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이 다비드 '소크라테스의 죽음'(1787)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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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학 미학과 (김우성 학생) 

멋진 미술 작품, 꽃이 만개한 풍경, 마음을 흔드는 아름다운 음악…. 여러분은 아름다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름다움은 보이는 곳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도 존재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해 탐구하는 미학과에 대해 알아봅시다.


Q.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는 어떤 곳인가요?

미학과는 미와 예술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학과입니다. 과거에는 문리과대학 소속학과로 창설됐다가 미술대학에 소속된 역사도 있고 지금은 인문대학의 한 구성원으로 소속돼 있습니다.

미학과의 연구 영역으로는 미학이론, 미술미학, 음악미학이 있는데 이는 여러분이 대학에서 와서 공부해도 늦지 않으니 간단하게만 말씀드릴게요.

미학은 17, 18세기에 명명돼 비교적 최근에 정립된 학문입니다. 플라톤을 비롯한 고대 철학자들의 미와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사상을 주로 다룹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무용, 영상, 미술 등 예술의 장르를 기준으로 미학이 나누어졌고 최근에는 사회, 심리 등 다른 학문 분야와 접목해서 미학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미학은 형이상학적이면서 동시에 현실과 밀접한 학문 분야라는 점에서 특징적입니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또는 ‘왜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등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 예술 작품을 비롯해 구체적인 대상을 떠올려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Q. 미학과에 진학하게 되면 어떠한 것들을 배우게 되나요?

미학과에 진학하면 1,2학년에는 고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를 비롯해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미학 전반에 대해 배웁니다.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 것인가’와 같이 미에 대한 주제를 다룬 철학가들의 사상을 주로 탐구하게 됩니다. 3,4학년에는 분과별로 무용미학, 음악미학, 영상미학, 그리고 지역별로 서양예술론과 동양예술론 수업을 듣게 됩니다.

서양이 미학의 출발지였기 때문에 내용이 동양예술론보다 방대하고 서양예술론은 다시 영미 미학, 독일 미학, 프랑스 미학으로 나누어집니다. 이외에도 비평 수업이 있고 예술 사회학, 예술 심리학 등 미학과 다른 학문 분야와 융합된 수업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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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학과와 철학과 그리고 미술사학과와의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미학과 미술사학은 작품에 대한 접근 방법부터 다른 것 같아요. 미술사학과는 작품을 볼 때 그 작품이 예술이라는 전제를 두고 작품 표현의 특징과 작가에 초점을 둡니다. 하지만 미학은 어떤 대상을 두고 그것이 왜 예술이 되는지부터 질문하죠.

미학은 예술의 본질을 비롯해 예술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질문에 대해 탐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학은 미술사학 분야처럼 미술 작품을 주로 다루지는 않습니다. 예술 작품보다는 오히려 철학가들의 사상에 대해 주로 다루는 학문이에요. 미학과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전공과목들에서도 칸트를 비롯한 사상가들의 저서를 공부합니다.

그리고 철학의 영역에는 존재론, 인식론 등 다양한 주제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인 미와 예술을 중심적으로 다루는 학문이 미학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칸트의 3대 비판서 중 하나인 <판단력 비판> 중 미에 관해 논의한 부분이 있는데 이처럼 철학이 미학의 주제를 포함한 보다 포괄적인 주제를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 미학과를 졸업한 뒤 진로는?

미학과의 졸업 후 진로는 다양한 편입니다. 미학이 예술을 다루는 학문 분야인 만큼 광고 마케팅을 비롯한 문화 관련 업계와 전시회 및 박물관의 홍보, 기획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상 미학과 같이 미학이 방송 및 언론에도 접목될 수 있기 때문에 언론 분야, 작가, 영화 제작 및 감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원으로 진학해 전공 분야 학문의 깊이를 이어나가기도 하고 문화 산업, 저작권 등을 다루는 법조인이 되기 위해 법조계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넓은 의미에서 인문학 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시인, 비평가, 영화 제작가 중에도 미학과를 졸업한 동문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김지하 시인도 미학과에서 공부했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도 미학과 출신입니다.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BTS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방시혁 동문도 있는데 미학과 음악의 밀접한 관계를 생각할 때 진로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겠죠?


Q. 미학과로 진학하고자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양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 것을 즐기는 학생이라면 미학에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미학을 배우면 전시회, 박물관에서 예술 작품을 볼 때 생각하는 폭이 넓어집니다.

자칫 이해하기 힘든 현대 예술을 볼 때도 넓은 시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고 어떠한 철학 사조에 따라 작품이 만들어졌는지, 작품을 예술로 볼 수 있는지 여부 등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미학과의 목표가 ‘이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만드는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 사상가들의 예술 이론을 탐구하면서 예술 작품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술과 아름다움에 깊고 다양하게 탐구해보고 싶은 학생, 이성과 감성을 모두 가진 인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 미학과에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전공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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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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