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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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이중용 교수)

“‘바이오’ 더하기 ‘시스템’ 곱하기 ‘소재’는?”
위 방정식을 풀기엔 너무 아득하고 난해해 전문가를 찾았다. 교수님, 바이오시스템·소재 공학이란 무엇인가요...!?

*톺다: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Q.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는 크게 두 개의 전공으로 돼 있는데, 하나는 바이오시스템 공학전공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오 소재 공학전공이에요. 이게 뭘 뜻하는지 막연할 수 있어요. 특히 바이오시스템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연상이 잘 안 될 겁니다.

영어로는 Bio System’s Engineering이라 하는데, 생물자원의 생산과 활용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시스템이라는 말을 붙인 거예요. 바이오소재 공학은 바이오시스템 공학보다는 범위가 다소 좁아요. 예전에는 천연섬유학과였는데, 요즘에는 천연섬유의 범위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바이오소재 전반을 다루고 있지요.


Q. 바이오시스템 공학전공과 바이오소재 공학전공은 언제 택하게 되고 무엇을 배우게 되나요?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에 갓 입학한 1학년 때는 전공을 나누지 않고 공통으로 교육을 받아요. ‘바이오시스템·소재학 개론’이라는 수업을 듣고, 1학년 말에 본인의 희망과 적성을 고려해서 전공을 결정하게 돼요.

교과과정을 일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이오시스템 공학전공은 생물재료역학·동역학·유체역학·바이오열역학·생체운동역학·기계요소설계·바이오센서 등을 배우게 되고, 바이오소재 공학전공에서는 유기화학·분석화학·생화학·생물물리학·바이오소재 등을 배워요.


Q.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속해 있지만 공학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는 듯합니다.

네, 맞아요.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는 농업과 공학의 융합이자 그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전 세계 공학 교육을 인증하는 ABET라는 기관이 있는데, 우리 분야는 농생대에 속해 있지만 공학 분야로 인정을 받아 졸업할 때 농학사가 아니라 공학사가 부여되지요.


Q. 바이오시스템·소재 공학을 공부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였나요?

진로 고민할 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3학년 때 진로를 정했어요. 취업할 곳은 무척 많았어요. 그런데 취업을 할 것인지 꾸준히 공부를 할 것인지 망설여졌어요.

그 당시 우리나라 농업 기계 수준은 매우 낮은데, 책이나 논문을 통해서 보는 외국의 상황은 우리나라에 비할 수 없이 발전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분야에 도전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심이 선 다음, 학부 4학년과 대학원 시절에는 참 유쾌하게 공부한 것 같아요. 뭐든 다 신기했고 어서 도전해 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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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부 재학기간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학생 때 농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청년일 때에는 문제점만 잘 보이고 해결책은 잘 안 보여서 그게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고 하기는 어려운데, 그래도 지금 농업을 연구하면서 가급적이면 실용적이고 농민의 삶이나 국가의 발전에 일조하는 방향을 찾는 데 당시의 문제의식이 도움을 적잖이 준 것 같아요. 사회문제에 자신을 대입했던 경험이 반드시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때의 마음가짐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혹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사실 이건 굉장히 뒤늦은 깨달음인데 내가 학생 때 책을 조금 더 폭넓게 읽었으면 하는 후회가 있어요. 인문학이야말로 상상의 근원이고 휴머니즘의 근본이기 때문에 인문학 관련 서적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최근에 본 책 중에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호모 데우스>는 이제 인간이 인간을 넘어서 신의 수준으로 올라선다는 내용이에요. 여기서 신의 특성의 하나로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을 들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상상을 하게 됐어요.

이 책의 저자가 이전에 썼던 <사피엔스>라는 책의 경우도 그렇지만 굉장히 다양한 소재에서 이야기를 끌어내서 쉴 새 없이 사고를 자극합니다.


Q. 어떤 학생들이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에 진학하면 좋을까요?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농업을 굉장히 힘들고 고생해봤자 얻을 게 별로 없는 분야로 인식하며 기피하는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분야 중 하나가 농업이에요.

인간이 잘하는 것을 로봇이 더 잘하는 것은 그야말로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겠지만, 사람이 잘 못하거나 사람에게 위험한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은 로봇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지요.

지금 농업은 다가오는 과학 혁명과 연계되는 일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아무리 보호 장비를 야무지게 착용해도 농약 자체가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 농약 살포는 사람보다 로봇이 하는 것이 낫고, 분뇨 처리를 하는 경우에도 로봇이 도움이 됩니다.

비단 이러한 단편적인 사례뿐만 아니라,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기 때문에 이 분야에 자기의 청춘을 바치려고 하는 학생들이 입학한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류에 기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분명한 것은 생체 혁명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인간은 먹어야 할 테고, 먹는 방법에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먹거리를 만들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분야를 다루는 학문은 사회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변함없이 존속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은 아마도 차세대 산업혁명이 만연한 시점에 사회에 진출할 텐데 분명히 미래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에 꼭 우리 학부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이처럼 전도유망한 분야가 있으니까 자연대나 공대 학생이 되더라도 도전을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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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요즘 학생들이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서 솔직하고, 이를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은 그래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런 가운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 또는 책임감을 더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미덕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동기가 있어야 할 텐데, 공부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선택된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요. 사회적 수혜를 입은 사람답게 더 두터운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또 학생들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한다면 가장 먼저 노력할 바가 서로 친해지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 출중하니 그들의 대화가 잘되면 인류를 구할 것이고, 똑똑한 사람들이 편을 나눠 끼리끼리 편익을 취한다면 사회가 부패할 거예요. 그늘진 곳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습관이 돼야 이 사회를 조금씩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전공 돋보기’, 커리어넷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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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입학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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