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연동 제성마을 입구에 있던 40여년 된 벚나무 여섯 그루가 하루아침에 잘려나가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제주시가 고목을 베어낸 이유는 2020년부터 통행량 및 안전 확보 목적으로 진행 중인 도로폭 확장 공사 때문이었다.   

마을의 오랜 주민인 80대 할머니는 세상을 떠난 남편이 심었던 나무가 잘려나가는 모습에 현장에서 오열했고, 일부 주민은 동의 없이 작업이 진행됐다며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들은 제주시의 허가에 따른 것이고, 도로 공사 계획상 불가피한 일이라며 작업을 강행했다.   

이에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도로를 만들고 늘린다고 교통량이 줄지 않는다. 새 도로를 따라 생긴 새로운 개발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자동차로 메워지는 악순환”이라며 제주시의 행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제주 지역에는 도로가 제대로 갖춰지기 이전에 심어진 고목들이 많아 향후에도 이와 비슷한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14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중 단 3일간 치러지는 경기를 위해 강원도 가 리왕산 주변의 500년 이상 된 원시림 일대를 벌목해 활강스키장을 건설한 것이 논란이 된 바 있다.   

현재 산림청은 당시 벌목된 구간을 스키장 건설 이전의 상태로 복원하기 위해 2023년부터 구조물 철거 작업을 진행해 전나무ㆍ신갈나무 등을 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복구비용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무를 베고 숲을 갈아엎으면서 진행되는 환경 ‘개선’은 대부분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다. 하지만 한번 훼손된 자연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가꿀 때보다 더 큰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인간을 위함이 아닌, 인간과 환경이 공생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필요한 때이다.   

원시림(原始林) | 사람의 손이 가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삼림 
벌목(伐木) | 숲의 나무를 벰 
공생(共生) | 서로 도우며 함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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