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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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인 친구들, 사회학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하게 느꼈던 친구들, 또는 사회학이라는 분야가 생소한 친구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회학, 무엇을 배우는 전공일까요?


Q. 사회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법학에서 법을, 경제학에서 경제를 공부하는 것처럼 사회학은 사회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렇게 당연한 대답이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사회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또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기 때문일 거예요.

매일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리고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가 경험하고 부딪히는 문제들 중 사회적이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사회학은 다양하고 광범위한 주제들을 포괄하고 있어요. 이러한 다양성은 사회학을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지게 하지만 동시에 아주 매력적인 학문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다양한 고리들로 연결된 인간들의 공동체를 사회라고 한다면, 사회학이란 미시적으로는 성, 가족, 교육, 노동, 문화, 언어, 종교 등 여러 가지 렌즈들을 통해 사회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인간들이 서로 어떻게 어울려 살아가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피에르 부르디외라는 프랑스의 사회학자는 계급을 ‘문화’라는 렌즈로 바라보았습니다. 그 이전의 학자들은 경제적인 요인으로만 계급을 구분 지었지만 부르디외는 인맥, 교육수준, 명예, 미적 취향 등도 자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중에서도 그는 계급적 위치에 따라 취향이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사람들이 이러한 취향에 따라 스스로를 남들과 ‘구별짓기’ 하면서 역으로 취향이 계급적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분석해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즐겨듣는 음악장르, 여가활동, 사용하는 언어와 같은 것들은 우리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님의 계급적 지위가 반영된 산물입니다. 따라서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아주 사소한 곳에서 우리가 어떤 계급에 속하는지가 드러나게 되는 거예요. 문화로 계급을 설명한 부르디외의 생각이 굉장히 신선하지 않나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학은 지금까지 사회가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현재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고찰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서 연구했던 대표적인 사회학자는 칼 마르크스입니다. 서구 근대 사상은 관념론적인 경향이 강했고, 인간의 이성이나 이념과 같이 정신적인 요소들을 중시했습니다. 이러한 시각에 따르면 정치나 종교, 도덕이 경제보다 우위에 있게 되지요.

하지만 마르크스는 세계가 물질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생산을 하기 위해서 사회를 형성하게 되고, 이 토대 위에서 도덕이나 법, 종교, 국가가 생겨난다고 본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시각에서 보면 한 사회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은 경제입니다. 그는 국가마저도 경제적 지배계급의 이익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사회학과 전공수업에선 이러한 사상가들의 생각들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사상이 어떤 점에서 옳고 어떤 점에서 그른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합니다.

또 현재 우리 사회에 적용시켜보기도 하고요. 그러한 과정 속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도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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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친구들이 오면 좋을까요?
사회학을 공부하기 위해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전제돼야 합니다. 사소한 듯 보이는 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과정 속에서 사회학적인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도 더욱 깊어지니까요.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서는 사회 현상들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건 곧, 비판적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본다는 뜻이기도 해요.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라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동화되다보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회학의 목표는 이상에 불과한 것이 돼버리거든요.

또한 사회 현상들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보다보면 평소 눈치채지 못하던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규칙을 발견하고 비틀어 유쾌한 통찰을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회학은 주변에 호기심 많고 비판적이고 유쾌한 통찰을 즐기는 친구들이 오면 좋습니다.


Q. 전공과목이 궁금해요
• 이전의 사상가들이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했는지 살펴보기 - 근대사회사상의 흐름, 사회학이론, 사회사상 등
• 사회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지 고민하기 – 사회조사분석, 사회통계학 등
• 다양한 렌즈를 통해 사회 들여다보기 - 정치 사회학, 경제 사회학, 역사사회학, 비교사회학, 수리사회학, 의료사회학, 일탈과 범죄, 사회계층과 불평등, 예술과 사회, 시장과 사회, 현대사회론 등


Q. 졸업 후 진로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신 선배님들과의 멘토링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께서 “사회학을 공부한 것이 지금의 일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따라서 사회학을 공부한 사람의 진로를 특정한 몇 개의 직업군으로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사회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는 일이거든요.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진수희 선배님처럼 국회의원과 장관이 돼 정책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봉준호 선배님처럼 영화를 통해서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방송과 신문,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도 많이 있습니다.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를 넓고 깊게 이해하는 안목을 갖게 된다면 이미 밭은 잘 일구어진 셈입니다.

이 사회학이라는 훌륭한 토대 위에서 각자가 원하는 꿈을 펼쳐냈을 때,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더 탐스럽고 건강한 열매가 얻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학은 직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돕습니다.

갈수록 예측할 수 없는 사회변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정 직업에 대한 훈련이 아닌, 불확실성을 다루는 능력을 배양하는 학문이 사회학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직업을 갖든 혹은 어떤 일자리를 창조해내건 경력 초기보다는 후기로 갈수록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시각으로 쓰인 신문을 읽어보세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꾸준한 관심을 갖기 위해선 신문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신문에서 접함으로써 생각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거든요. 또한 다른 사람들은 사회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우리 사회의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문읽기는 매일하는 사회학 공부라고 볼 수 있어요. 포털사이트에서 선별된 기사를 읽기보다는 신문 하나를 골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문을 통해서 사회에 대한 관심, 넓은 시야 그리고 논리적인 생각과 글쓰기까지 갖추게 되면 나중에 전공을 공부할 때 아주 큰 도움을 받을 거예요.

 

*출처=연세대 전공안내서 ‘연세 올웨이즈’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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