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  
-1. 금속 공예 : 차갑게 빛나는 금속의 꿈   
-2. 목공예 : 나뭇결 사이로 불러온 옛 자연   
-3. 풀 공예, 뿔 공예  
-4. 섬유 공예 : 일상에서 향유하는 아름다움  

▲[나침반 36.5도] '학습 코칭'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최근 중국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앗아가려는 중국의 ‘신(新) 동북공정’의 움직임이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김치, 한복, 매듭과 같은 우리 전통문화를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가 하면, 중국 웹 기반 백과사전에서 역사적 위인인 세종대왕, 김구, 윤동주, 그리고 스포츠 선수 김연아, 한류스타 등을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 출신으로소개하는 것이다.   

가슴 아프게도 이미 해외에서 발행되고 있는 교과서, 백과사전 뿐만 아니라 여러 미술관·박물관 등지에서 한국의 영토가 중국에 편입돼 있는 지도를흔히 접할 수 있다. 한국사 왜곡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중국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한국이다. 특히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우리의 전통 문화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한국의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한국적인 것, 오늘은 한국의 전통 공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 고유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  
일제강점기를 지나 현대에 들어 민족자존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 부흥과 민주화등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전통 공예 분야에서는 기능성과 조형성을 접목한 작품이나 탈기능적인 공예품이 탄생했다.   

1950년을 전후로 일부 대학에 공예학과가 신설돼 전문적인 공예 교육이 시작됐으며, 현대 공예는 대한민국 미술 전람회와 대한민국 상공업 미술 대전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후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국제화됐다. 공예가들은 이 경향에 발맞춰 공예품안에 자연과 전통, 예술을 융합하려고 했다. 또한 전통문화와 전통미를 되찾으려는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과 예술은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성을 유지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옛 장인들을 무형 문화재로 지정해 우리 민족의 고유한 멋을 이어 나가고 있다.  

1. 금속 공예 : 차갑게 빛나는 금속의 꿈   
최근에 활동하는 금속 공예 작가들은 재료와 기법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친숙한 플라스틱, 코르크, 가죽 등의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금속 공예 관련 무형 문화재는 모두 31건이다.   

조각
금속 조각은 금속제 그릇이나 물건의 표면에 무늬를 새겨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금속 조각 기법으로는 평면에 무늬를 쪼는 평각(음각), 필요 없는 부분을 오리거나 빼내는 투각, 바탕 면에 무늬를 도드라지게 올리는 고각, 겉과 속을 정으로 두드리거나 오그려서 무늬를 내는 육각, 바탕에 홈을 파고 그 자리에 금, 은, 오동 선 등을 넣은 후 빠지지 않게 다지는 상감 입사 등이 있다.   

서울 종로는 귀금속상가로 유명한데, 개화기 이후 서울 종로 광교천 변에 귀금속 가게가 많이 모이면서 금은 세공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유기 - 방짜, 주물, 반방짜  
유기장은 놋쇠로 각종 기물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제작 기법에 따라 방짜 유기장과 주물 유기장, 반방짜 유기장 등으로 나눈다. 방짜는 금속 공예 기법으로, 구리와 주석을 10대 3 비율로 배합해 만든 놋쇠 덩어리를 망치로 두드려 모양을 만드는 방법이다. 징이나 꽹과리, 식기, 놋대야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주물은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드는 기법이에요. 촛대나 향로, 화로, 식기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주물 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쇳물이 들어갈 번기를 만들고, 번기에 쇳물을 넣은 후 표면을 깎고 색을 낸다. 마지막으로 표면에 장식을 하면 주물 유기가 탄생한다. 안성의 맞춤 유기는 ‘안성맞춤’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반방짜 유기는 주물과 방짜를 병행해 만드는 기법으로, 식기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그릇을 ‘U’자형으로 만든 후 오목하게 패인 곱돌 위에 이 그릇을 놓고 방짜 기법으로 늘려 가는 식인데, 이 과정에서 그릇을 여러 번 불에 달군다.  

입사
금속 공예 기법인 입사는 우리나라 공예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입사란 금속 표면에 홈을 파고, 여기에 금선 또는 은선을 끼워 넣어 장식하는 기법을 말한다. 입사 기술과 입사 기술을 가진 사람을 입사장이라고 하며, 입사무늬에는 매화, 난, 국화, 대나무, 사군자, 학, 기린, 사슴, 박쥐, 호랑이, 소나무 등 전통적 소재가 많다.  

