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수의과대학 수의예과 (박준형, 정민규, 정지호 학생과 윤정희, 황인구 교수)

만약 외계인이 지구에 찾아온다면, 외계인들은 누구와 대화를 해볼까? 많은 사람들은 ‘그런 걸 왜 물어봐? 당연히 인간이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긴 세계 곳곳에 걸쳐 문명을 이룩한 인간 이외에 ‘감히’ 어떤 생명체가 지구를 대표한단 말인가?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외계인들은 아마 인간이 아니라 개미와 대화할 거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개미가 인간보다 더 개체수가 많고 인간이 사는 곳, 살지 않는 곳까지 진짜로 세계 곳곳에 퍼져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듯하다. 그리고 이것만은 확실한 거 같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은 아니라는 것!


‘지구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는 은연중에 자연은 인간에게 개척되고 이용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것은 우리가 지극히 ‘인간’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기적인 견해일 뿐이다. 그렇다면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아니, ‘지구의 주인’이라는 게 있을까?

지구상에서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루며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인 인간, 개, 고양이, 양, 말, 나무, 꽃, 고래, 오징어, 물고기, 말미잘, 미역 그리고 심지어 무생물인 돌, 바람, 물까지도 모두가 ‘지구의 주인’이 아닐까.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과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지구의 주인’이라면, 인간은 자연을 개척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함께 어울리고 필요하다면 보호도 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지구상의 여러 존재들 중에서도 특히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정문을 지나 왼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새로 짓고 있는 많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근처에 동물을 사랑하는 수의대 건물이 있다. 2003년에 옛 수원캠퍼스에서 이사 왔기 때문인지 수의대 건물은 캠퍼스의 외곽에 몰려있고 심지어 캠퍼스 밖까지 부속 건물이 나가 있기도 하다. 여기서 수의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중위권을 위한 대입 역전 노하우' 사전예약 이벤트 진행중!


“왜 수의학을 배우냐고요? 동물을 사랑하니까요”

학생들을 만났을 때 가장 궁금했던 건 ‘왜 수의학을 배우는가?’였다. 거창한 꿈이 있어서일까? 혹시 돈 벌기가 쉽나? 말 못하는 동물이 답답하거나 귀찮지는 않나? 하지만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은 만장일치로 똑같으면서도 간단했다. 막연하기도 했지만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함도 느낄 수 있는 대답이었다.

▶ 졸업 후 진출분야
기업체 |
의약품 생산 업체, 의료 및 제약 업체, 동물병원, 동물 사료 및 영양 업체
연구소 | 수의학 및 축산학 관련 국가 연구소, 기업체 동물 의약품 연구소, 동물 생명공학 연구소
정부 및 공공기관 | 정부의 농축산 관련 부서, 수의 및 농축산 관련 공공기관



수의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

저희 과 학생들의 대부분은 집에서 동물을 기른 경험이 있거든요. 지금도 많이 기르고 있고요. 아마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자연스레 수의학을 배우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수의학도의 길로 들어서면, 고래나 호랑이 사체가 학교에 들어와 부검 장면을 참관하기도 하고 해부학을 배우고 나면 치킨에 닭이 한 마리가 들어갔는지 아닌지도 금방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수의대 사람들이 워낙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종종 반려동물을 데리고 학교에 오기도 하고, 반려동물이 수의대 건물을 돌아다니다가 수업 중인 강의실에 들어가도 교수님이 오히려 그 동물을 반갑게 맞아 준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 흥미와 적성 
- 평소 동물을 돌보거나 치료하는 것에 관심이 있거나 곰곰이 탐구하는 것에 흥미가 있다
- 특히 기초과학뿐 아니라 생물, 화학 등에 관한 적성이 있다면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된다
- 실험이나 연구에 소질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공부하여 동물을 활용한 생명공학 연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의예과 2년, 수의학과 4년

수의대는 6년제로, 2년의 예과 과정과 4년의 본과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다. 배울 것이 많다보니 4년의 본과 과정에서는 수의학만 집중적으로 배우고 2년의 예과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교양, 특히 자연과학 쪽의 수업을 들으며 지식의 밑바탕을 쌓는 것이다. 만약 4년제였다면 교양 수업을 아예 듣지 못했을 거라는 학생들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수의학은 크게 진료를 위주로 하는 임상과 자연과학을 위주로 하는 비임상으로 나누어지는데, 본과 1, 2학년 때는 비임상 과목을 많이 배우고 3, 4학년 때는 임상 과목을 많이 배운다고 한다.

전국에는 10개의 수의대가 있어서 전국수의학도협의회라는 학생기구가 있는데, 1년에 한 번씩 전국 수의학과 학생들이 모여 2박 3일 동안 교류활동을 하기도 한다. 수의대 안에 국내 봉사나 해외 봉사를 하는 동아리도 있다.

국내 봉사 동아리는 한 달에 한 번 봉사 활동을 하고, 해외 봉사 동아리는 최근에 스리랑카에서 마을에 있는 개들의 기생충 감염이나 질병 감염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해주는 활동을 했다고 한다.

▶ 관련 자격 
수의사, 축산기사

2020년 최신 진학 정보 얻으려면? '나침반 36.5도' 정기구독 신청 클릭!


변화하는 수의대

수의대는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었다. 우선 수의대 근처가 공사판인 이유는 1997년에 세워진 부속 동물병원이 너무 작아서 새로운 동물 병원을 크게 지을 예정이기 때문. 여기에는 조류 독감 AI와 같은 고위험 병원체를 다루는 연구 시설 등 여러 첨단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강원도 평창에는 평창캠퍼스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이 조성되고 있는데 여기에 소, 돼지, 닭 같은 산업 동물 실습장이 조성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더 나은 임상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 수의대는 세계화에 발맞추어 미국 수의사회(AVMA)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수의학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수의사회의 인증을 받으면 미국 현지에서 일할 때 재교육 절차를 건너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인증을 위해 개선하는 여러 시설 및 교육과정 등 교육환경의 긍정적 변화들은 수의학도들에게 선진국 수준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곧 2~3년 안에 결실을 맺어 앞으로 수의대에 들어올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수의대 입시 꿀팁!

아마 고등학생들이 이 글을 읽으며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입시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교수님들과의 대화에서 입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대라는 이름이 있다 보니 성적이나 학업능력이 좋아야 하겠지만 전공을 할 수 있는 적성 부분도 중요하죠.”

“학생들이 획일화된 자기소개서나 획일화된 도서를 제시하는 게 심해요. 가령, 제인 구달의 책이라든가… 되도록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갖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는 여러 활동을 하고 많이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종전보다 깊이 있는 면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말을 많이 해보게 해서 학생들이 정말로 자기가 수의학을 전공하고 싶은지 확인해보는 거죠.”


■ 전국 수의학과 개설 대학 
강원대학교(강원), 건국대학교(서울), 경북대학교(대구), 경상대학교(경남), 서울대학교(서울), 전남대학교(광주), 전북대학교(전북), 제주대학교(제주), 충남대학교(충남), 충북대학교(충북)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전공 돋보기’, 커리어넷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450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