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대학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학과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 혹은 꿈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여기면 이 모든 학과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4차 산업형명시대는 융복합의 시대로, 여러 학문 분야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여러분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른 어떤 분야와 융합되거나 협업하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때 여러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아 두면, 여러분이 앞으로 가질 진로, 직업, 하게 될 일 등에 대한 시각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전공을 하며 배우고 있는 새내기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전공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소비자아동학부 (2013 석●●)

Q. 대학생활은 할 만하던가요? 1학기는 어떻게 보냈어요? 
네. 1학기 때 스누라이프 운영진 활동과 총학생회 대외협력팀 활동을 했어요. 스누라이프(snulife.com) 운영진의 경우 선배의 추천으로 하게 된 건데, 스누라이프 웹사이트에 글이 올라오는 걸 보고 사용자들로부터 클레임을 받는 일을 담당 했어요. 평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재미있게 했고, 아직까지 하고 있어요.

그리고 총학생회 대외 협력팀은 학생회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게 된 거에요. 학생 자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거든요. 대외협력팀 일을 하며 외부업체와의 제휴를 담당했는데요.  

총학생회가 했던 활동 중에서 졸업 앨범을 찍을 때 파르베 메이크업과 제휴를 했던 것, 뮤지컬이나 영화 티켓을 추첨을 통해 배부했던 일, 총학생회 야식 사업 등을 진행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이런 활동도 하면서 학과 공부도 열심히 했고, 술자리에 자주 나가서 술도 많이 먹고 많이 놀기도 했어요.


Q. 대학생활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
크게 힘든 점은 없었는데요. 아침수업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고등학교 때보다는 시간이 많이 늦춰지긴 했지만, 전날에 술을 많이 먹었던 적이 많아서 아침이 힘들더라고요(웃음).


Q.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은 뭐였어요?
‘종교상징의 세계’라는 수업이 가장 좋았어요. 교수님도 좋으시고 수업도 재미있었거든요. 수업은 전 세계에 있는 종교 상징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예를 들자면 이슬람의 특별한 의식에 그 문화의 어떤 특별한 상징이 들어있는지, 그런 것에 대해서 배웠어요. 아, 교수님께서 학생들 이름을 전부 외우실 정도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많으셨어요. 꼭 들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Q. 소비자아동학 수업은 들어보니까 본인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전필 과목(전공필수 과목) 1학점짜리 하나밖에 안 들어서 전공수업에서 정확히 뭘 배우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가려는 소비자학과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그쪽으로 생각했거든요, 고등학교 때 1, 2, 3학년 다 장래 희망란에 브랜드 마케팅을 썼기 때문에 그쪽 분야에 관심도 많아서 잘 맞을 것 같아요.


Q. 아, 고등학교 3년 내내 브랜드 마케팅이 꿈이었어요?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브랜드 마케팅 관련 전문서적을 읽다가 단순히 멋있어 보여서 꿈으로 정하게 된 건데요.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까 좀 더 진지하게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 시절부터 생각해봤던 건, 지금까지의 브랜드 마케팅은 대기업 위주였잖아요? 각각의 중소기업도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사람들에게 어필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중소기업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브랜드를 대여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거든요. 중소기업에 이름을 빌려주고 물건을 팔아서, 그 때 나오는 수익으로 다른 중소기업의 물건에 재투자를 하는 그런 시스템의 회사에요. 일종의 사회적 기업 같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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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창 시절은 어땠나요?
전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공부하라고 하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때는 가출도 여러 번하고,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나쁜 짓은 다 해봤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는데 공부하라고 압박을 하니까 그게 힘들었어요.


Q. 그런 학생이었다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던 전환점은 무엇이었어요?
학교 공부는 등한시하고, 근처 도서관에 가서 매일 책을 빌려봤어요. 일주일에 최대한도 10권을 빌릴 수 있었는데, 10권씩 빌려서 다 읽고, 새로 다시 빌리고 그랬어요.

책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를 읽었어요. 그렇게 읽다보니 어느 순간 스스로가 한심해 보이는 거예요. ‘재미있는 세상이 있는데 그동안 나는 왜 이런 좁은 세상에만 갇혀서 살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때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었어요.


Q. 방황하는 중고생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전 열심히 놀라고 하고 싶어요. 공부는 하고 싶을 때,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저도 중학교 때는 전교생 330명 정도에 200등정도 했던 평범한 학생이었거든요. 그런 친구들도 충분히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고등학교 때 경제동아리를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기획 과정을 들려주세요! 

저는 브랜드 마케팅 쪽으로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친구들이 안 들어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러 친구들을 끌어오기 위해서 포괄적으로 경제동아리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고, 실제 활동은 브랜드 마케팅 쪽 위주로 했었어요. 친구들과도 활동 내용에 대해서 충분한 협의를 했었고요.

그건 문제가 없었는데, 학교자체가 자유롭게 동아리를 만드는 학교가 아니다보니까, 선생님과의 마찰이 불가피했어요. 그래도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선생님을 설득했죠.


