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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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화학부 (이시혁 교수) 

생물과 화학의 결합을 수식하는 두 음절 응용. 통상 앞세우는 말이 주가 되니 생물이 화학을 이끄는 학문인 걸까?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모두 알 법한 세 단어의 조합은 우리를 호기심의 나라로 이끌었다.


Q. 어떤 학생들에게는 응용생물화학부라는 명칭이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응용생물화학부는 생명과학과 화학을 양손의 횃불 삼아 생명현상의 기본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에요. 응용생물화학부는 크게 두 개의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하나는 응용생명화학전공이고, 다른 하나는 응용생물학전공이에요.

응용생명화학 전공에서는 생명현상의 화학적 측면에서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생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며 활용하는 부분을 다루고, 응용생물학 전공에서는 농업 생산에 영향을 주는 병원성 미생물이나 병해충 등의 생물학적 요인을 다루고 있어요.


Q. 응용생명화학전공과 응용생물학전공은 언제 택하게 되고 어떤 수업들을 듣게 되나요?

응용생물화학부로 입학할 때는 전공을 나누지 않고 함께 교육을 받게 돼요. ‘응용생물화학 개론’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각 전공에 대한 내용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뒤, 2학년에 진입할 때 전공을 선택하게 됩니다. 전공별 교과과정을 훑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응용생명화학전공은 생화학·유기화학·물리화학·분자생물학·미생물화학 등을 배우게 되고, 응용생물학전공에서는 생화학·유기화학·곤충학·생태학·곤충생리·유전학·분자식물병리학 등을 배워요.


Q. 교수님은 어떻게 전공을 선택하시게 됐나요?

진로에 대한 고민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매우 확고해서요. 어렸을 때부터 곤충학자가 돼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곤충학자가 될 수 있는지 찾아봤어요. 주변에서는 자연대를 가라고 했는데 어디선가 학과 소개를 보고 농생물학과에 곤충학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곤충을 가르쳐주는 곳이 한 곳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고민 없이 응용생물학과의 전신인 농생물학과에 진학했어요. 그야말로 소신 지원한 경우였죠. 그런데 생각보다 저 같은 사례가 드물더라고요. 단 한 번도 전공에 대해서 후회한 적이 없고 여전히 즐겁게 공부하고 있어요.


Q. 응용생물화학도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있다면요?

예전 학생 시절에 채집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홀로 채집을 하다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매년 여름철에 단체 채집을 가곤 했어요. 그때 지리산에 있는 우리 학교 연습림에 갔는데, 거기서 전문적으로 야간채집을 하며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곤충들을 보게 됐어요. 그 순간이 저한테는 가장 아련한 추억이고, 실험에서 새로운 내용을 발견했을 때 연구실 사람들과 기뻐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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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체 채집은 어떻게 하게 되나요?

보통 1학기 종강 하자마자 채집을 시작합니다. 과거에는 그때 꼭 비가 와서 힘들었는데, 요즘은 장마철이 바뀌었는지 최근 몇 년은 문제가 없었어요. 보통은 지리산에 있는 서울대학교 연습림에 가서 3박4일 정도 채집을 하고, 가까운 곳에 갈 경우에는 경기도 광주 태화산 연습림에서 채집을 해요. 곤충에 관심이 있고 채집을 경험해보고 싶은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Q. 학창시절의 어떤 활동이 지금의 교수님을 만드신 것 같나요?

저는 관찰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더 나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탐구를 하는 욕구가 강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자주 백과사전을 들고 궁금한 것을 찾아보곤 했어요. 새로운 것들을 탐구하던 습관이 꾸준하게 연구대상을 찾도록 만들었고 오늘의 나를 견인한 중요한 동인이 된 것 같아요.


Q. 현재 주력하고 계신 곤충분자생물학은 어떤 학문인가요?

곤충분자생물학을 쉽게 설명하자면, 곤충학의 여러 탐구대상에 내재된 다양한 연구문제를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접목해서 해결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과거의 고전적인 곤충학이라고 하면 분류학·생태학·생리학·병리학·독성학 같은 것이 있는데, 그 앞에다가 분자분류학, 분자생리학 하는 식으로 분자라는 단어를 붙여주면 되는 거예요.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성과를 접목해서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는 학문이지요.


Q. 응용생물화학부 졸업 이후의 진로는 어떠한가요?

2016년 기준으로 전체 학생 중에서 절반 정도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을 선택했고, 기업체에 취업한 경우는 40% 정도 있었어요. 나머지는 KIST, 생명공학연구원 같은 연구기관에 소속되거나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Q. 어떤 학생들이 응용생물화학부에 진학하면 좋을까요?

우리가 하는 일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식량 생산과 환경 보존이에요.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인류의 번영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도 하지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꾸준히 발전돼야 할 분야라고 할 수 있어요. 또 최근에 빈번하게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 학문은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해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와서 할 일들이 많아요. 일단은 생물과 자연 현상에 대한 이해가 높은 학생이면 와서 참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한 탐구 분야가 있으니까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야겠다’라고 다짐한 학생이라면 소신 있게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응용생물화학부가 어떤 전공인지 학생들에게 잘 전달됐기를 바라고, 미래를 열어가는 응용생물화학부의 전망 또한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도전정신이 있고 평생 스스로 만족하면서 역동적으로 학문하고 싶은 학생을 만나게 되길 기원합니다.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전공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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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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