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대학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학과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 혹은 꿈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여기면 이 모든 학과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4차 산업형명시대는 융복합의 시대로, 여러 학문 분야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여러분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른 어떤 분야와 융합되거나 협업하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때 여러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아 두면, 여러분이 앞으로 가질 진로, 직업, 하게 될 일 등에 대한 시각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전공을 하며 배우고 있는 새내기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전공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영어교육과 2015 노○○

Q. 서울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할 수 있는 학과가 여러 개 있는데 영어교육과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는 영어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공이에요. 영어, 영어교육, 영미권 문학 및 문화 등에 관한 다채로운 전공 수업과 더불어 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교육자의 소양을 기를 수 있죠. 영어를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해서 영어교육과를 목표로 공부했어요.


Q. 언어에 관심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영어 외에도 공부하고 있는 외국어가 있나요?

언어에 관심이 많아 여러 외국어를 공부해 봤지만, 수준급으로 잘하는 제2외국어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웃음)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고, 중국어, 베트남어도 공부해 봤어요. 대학에 와서는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남미 여행을 위해서입니다.


Q. 노○○ 학생은 영어 공부를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외국어 중에서 특히 영어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어렸을 때부터 영어로 된 비디오나 노래를 들으며 자랐어요. 우리나라에 수많은 학부모님들이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으시듯 저희 부모님도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저는 남이 시켜서 강제적으로 하는 공부보다는 자율적으로 즐기며 하는 공부를 좋아하는데, 영어는 어렸을 때부터 부담 없이 접했고 그래서 다른 외국어에 비해 더 애착이 생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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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어를 좋아한 만큼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영어 공부했나요?

제가 고등학교 때 했던 공부 방법으로는 영어 일기 작성, 신문 스크랩(및 독서), 영어 뉴스 듣기 정도입니다.

영어 일기는 일주일에 한두 번 씩 작성하면서 영어 선생님께 첨삭을 받았어요. 선생님께서 귀찮아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끼면서 할 수 있었죠.

영자 신문 스크랩은 서점이나 구글 등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기사를 스크랩 한 뒤에 요약을 하고 저만의 의견을 작성해 봤어요. 대부분의 기사는 추상적인 철학 지문이나 인문학 지문인데 이 지문들을 공부했던 게 고등학교 공부는 물론 대학 수업에서 큰 도움이 되어 지금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영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기사 외에 영어 서적들도 틈틈이 읽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읽었던 <정의란 무엇인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영어 뉴스는 주로 CNN 등을 들었고, 영어 단어는 단어장을 정해서 보는 것보다는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정리한 걸 외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단어들을 정리한 뒤 직접 예문들을 만들어보며 영어 실력을 키워나갔어요.


Q. 대학에서 영어 공부는 어떤가요? 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업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요?

대학에 입학한 후로는 영어로 된 논문과 서적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영어교육과는 특히 영미 산문, 운문 등을 읽고 회화와 작문 수업하는 것이 고등학교보다 월등히 많죠.

고등학생 때는 작품의 내용 자체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 작가의 삶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주변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영어교육과 1학년 수업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1학년 때 가장 먼저 들어야하는 수업이 ‘영어 영문 교육의 기초’라는 수업이에요. 4년 동안 배울 내용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는 취지로 매 강연마다 다른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각 전공 영역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또 교육학 분야 과목인 ‘교육학개론’과 ‘학교폭력의 이론과 실제’를 듣고 교육 사회학, 교육 심리학 등 심화적인 강의를 들어야하죠. 내년에는 계절학기에만 열리는 전공과목을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고요.


Q. 서울대학교는 외국인 학생이 많은 곳 중 하나인데, 이 학생들과 교류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서울대학교에는 외국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어요. 저는 아직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사범대학에서 진행하는 언어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은 서로에게 각자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활동이에요.

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외국인 학생 교류 단체 SNU Buddy가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려면 면접을 봐야할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하죠. 동아리처럼 캠프도 다니고 매주 모임을 가지면서 언어 교환과 문화 교류를 하는 동아리 같은 곳이에요.

청운대학교 입학처

Q. 고등학교 시절을 알차게 보낸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바빴던 고등학교 생활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교육 토론 동아리에서 한 달에 한 번 교육과 관련하여 쟁점이 되는 문제에 대해 토론을 했어요. 팀 별로 의논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투표를 통해 주제를 선정했죠.

토론 외에도 교육 다큐멘터리 제작,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 시사회 참석, 학생들 대상 OX 퀴즈 진행, 인근 학교 토론 동아리와의 연합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했어요. 제가 있었던 천안 지역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고교 평준화에 대한 논의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주제였기 때문에 토론 준비를 가장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영어 스터디 동아리를 했는데 동아리의 목표는 ‘영어 사용능력을 사교육 없이 이루자!’였죠. 매 주 문제를 풀어오고 단어를 암기하는 것을 숙제로 하고, 같이 모였을 때는 암기 정도를 점검하고, 모르는 문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고, 공부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공부해 나갔죠.

물론 중간‧기말시험 기간에는 동아리 활동을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급한 불은 꺼야겠죠?(웃음)


Q. 아무런 목표가 없이 이렇게 열심히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고등학생 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었나요?

저는 서울대학교에 정말 오고 싶었어요. 이미 중3 겨울방학 때부터 서울대 영어교육과가 목표였죠. 그랬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마음가짐이 특별했죠. 항상 불안감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수시와 정시 모두로 서울대학교를 올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고 생각하며 불안감을 해소했어요.


Q. 교육자가 되기 위한 자질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생각이 드는데, 노○○ 학생은 어떻게 독서활동을 해왔나요?

1학년 때는 철학, 교육학, 고고학, 심리학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책과 진로 관련 책을 읽었고, 고학년이 될수록 교육 관련 도서를 많이 읽어 전공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어요. 독서를 할 때에는 그냥 읽기 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메모와 밑줄 치기를 하면서 비판적 사고를 하려고 했어요.

교사란 꿈도 책을 통해 얻게 되었는데 좋은 교사 운동이라는 교사 단체에서 출판한 ‘나와라! 교육대통령’이란 책을 읽고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특별히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은 이후로 아까 말씀드린 교육 토론 동아리를 만들었죠.

또 책에서 접한 ‘감성적 리더십’은 제가 자기소개서에 작성했던 내용인데, 이것과 관련해서는 면접 때 질문을 받았어요. 제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대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죠.


Q. 마지막으로 영어 공부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친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영어 공부를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영어 등 외국어를 공부할 때 새로운 언어를 배운 다는 사실에 흥미를 가져보세요.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문화를 배우는 일이며 새로운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출발점이에요.

단순히 글자를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생각을 한다면 영어를 즐기는 동안 성적 향상은 부차적으로 따라 오게 될 것입니다.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파릇파릇 서울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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