Q. 경제동아리에서는 어떤 걸 했어요?
크게 두 가지를 했었는데요. 하나는 저희 학교랑 옆에 있던 여고랑 같이 다른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표본 1,000명 정도 대상으로 ‘슈퍼스타K’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사람들의 소비를 유발시키는지 조사를 해서 통계를 분석하는 거였고, 또 하나는 제가 전북 익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피켓을 제작하여 중소기업 제품이 대기업 제품보다 어떤지 조사하는 캠페인을 서울의 신촌에서 진행 했어요.


Q. 갑자기 공부를 하게 되었으니까 성적이 급격하게 올랐던 때가 있었겠네요?
중3 때 그랬죠. 중학교 내신은 범위가 한정되어있는 걸 암기하는 거라서 공부란 것을 하기 시작하니 바로 성적이 올랐어요. 200등 정도에서 시작해 중3 처음 본 시험에서 8등인가 9등을 했었어요. 그 이후로는 성적을 유지했고요.


Q. 공부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공부 방법이 생기기 마련인데,
    ●● 학생의 특별하게 말하고 싶은 공부방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수학을 못했어요. 풀어야 되는 문제도 안 풀리고, 실수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도 문과니까 이과보다는 수학 분량이 적잖아요. 그래서 수학 문제의 유형을 전부 외웠어요. 그걸 고3 때까지 했어요. 이 문제가 나왔을 땐 이 단원에서 나온 것이고, 이런 유형이니까 이렇게 접근해야겠다고 전부 외운 거죠. 잘 못하니까 기계적으로 접근해서 풀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Q. 서울대 합격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지금 회상해 본다면요?
좋았어요. 발표가 날 때 즈음 긴장이 되서 친구와 PC방에서 놀고 있었는데, 발표시간이 점점 다가오니까 도저히 확인할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PC방에서 먼저 나와 버렸어요. 합격했으면 선생님이나 집에서나 전화를 해주겠지 하고, 집으로 걸어가는데 핸드폰이 안 울리는 거예요. 그래서 불합격이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부재 중 전화가 서른 통이나 와 있는 거예요. 무음으로 해놔서 못 들었던 거죠.


Q. 지금 휴학을 한 상태로 알고 있어요.
    보통 1학년 2학기에 휴학을 잘 하지 않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어요?

사실 지금 벤처를 하나 해볼까 시도하고 있어요. 개발자랑 디자이너와 같이 합숙을 하고 있는 상태고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학년이 올라가면 학과 공부에 파묻혀서 자유롭게 뭔가 시도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그 전에 다른 걸 최대한 빨리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컴퓨터 공부도 하고 있어요.

벤처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대학 들어오기 전부터 갖고 있던 거라 아이템도 미리 생각을 했었어요. 마침 2학기에 기회가 와서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일이 너무 많아서 학교과정과 병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휴학을 하게 되었어요.

가천대학교 입학처 http://admission.gachon.ac.kr
가천대학교 입학처


Q. 와 정말 대단하네요.
    벤처 시작 과정과 현재 진행 상황이 궁금한데요?

스누라이프 같은 커뮤니티와 비슷한 웹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금 같이 합숙하고 있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에 대해 말하자면, 개발자는 대학 와서 알게 된 친구에요.

이 친구도 개발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아서 설득을 했죠. 성공을 하면 개발자로서는 이례적인 만큼의 지분배당을 하겠다는 식으로요. 개발자가 할 일이 많긴 해요. 디자이너는 우리학교 분은 아닌데 원래 알고 있던 사람이었고요. 지금 많이 노력중이고요. 시작한지 2개월 됐어요.

음…. 사이트의 레이아웃이 나왔으니까 사이트는 거의 만들어진 상태에요. 근데 시스템에 신기술이 들어가다 보니, 이 부분에서 시간이 좀 걸려서 개발자 친구가 뜯어서 분석 중이에요. 그래서 전반적인 골격은 완성인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보완을 하고 있는 단계에 있어요.


Q. 복학 후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뭐에요?
내년 1학기에 복학할 예정인데요, 밴드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었는데, 전기 기타를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Q. ●● 학생이 어떤 일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뭐에요?
저는 믿음과 포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떤 일을 시작 했을 때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마음 못 잡고 흔들릴 때 내가 나를 안 믿으면 대체 누가 나를 믿겠느냐하는 거죠.


Q. 그럼 진로는 브랜드 마케팅 쪽으로 확실히 정해진 거예요?
아니요. 꼭 그런 건 아니고요. 광고 마케팅 쪽도 해보고 싶어요. 아직 확실히 결정이 된 것은 아니고 다양하게 많이 해보고 제일 잘 맞는 쪽으로 선택하려고요. 지금은 해보고 싶은 것 있을 때는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보려고 해요.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많은 후배들을 보면 나는 ‘이 정도’니까, 지레짐작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과외를 하며 가르쳤던 학생들도 그랬고요.

자신의 상한선을 그어 놓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 같은 놈도 서울대를 왔으니 그 친구들도 공부를 하면 서울대에 올 수 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파릇파릇 서울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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