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디자인,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정보디자인, UX디자인 등… 요즘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접하게 되죠. 생활디자인학과는 종종 미대가 아닌데 디자인을 하냐는 질문과, 학과 이름만으로 생활용품을 디자인하는 학과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또, 의류환경학과와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하는 친구들도 많답니다. 의류환경학과에서는 의류의 생산, 유통, 관리에 대해 배운다면 생활디자인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울까요?


Q. 생활디자인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이제는 제품의 기획과 생산을 넘어 새로운 가치와 생활문화를 만들어내는 디자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에는 단순히 필요한 기능만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면, 오늘은 사람들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와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을 제시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문화 예술을 즐기며,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의 가치를 제시하는 복합 문화 공간인 카페를 기획한다고 해볼까요? 카페의 로고, 간판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실내에서의 체험적 요소를 기획하고, 이에 따른 가구, 제품, 패션에 이르기까지 고려해야할 많은 디자인 요소가 있습니다.

통일감을 주면서 사람들에게 제안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가치를 통합적 디자인 방법으로 전하려면 디자인은 물론이고 인문학적 이해와 자기 철학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생활과학대학에서 통합적 시각을 가진 디자이너를 길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한 것이 바로 생활디자인학과 입니다.

생활디자인학과는 오늘날 복잡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 인간의 생활, 문화를 디자인의 시각에 기반하여 창의적으로 기획할 수 있는 디자인 크리에이터(design creator)를 키우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초 조형과 디자인 이론, 전문디자인 지식, 통합디자인 기획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생활디자인학과에서는 자기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어떻게 표현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답니다.

다른 학교의 비슷한 학과와 달리 제품, 패션, 시각 디자인 분야에 해당하는 과목들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들을 수 있어서 폭넓은 전공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어떤 구체적인 분야를 더 배워갈 것인지 결정할 수 있고, 실무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미술이나 디자인 교육을 전혀 받은 적 없는데 괜찮은가요?
생활디자인학과는 생활과학대학의 다른 학과들과 같이 문·이과 학생들을 절반씩 선발하므로 선행되는 미술 교육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동기들이 실질적인 실습 경험 없이 입학합니다.

물론 이론뿐만 아니라 실습 과목이 많기 때문에 기본기가 있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수업시간을 통해서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Q. 의류환경학과와 생활디자인학과의 차이는?
의류환경학과는 의류산업과 상품기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게 되고 이론적인 부분이 많다면, 생활디자인학과는 패션디자인교육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기획과 실습에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만약 의류산업 분야에 더 집중하고 싶다면 의류환경학과를, 패션디자인을 중심으로 폭넓고 통합적인 디자인을 배우고 싶다면 생활디자인학과를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Q. 어떤 친구들이 오면 좋을까요?
디자인을 하고 싶지만 고2 때까지 실기를 준비하지 않았거나, 획일적인 미술 입시 교육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디자이너의 길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활디자인학과의 장점은 실기 시험이나 포트폴리오 없이도 입학할 수 있고, 교양수업이나 다른 학과의 수업을 들으면서도 디자인 전문가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는 거예요.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조금 약한 부분들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전공과목이 궁금해요
디자인 기초 과목으로는 관찰과 표현, 상상과 표현, 색채조형, 디자인요소와 소재, 사용자경험과 디자인, 디자인기획, 패션일러스트레이션, 2D/3D 디지털디자인 등이 있습니다. 그 후 전공 선택에는 디자인사와 트렌드에 관한 이론 과목부터 통합디자인 과목, 제품·패션·시각 디자인 과목들이 세부적으로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션디자인에는 패션디자인기초, 패션트렌드기획, 패션액세서리디자인 등이 있고, 제품디자인에는 제품디자인기초, 가구디자인, 생활용품디자인 등이 있습니다. 또한 시각디자인에는 타이포그라피, 비주얼커뮤니케이션, 광고디자인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Q. 졸업 후 진로
교육계, 연구소, 디자인업체(UX디자이너, 서비스전략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MD, 제품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 디스플레이어, 비주얼머천다이저), 전공관련 언론매체(디자인전문기자, PD, 홍보 및 홍보물 제작, 정보디자이너) 등


“인문학 지식과 철학으로 무장한
디자이너, 기획자로 거듭날 수 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미술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미술을 하기 위해 인문계 공부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리나라에서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며 ‘입시 미술’이라는 것을 배워야 되는 현실이 싫기도 했어요.

반드시 그림 그리는 기술이 좋아야만 좋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아니고 미대를 가는 것 외에도 디자이너가 될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생활디자인학과는 딱 나와 같은 학생을 위한 곳이었어요.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의 장점은 그저 디자인 기술자가 아닌 인문학 지식과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이자 기획자로 거듭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과 학생들과의 교류로 디자인의 영역에 대한 시야를 더욱 넓힐 수 있다는 것도 우리 학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만약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디자인을 포기하려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출처=연세대 전공안내서 ‘연세 올웨이즈’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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