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2030년에 대학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일까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유례없는 급격한 발전으로 인간이 기계에 직업을 뺏길 뿐만 아니라 대학교육마저 불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박철 전 한국외대  총장은 “교수가 아닌 로봇이 강의하는 시대, 학교시설이 불필요한 시대, 대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대, 대학 간판을 따는 시대의 종식”이라고 대학이 마주할 미래를 정의했습니다. 과연 대학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요? 

우리나라는 정해진 미래를 갖고 있습니다. 출산율은 매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2020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7.2만 명으로 전년도보다 3.1만 명이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수는 2010년 38.9만 명에서 2021년 34.9만 명으로 3만 명 (약 8.3%) 줄었고 2023학년도에는 대학 입학정원이 고3 학생 수보다도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3 학령인구는 계속 줄어들어 2040년에는 현재의 절반인 28만 명으로 예측돼, 많은 대학이 폐교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세계 명문대 돌며 공부하는 '미네르바스쿨' 등 혁신 대학 등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 변화, 인구 감소는 대학에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대학의 형태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벤처 투자자 벤 넬슨이 창립한 '미네르바스쿨'은 대학계의 ‘스타트업’이라고도 불립니다. 그의 대학 혁신 추진체 ‘미네르바 프로젝트’에 1억 2,000만 달러 (약 1,400억 원)의 투자금이 모였고, 이 프로젝트가 미국 대학 연합체인 ‘KGI’의 인가를 받아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 학교는 대학캠퍼스가 없고 기숙사만 존재합니다. 전 세계 7개국을 이동하며 온라인 기반 수업을 합니다. 2014년 29명의 신입생으로 출발한 미네르바스쿨은 매년 지원자가 늘어났고, 작년에는 200명을 모집하는 데 전 세계 2만명 이상의 학생이 지원할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미네르바스쿨은 졸업생의 진로가 명문대 졸업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미네르바스쿨 학생들은 4년 동안 세계 각지를 다니며 기업과 비영리 단체, 공공기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현장 경험을 쌓게 됩니다. 동시에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실시간 토론 수업을 통해 비판적 사고, 창의성, 의사소통능력도 키웁니다.

고등 교육기관이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미네르바스쿨이 향후 미래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대학의 몰락, 급변하는 교육…학부모의 역할은?   
이런 혁신과 변화가 대한민국의 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장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걱정해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의 변화를 읽으며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것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부모에게 요구되는 역할입니다. 

미네르바스쿨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를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해 꿈꾸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아이들은 창의적이고 융합적으로 사고하기를, 공동체를 위해 역량을 발휘하기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성적과 맹목적 입시 경쟁에 내몰려 있습니다.

이 시대에 진정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입시제도와 성적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 춘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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