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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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학과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 혹은 꿈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여기면 이 모든 학과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4차 산업형명시대는 융복합의 시대로, 여러 학문 분야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여러분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른 어떤 분야와 융합되거나 협업하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때 여러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아 두면, 여러분이 앞으로 가질 진로, 직업, 하게 될 일 등에 대한 시각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전공을 하며 배우고 있는 새내기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전공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응용생물화학부 (2017 김♧♧ , 윤◆◆)

Q. 응용생물화학부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윤◆◆) 응용생물화학부는 두 전공이 합쳐져 있기 때문에 김♧♧와 제가 응용생물학과 응용화학으로 나누어 말씀드릴게요.

응용생물학 전공에서는 생명체와 관련된 기초적인 지식부터 식량과 관련된 응용생명과학을 배워요. 토양환경을 잘 가꾸는 방법이나 미생물을 생명공학적으로 이용해서 사람에게 유용한 천연물을 다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전공이에요.

특히 곤충학이나 미생물학 등 여타 학교에 미개설된 학문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김♧♧) 응용화학 전공은 응용생물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을 조금 더 화학적으로 접근하긴 하는데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분자생물학 등 타 학과와 겹치는 내용도 있지만 농약학이나 토양환경화학 같은 강의가 개설돼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농약이나 비료와 관련된 응용화학을 배운다고 할 수 있어요.


Q. 응용생물화학부와 화학생물공학부는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윤◆◆) 화학생물공학부도 유기화학, 분석화학, 물리화학을 수강하지만 유기화학을 배울 때 화학생물공학부에서는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을 어떤 공정을 통해 다량 생산할지’를 배운다면 응용생물화학부에서는 ‘이 물질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분야에 적합한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같은 교재를 사용하더라도 추구하는 바가 달라요.

(김♧♧) 화학생물공학부 커리큘럼에서 생물은 1학년의 ‘교양생물학’과 2~3학년의 ‘응용생물화학’ 정도만 개설돼 있지만, 응용생물화학부에선 화학을 공부할 때도 순수 화학보다는 응용생물화학을 배울 정도로 생물의 비중이 커요.


Q. 전공을 선택한 이유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김♧♧) 저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화학을 좋아했어요. 공부를 하다 보니 점차 순수과학보다 응용화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화학생물공학부과 응용생물화학부 사이에서 고민을 했어요. 물론 농업이라는 분야에 한정돼 있지만 화학을 응용하는 방식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응용생물화학부를 선택했어요.

(윤◆◆) 저는 어릴 때부터 곤충을 매우 좋아했어요. 그래서 곤충과 관련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식량 문제에 눈이 가더라고요.

식량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곤충 연구가 식량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매우 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곤충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 서울에는 서울대학교밖에 없어서 열심히 공부해서 결국 진학하게 됐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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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학년부터 전공 수업을 꽤 많이 듣고 있다고 하던데, 어렵지 않나요?

(김♧♧) 화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고등학생 때 물리화학, 유기화학을 독학했어요. 공부했던 내용이 일부 겹치기도 하고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윤◆◆) 저도 곤충학이나 식물생리학, 미생물학과 같은 학문에 대한 호기심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여러 문헌을 많이 찾아 본 편이어서 전공 수강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동안 너무나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게 돼서 행복해요.


Q. 대학 입학 전에 가졌던 전공에 대한 생각과 현재를 비교하자면요?

(김♧♧) 저는 응용화학을 기대하고 입학했는데 생각보다 생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놀랐어요. 물리화학 수업도 생명과학을 위한 물리화학을 공부하고, 이온 이동에 관해서도 세포막에서의 이동을 배우는 식입니다.

순수 화학만을 생각한다면 화학과에 진학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화학과 생물 모두 흥미롭기 때문에 전공 선택에 만족해요. 순수 화학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화학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배우는 것이 입학 전에 가장 바랐던 점인데, 실제 그러해서 흡족합니다.

(윤◆◆) 입학 후 ‘곰팡이학’이 개설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여기에 큰 흥미를 갖게 돼 제게 곰팡이학은 곤충만큼 큰 관심사가 됐어요.

강의를 들으면서 인류가 가진 심각한 문제가 응용생물화학부의 연구로 해결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받다보니 점점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이 1년에 6천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셨으니까 저는 미래에 6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Q. 전공 선택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 저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반드시 전공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교과과정을 살펴보라고 조언해주는 편이에요. 교과과정을 통해 나의 관심 분야를 다루는 게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윤◆◆) 덧붙여 전공 교수님이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계시는지 아는 것도 중요해요. 교수님 별로 가르치실 때 강조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학부 과정에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양대학교 입학처
한양대학교 입학처

Q. 두 분 모두 활발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김♧♧) 요즘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연극이라는 게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동아리에서 사람들과 연습하는 게 무척 재미있어요.

그리고 윤◆◆와 창업캠프에 참가한 적도 있는데 매우 흥미로웠어요. 곤충학이 저의 관심 분야는 아니었는데 캠프 발표를 준비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여러 학문과 연계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됐어요.

(윤◆◆) 저도 그 캠프가 무척 인상 깊었어요. 이틀 밤 내내 잠도 못자면서 토론을 했었지만 전혀 졸리지 않았어요.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구나, 이게 진정한 공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은 참가자들이 이미 창업을 했거나 특허를 취득한 경우도 있어서 저희는 너무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말 유의미한 경험이었어요.

또 저는 1학기에 전공 수업을 듣지 않는 대신 여러 활동을 많이 했어요. 대한청소년생물학회라는 법인단체를 조직하기도 했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2학기에 전공 여러 과목을 수강하게 됐어요.

잠시 후회하기도 했는데 오기가 생겨서 철회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수강신청한 그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데 강의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다 보니 ‘삶이 충만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고등학생 때는 코앞에 입시가 있다 보니까 주어진 공부를 하면서 지식을 주워 먹는 느낌이었다면 대학교에 와서는 교수님과 문답하며 탐구하니 마치 지식을 흡입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응용생물화학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윤◆◆) 제가 교수님이랑 면담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씀 중 하나가 곤충을 좋아하는 학생이 우리나라에 상당히 많은데 곤충만 보느라 학교 공부를 안 한다는 것이었어요. 저도 중학교 때까지는 곤충에 빠져 공부를 등한시하다가 고등학교 진학 후에 비로소 공부에 매진했거든요.

제가 해주고 싶은 말도 같아요. 곤충을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고등학교 때는 이전의 관심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어요. 대학교에 진학해서 즐거운 공부를 마음껏 하려면 고등학생 시절에 기초를 두텁게 쌓아야 합니다.

(김♧♧) 저는 고등학생 시절 대학교 과정을 약간 독학했어요.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친구들이 입시에 나오지도 않는데 왜 하느냐고, 차라리 그 시간에 쉬라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고 대학교에 오니 공부가 더욱 재미있더라고요.

고등학교 공부를 하고 여유 시간이 있다면 더 심화된 내용을 찾아서 공부하면 좋겠어요. 물론 고등학교 기간이 녹록치 않겠지만 훗날을 위해 꾹 참고 꼭 응용생물화학부에 입학하면 좋겠어요.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파릇파릇 서울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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