐다. 그 결과 A는 학종으로 중앙대와 경희대 간호학과에 동시에 합격했다.  

어떤 학생이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갖고 도전하면 역전할 수 있는 것이 학종이다. 그때가 3학년 1학기가 되더라도 말이다. A는 이 사실을 실제로 증명해 주었다.

학부모님은 A의 합격으로 나침반 전도사가 되어 아는 학부모들에게 적극 소개하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A니까 됐지.”, “우리 애는 힘들어.”라고 손사래를 치더라며 안타까워 했다.  

다음은 상담 과정에서 A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이다. 정확한 상황 전달을 위해 괄호 안에 설명을 덧붙여 싣는다.  

A학부모 카톡 내용 

화작은 담임샘(담당)인데 두번이나 가서 얘기했는데 '교사 입장에서 쓰는 건데 니 생각 이런 건 쓸 수 없어'라고 딱 잘라 얘기하신대서 그냥 두라고 했어요. 아이가 힘들어하네요. 씁쓸합니다.^^   

친구 거 (학생부 기록을) 보니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듯이 이 친구 것이나 내 것이나 내용이 다) 비슷하고, 등급 낮으면 좀 더 짧고 그런가 봅니다. 입시 체제 파악 못하는 건 부모가 아니라 이 학교 쌤들이네요. 대체로 50대이신, 애들 말로 꼰대 샘들요.   

사실 기록을 원하는 것까지 묵살하고 자기주장 펼치는 분들, 공립 일반고 수시 아니면 원서 쓸 데도 없고 수능특강 수업도 책에 있는 활자만 보고 읽으면서 문제 분석능력 없으신 분들이 점령하고 있는 이 현실 정말 정말 싫고 또 싫네요. 그러면서 수능 공부는 놓으면 안 된다며 애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려는 사람들. 진정 이시대의 선생인지 묻고 싶네요.   

대표님 늦게 만난 걸 후회하는 그 이상으로 한탄할 날이네요. 수능 최저 없는 곳만 원서 제출하고 아이는 책 읽으면서 영어공부 더 열심히 하며 마지막까지 내신도 챙기고 보란 듯이 합격해서 아이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어 스스로 많이 위안 삼기를 기도하렵니다. 


| 준비 부족 고3 A의 역전 스토리 

1. 상담 후 분석 내용 
A학생은 전반적으로 어학능력이 뛰어나며 사회 참여적 성격을 갖고 있는, 어떤 의미에서는 간호학과와 맞지 않는 성향의 학생이었다. 하지만 A는 워낙 경희대 간호학과에 가려는 의지가 강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성적대로 가는 것이라 학교에서도 불가능하다고 한 것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경희대를 가는 것 역시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기록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랬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수능 최저가 있는 학생부교과나 논술로 그보다 낮은 대학으로 진학을 권한 것 같았다.  

2. 역전을 위한 아이디어 
각 과목 선생님에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지원할 것이고 다른 전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라고 했다. 그리고 학종 평가에 맞춰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이라고도 일렀다.  

독서량은 많은데 문학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어, 간호학과에서 필요할 수 있는 심리학 등 의 좀 더 다양한 인문학 책을 읽어보도록 권했다. 또한 영어원서 책 읽기도 필요하므로 한 달에 한 권은 반드시 읽을 것을 강조했다.  

A는 실제로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이 학종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독서 기록장에 적지 않고 학교에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동안 읽었던 책 목록을 학교에 제출하라고 얘기했다.  

성적을 올리는 것도 중요한 문제였다. 많이 올리기 힘들다면 단 1점이라도 올려보겠다고 생각하고 공부하라고 용기를 주었다. 성적이 오르면 학업성취도 추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꼭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A가 학업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학생부 세특에 분명이 기록될 것이니, 열심히 하라고 조언했다.  

심화탐구 활동이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심화탐구 후 탐구구보고서 쓰기를 2~3개 정도 하기를 권했다. 창체와 교과 세특에 기입될 수 있도록 탐구활동을 하고 반드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A는 학교 조언에 따라 동아리 활동에서 한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과 세특으로 1개를 추가하겠다고 했다.  

A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체육시간 저글링 활동이었다. 저글링을 노인보건 문제와 연결시켜 탐구해 보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학생부 기록을 잘 안 해 준다는 과목이라 걱정은 있었지만, A가 스스로 관심을 갖고 기획한 활동이었기에 잘해보라고 격려했다.  

3학년이라 시간이 없다며 봉사활동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하는 A에게 봉사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생이 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가 되냐고 물었더니 20시간 정도는 채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간호사는 무엇보다 봉사정신이 필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진심에서 우러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마음만 급해 생각이 짧았다며 봉사활동을 진심을 다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3. 역전을 위한 노력과 결과 
A는 체육시간에 예비 간호사의 시선으로 그룹 저글링 활동이 노인의 알츠하이머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탐구하고, 이를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했다.   

하지만 학생부에는 우려했던 바대로 간단한 언급만이 적혀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학생부 기록 마감 전에 A는 발표한 저글링의 치매 예방 연구에 대한 내용을 학생부에 구체적으로 써달라고 교사에게 요청했고, 다행히 받아들여졌다.  

열심히 탐구하고 활동하고 공부했는데도 3학년 1학기 학생부 기록은 처참했다. A의 탐구 동기와 과정, 결과, 배운 점, 성장의 모습 등이 제대로 기록된 과목이 별로 없었다. A는 과목 담당 교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정 요청을 했다.   

다행히 A는 각 과목 교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수업활동과 탐구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교사들도 수정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A의 수정 요청을 흔쾌히 들어주었다. 결과적으로 A의 노력과 그 결과가 충분히 기록된 학생부가 만들어졌다.  

경희대에 입학하려는 A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경희대 2개 전형과, 역시 합격가능성이 높은 중앙대에 학종 원서를 넣었다. 나머지 카드는 탈락 가능성이 높은 연세대와 가톨릭대 학종에 썼다. 예상대로 경희대와 중앙대에 합격했고, 최종적으로 그토록 원하던 경희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부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A는 글쓰기 능력도 출중한 학생이었다. 간호학과를 지망하고 있지만, 국문과나 문예창작과 등에 원서를 내도 좋을 만큼의 전공적합성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간호학과라는 특수성 때문에 고3 때 독서나 활동 방향을 수정하기는 했지만, A가 가진 역량은 국문학과에 입학해도 충분할 정도였다.  

A가 학종 역전에 성공한 것도 결국은 이런 역량을 갖추고 있어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문해력과 글쓰기 능력을 키웠고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스스로 키워온 것이다. 그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93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생기부 관리 완벽 해설집 '학생부 합격의 KEY'에 실린 내용 중 일부입니다. 

'학생부 합격의 KEY'는 학종 외 교과전형과 정시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의 효과적인 관리 방법을 알려줘, 학생부를 통한 대입 역전을 가능케 합니다. 

▶상위권 대학 합격에 필요한 학생부 관리법 ▶학종 역전 성공 실제 사례 ▶ ‘인서울’에 필요한 학생부 필수 키워드와 활동 근거 ▶학생부 세부 항목별 합격생 우수 기록 사례 582개 등이 실려 있습니다. 

* 582개 우수 생기부 사례 수록! '학생부 합격의 KEY' 출간 [배너 클릭!] 
* 582개 우수 생기부 사례 수록! '학생부 합격의 KEY' 출간 [배너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