장도
장도는 남녀 구별 없이 몸에 지니고 다녔던 작은 칼로, 호신용 무기나 장신구로 사용됐다. 허리띠나 옷고름에 노리개와 함께 차고 다녔기 때문에 ‘패도(撚刀)’라고도 불리며, 장도 중에서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것은 ‘낭도(囊刀)’라고 불린다.   

장도는 서울을 중심으로 울산, 영주, 남원 등지에서 많이 만들어졌는데, 이 가운데서도 전남 광양의 장도가 역사가 깊고 종류도 다양하며 한국적 우아함과 섬세한 공예미를 갖추고 있다.  

장석
전통 가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문짝을 열고 닫는 부위에 달린 장식, 자물쇠 뒤에 있는 장식 등 수많은 금속 장식이 붙어 있다. 우리 선조들은 목가구의 요소들을 결합하기 위해, 혹은 문을 열고 닫을 때 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금속제 장식들을 달았다.   

이러한 금속제 장식을 통틀어 ‘장석’이라고 하고, 장석을 잘 만드는 사람을 두석장이라고 한다. 장석의 종류는 크게 가구의 기능을 위한 것과 가구의 구조적 보강을 위한 것으로 나뉘며,부품이지만 전통 가구의 기능과 조형미를 완성하는 역할을 한다.  

2. 목공예 : 나뭇결 사이로 불러온 옛 자연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70%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재가 풍부하고 다양해서 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목공예가 발달했다.   

우리나라 전승 목공예와 관련된 중요 무형 문화재나 시·도 무형 문화재는 나전장, 소목장, 대목장, 칠장, 채상장, 목조각장, 옻칠장 등 모두 94건에 이른다. 그중 나전장과 칠장, 채상장, 목조각장을 차례대로 살펴보자.  

나전 칠기
나전 칠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는 자개와 옻나무 수액인칠이다. 자개는 주로 전복, 소라, 진주조개의 껍데기로 만들어요. 남해안과 제주도 근해에서 나는 것이 가장 곱고 우수하다. 현재 나전칠기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경남 통영이며, 강원도 원주는 우수한 옻칠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전 칠기 제작은 분업화돼 있어,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여러 명장이 참여한다. 나전장은 여러 자개를 만들고 도안을 구성하며, 만든 자개를 도안에 따라 가구에 붙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나전 기법은 다양하다. 자개를 오려 곡선을 표현하는 기법인 줄음질과 칼로 자개를 잘게 잘라 무늬를 표현하는 기법인 끊음질이 대표적이다. 나전장과 비슷한 칠장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용도에 맞게 정제해 기물에 칠하는 장인을 말한다.   

고려 시대에 칠기법이 나전 기법과 결합해 나전 칠기라는 새로운 기법이 등장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나전장과 칠장을 혼동한다.  

채상  
채상은 색색으로 물들인 대나무 껍질을 다채로운 기하학적 무늬로 엮어 만든 바구니를 말한다. 언제부터 채상이 존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알 수 있는 것은 채상이 고대 이래로 궁중 여성과 귀족층 여성이 애용하고 귀하게 여겼던 고급 공예품이라는 점이다. 조선 후기에는 양반과 사대부 사회에서뿐 아니라 서민층에서도 혼수품으로 유행했다. 주로 옷, 장신구, 침선구, 귀중품 등을 담는 용기로 사용됐다.  

목조각
목조각은 나무를 재료로 나무의 양감과 질감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삼국 시대에 불교가 전하면서 불교 건축물인 사찰이 세워지고, 불교 조각인 불상 등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이때 건축물과 조각에는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맞는 나무가 사용됐다.  

3. 풀 공예, 뿔 공예  
금속 공예와 목공예 분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물과 식물에서 얻은 재료로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들도 있다. 완초장은 왕골로 기물을 만드는 장인이이다.  

왕골은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풀로, 왕골로 만든 제품으로는 자리, 돗자리, 방석, 송동이, 합 등이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왕골이 신라 시대부터 사용됐다고 하니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됐다.  

화각(華角)은 쇠뿔을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이다. 화각을 이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을 화각장이라 한다. 화각 공예품은 재료가 귀하고 공정이 까다로워서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귀족층의 기호품이나 여인들의 애장품이 됐다.  

