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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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구하원 교수) 

‘아시아’, ‘언어’, ‘문명’ 분명히 뜻을 알고 있는 세 단어이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우리가 자세히 모르고 있던 것들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이외의 아시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또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 공부할 때 이외에 우리가 언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문명? 아시아와 언어보다도 더 많이 알지 못하던 것이죠. 이 세 가지를 모두 모아놓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과연 이곳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고 있을지 함께 들어봅시다. 


Q.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이름에 많은 뜻이 담겨있는데, 어떤 것들을 주로 다루고 공부하는 학부인가요?

아시아언어문명학부는 총 4개의 전공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일본 언어문명전공, 동남아시아 언어문명전공, 인도 언어문명 전공, 서아시아 언어문명전공이 있습니다. 각 지역이 아시아라는 커다란 틀 속에 묶여있고 공통점도 많지만 각각 독립적인 특성을 나타내고 있고 그만큼 알아가야 할 것도 다르므로 4가지의 전공을 합친 하나의 학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특징과 역사는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각 전공마다 겹치는 내용, 그리고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불교나 이슬람교 같은 종교 혹은 근대화와 관련된 경우 한두 나라의 시각으로는 부족하겠죠? 따라서 전공을 아우르는 공통과목이 많고 소통과 교류가 활발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아와 언어, 그리고 아시아의 문명을 알아간다고 보면 되는데 기본은 언어입니다. 언어의 이해에서 시작해서 점점 깊어지면 그 지역의 문학, 사회, 종교, 철학, 역사 등으로 확장해 공부할 수 있죠.


Q. 아시아의 각 지역을 이해하는 기본으로 언어를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일반적인 어문학과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중어중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등 다른 어문계열의 학과 역시 언어를 기반으로 그 사회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의 경우는 언어가 어느 정도 기본이 다져지면 실제 문학 작품, 그리고 역사, 정치사상, 현대 교류사 등 보다 다양한 주제들을 심층적으로 배웁니다.

문학을 넘어 그 사회의 문명을 보는 것이죠. 최근에 ‘융합적 이해’, ‘융합적 교육’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죠? 그 말에 어울리는 학부라고 생각합니다. 주제를 한정하지 않고 언어를 통해 역사, 예술, 문화,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에 관해 통합적이고 융합적인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어문계열에서도 언어와 문학 중심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점점 폭넓은 교육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추세입니다. 언어에서 음운과 문법, 회화와 문학 등의 공부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혹은 언어를 통해 알 수 있는 콘텐츠와 사회문화 현상 등을 함께 다루는 것이지요.

아시아언어문명학부는 신설된 지 얼마 안 된 학부인 만큼 새로운 시도를 일찍이 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전통이 없는 대신에 새로운 방식과 주제를 찾아가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다루는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팀-티칭(team-teaching)이라고 하나의 수업에 여러 명의 교수님이 번갈아가며 강연을 하는 예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교와 관련된 주제라면 한두 지역에 한정돼서 배우기보다 포괄적으로 지역 간에 유기적인 관계를 보는 것이 좋으므로 각 지역마다 그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님이 오셔서 학생들과 수업을 하는 것이죠. 또한 신설된 학부인 만큼 대부분의 교수님이 젊어서 학생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소통도 적극적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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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시아가 국제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시아언어문명학부도 2013학년도에 새롭게 신설된 학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언어문명학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념이나 목표, 의미는 어떤 것인가요?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서구 지향적이거나 아시아를 다루더라도 동북아시아에 한정되는 경우가 꽤 있었죠.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아시아 나라들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지만 전문가가 모자라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2004년의 김선일 씨 피랍사건 당시에도 그 지역의 언어를 통번역할 수 있거나 간접적으로라도 알 수 있는 중계 언어를 사용하는 전문가가 없었습니다. 위기에서, 혹은 그 외의 여러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시아 전문가들이 아직은 부족하고, 아시아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을 많이 키우는 것이 학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죠.

꼭 외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각자의 길에서 아시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잠재적인 전문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아시아언어문명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이 갈 수 있는 진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신설된 학부인 만큼 아직 졸업생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학생들이 어떤 길을 갔다고 사례를 말해줄 수는 없지만,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의 학생이 갈 수 있는 길은 무척 많습니다.

일단 졸업 후에 국내나 해외 대학원에서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이어갈 수도 있고, 석사까지 마친 경우에는 취업 등을 하더라도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죠. 정부 연구소에 들어가거나 대외 수출입 업무, 경제 협연 등을 담당하는 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에서 일할 수도 있고 사기업인 삼성이나 포스코의 연구소에서도 현재 아시아 지역 관련 전문가들을 필요합니다.

아시아 시장이 점점 더 넓어지고 그 잠재력이 커진 만큼 무역, 외교,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어떤 학생들이 아시아언어문명학부와 잘 맞을까요?

외국어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외국어를 잘해야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은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선택 과목으로 공부할 수 있던 일본어를 제외하면 인도어, 아랍어, 페르시아어 등은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현재의 실력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또한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꾸준히 되새기는 학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이 생각이 편견인가? 다른 방식과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요. 우리가 하는 공부가 낯선 다른 사회, 종교, 문화를 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린 마음을 갖고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전공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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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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