4. 섬유 공예 : 일상에서 향유하는 아름다움  
우리나라 전통 공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분야가 섬유 공예다. 섬유 공예는 섬유(천)를 이용하는 공예로서 실을 짜거나 염색하는 것을 기본 기법으로 하고 있다. 옷, 가방, 이불, 커튼 등에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 의복 디자인이나 염색의 역사는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고대에 시작된 전통 섬유 공예는 1960~1970년대에 전통 자수가 염직 공예로 전환되면서 생활 공예로서의 위치가 매우 축소됐다.   

하지만 섬유 공예를 지키기 위한 장인들의 노력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섬유 공예 분야에서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것으로는 한산 세모시 짜기를 비롯해 무명 짜기, 침선장, 누비장, 금박장 등으로 모두 합하면 20건이나 된다.  

염색  
염색은 천연 염료로 옷감을 물들이는 작업이다. 조선 시대 궁중에서는 염색을 담당하는 장인이 있었을 정도로 염색에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옷감을 물들이는 데 사용되는 천연 염료는 식물, 광물, 동물 등에서 채취한 원료 그대로 혹은 약간 가공한 것들이다.   

염색의 여러 종류 가운데 쪽 염색은 쪽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염료로 옷감 등을 물들이는 기법인데, 과정이 가장 까다로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염색장 기능 보유자도 바로 쪽 염색 전문가이다.  

전남 나주는 쪽 염색으로 유명하다. 나주에 흐르는 영산강은 범람이 잦아 이곳 사람들은 벼 대신 물에 강한 쪽을 재배했기 때문이다. 쪽빛은 보랏빛이 나는 푸른색이며, 연한 옥빛부터 짙푸른 현색(玄色)까지 다양한 색이 난다. 쪽을 한자로 표기하면 ‘남(藍)’이다.   

스승보다 제자가 낫다는 뜻의 고사성어, ‘청출어람이청어람(靑出於藍而靑於藍)’에 서도 쪽빛을 최고의 푸른빛으로 소개하고 있다. 근대화 이후 화학 염색이 도입돼 쪽 염색을 비롯한 천연 염색은 전통이 끊겼지만, 1970년대 이후에는 일부 장인의 노력으로그 맥이 이어지고 있다.  

자수  
자수는 여러 색깔의 실을 바늘에 꿰어 천에 무늬를 수놓는 조형 활동이다. 삼국 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고려 시대에는 일반 백성의 의복에까지 자수 장식이 성행할 정도로 크게 발달했다.   

조선 시대에는 계층에 따라 의복에 놓인 자수를 달리했다. 특히 의복의 가슴과 등에 붙이는 흉배는 관직에 따라 뚜렷이 구분됐다. 흉배 자수와 병풍 자수는 조선 시대 자수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오늘날의 자수도 조선 시대 자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매듭  
누구나 한번은 실 같은 재료로 매듭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국 시대부터 매듭 기법을 사용했다. 조선 시대에는 국가 소속의 매듭장도 있었다. 매듭은 끈의 색감이나 굵기, 맺는 방법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고 지방에 따라 그 이름도 각기 다르다. 매듭의 이름은 생쪽, 나비, 잠자리, 국화 등 우리가 쉽게 보고 사용하는 물건이나 꽃, 곤충에서 따왔다. 

끈목은 여러 가닥의 실을 합해서 세 가닥 이상으로 짜거나 꼬아 만든 끈을 말한다. 어떤 끈목으로 매듭을 짓느냐에 따라 매듭의 구성이 좌우된다. 아래 달린 술(여러 가닥의 실)의 종류도 쓰임새에 따라 딸기술, 봉술, 호패술, 낙지발술 등으로 다양하다.   

끈목을 사용해 여러 가지 종류의 매듭을 짓거나 술을 만드는 기술 또는 그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을 매듭장이라고 합하며, 끈목과 매듭, 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아름다운 장식물이 탄생한다.  

명예보유자 | 고령 또는 기타 질환으로 지정 종목의 기·예능을 실현하지 못하거나 전수 교육을 수행하기 어려운 보유자를 위한 제도. 보유자에 준하는 예우를 해 명예보유자가 상황에 맞는 전승 활동을 하도록 한다  
염직공예 | 염색 공예와 직조 공예를 아우르는 말   


*자료 제공='한국미술사를 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406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인문 다이제스트]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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