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몸값으로 세워진 대학, 아카데미아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은 플라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모든 인간은 죄수다, 동굴의 비유  
-철학이 플라톤이고, 플라톤이 곧 철학이다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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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인간에 대해 수없이 물음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철학자들.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 가운데 소크라테스의 수제자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대표 철학자, ‘플라톤’의 일대기를 만나봅니다.   

플라톤의 몸값으로 세워진 대학, 아카데미아  
아테네의 명문가 출신이었던 플라톤은 원래 정치가가 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세 때 비극 경연 대회에 나갔다가 극장 앞에서 소크라테스의 강연을 듣게 됐어요. 그때 크게 감명을 받은 플라톤은 곧바로 소크라테스를 따랐지요. 하지만 스승이 부당한 판결을 받고 숨지자 충격을 받았어요. 이후 플라톤은 민주주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플라톤은 한때 시라쿠사의 참주 디오니시우스 2세를 만나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 보려고 애썼어요. 그러나 디오니시우스는 플라톤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의심하며 음모를 꾸며 그를 노예 시장에 팔고 말았습니다. 이때 키레네 학파의 학자인 안니케리스가 몸값을 치러 주어 겨우 석방될 수 있었어요.  

아테네로 돌아온 플라톤은 그 돈을 갚으려고 했지만 안니케리스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플라톤은 그 돈으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신인 아카데모스에게 헌정됐던 정원을 사들여 교육 기관을 세웠어요. 플라톤은 이곳에서 스승인 소크라테스와 마찬가지로 돈을 받지 않고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플라톤이 세운 교육 기관은 아카데모스의 이름을 따서 아카데미아(Academia)라고 불렀어요. 한 철학자의 몸값으로 유럽 최초의 대학이 세워진 것이지요. 플라톤의 강의는 귀부인들도 남자 복장을 하고 들어와 배울 정도로 유명했어요. 어떤 농부는 밭을 갈다 말고 와서 강의를 들었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20여 년 동안 이곳에서 배웠지요.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은 플라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을 들어 보았나요? 연인에 대한 존경을 바탕으로 하는 정신적 사랑을 이르는 말이에요. 플라토닉이라는 말은 플라톤의 이름에서 유래했답니다. 하지만 플라토닉 러브가 플라톤의 사상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고해요.  

왜냐하면 첫째, 플라톤은 여자를 특별히 존경한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플라톤은 “여자는 남자보다 약하고 덕이 없다. 여자는 쉽게 흥분할 뿐 아니라 화를 잘 내며 잔꾀가 많고 교활하다. 남을 비방하는 것을 즐기고 소심하며 미신을 잘 믿는다.”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여자로 태어난 것은 저주다. 자제할 줄 모르던 남자, 비겁하고 의롭지 못했던 남자들이 죽은 뒤에 벌을 받아 다시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어요. 오늘날의 여성들이 들으면 기가 막힐 말이지요. 플라톤이 생각한 남녀 간의 사랑은 애정이 넘쳐흐르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플라톤의 생각을 살펴보면 전혀 낭만적이지 않아요. 그는 오직 아이를 낳아 기르기 위해 결혼한다고 보았지요. 남자와 여자는 될 수 있는 한 능력과 성품이 훌륭한 후손을 낳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결혼한다는 거예요. 따라서 플라톤은 국가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알맞은 배우자를 찾아 주어야 한다고 보았답니다. 

둘째, 플라톤은 결코 육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적이 없어요. 어린 나이에 음악과 함께 체육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으니까요. 이는 그의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건강을 위해 열심히 체조를 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답니다.  

플라톤의 사상과 관계가 없는데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이 왜 생겨났을까요? 고대 그리스 시대에 사랑을 의미하는 말은 에로스였다고 합니다. 남녀 관계 뿐만 아니라 좋고 아름다운 것 모두를 폭넓게 일컫는 말이었어요.   

하지만 16세기 이후부터 에로스의 의미가 축소돼 관능적 사랑만을 뜻하게 되었지요. 육체적 사랑과 비교되는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도 이때 만들어졌답니다. 플라톤 철학이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인간은 죄수다, 동굴의 비유  
플라톤은 「국가」에서 ‘동굴의 비유’를 들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을 태어나면서부터 온몸이 묶인 채로 의자에 붙들려 있는 동굴 안의 죄수와 같다고 보았어요. 동굴은 감각적 세계를 뜻하지요. 인간은 감각이라는 캄캄한 동굴에 갇혀 참다운 진리의 세계를 보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연히 동굴에서 빠져나올 기회가 있는 것처럼 어쩌다가 우리의 영혼이 이념의 세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각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진리를 알게 된 사람, 즉 철학자는 다시 동굴로 돌아와 이웃에게 참된 것을 알리려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요. 그렇지만 철학자는 끝까지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소크라테스는 죽음마저 받아들인 것이지요.  

플라톤은 영혼론과 윤리학, 국가론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했습니다. 플라톤의 사상에 따르면 인간의 신체는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각각에 해당하는 영혼은 이성, 의지, 욕망으로 작용하지요. 또한 인간은 각각의 영혼을 통해 지혜, 용기, 절제라는 덕을 추구하는데, 이것들이 함께 정의를 이룹니다. 

국가에도 이와 같은 세 계급이 있어요. 머리 부분에는 지혜가 뛰어난 통치 계급이 있고, 가슴 부분에는 용기 있는 무사 계급이 있으며, 배 부분에는 절제를 발휘해야 할 생산 계급이 있지요. 인간은 머리, 가슴, 배의 기능이 원활해야 건강하고 이성, 의지, 욕망이 지나치지 않아야 영혼 안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국가를 구성하는 세 계급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자기의 직분에 충실해야 이상 국가가 달성되겠지요. 결국 바람직한 인간이란 신체가 건강하고 영혼이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계급에 맞게 자기의 위치를 잘 지켜 나가는 사람을 말해요. 세 부분 가운데 특히 머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세 계급 가운데 통치 계급은 금(金) 계급이라고 여깁니다. 이들은 이상 국가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요.   

플라톤의 주장은 비현실적이기도 해요. 그래서인지 플라톤은 이상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몇 차례 시칠리아 섬의 시라쿠사로 건너갔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철학이 플라톤이고, 플라톤이 곧 철학이다  
플라톤은 어려웠던 젊은 날과 달리 노년에는 행복했답니다. 그가 80세가 되던 해에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많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그를 결혼식에 초대했어요. 플라톤은 축하연에 참석했지요. 

축제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 노(老)철학자는 의자에 앉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밤새도록 축하연을 즐기다가 아침이 밝아 오자 그를 살며시 흔들어 깨웠어요. 그러나 플라톤은 움직이지 않았답니다.   

그의 장례식에는 이웃들뿐만 아니라 아테네의 모든 시민이 참석했고 그의 묘지까지 따라갔다고 합니다. 플라톤에 대한 평가는 극적입니다. 미국 시인인 에머슨은 “철학은 플라톤이요, 플라톤은 철학이다.”라고 말했고, 영국 철학자인 화이트 헤드는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에 달린 주석에 불과하다.”라고 평했답니다.   

「국가」에 담긴 플라톤의 철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어요. 그러나 플라톤 철학이 갖는 의의는 대단합니다. 첫째, 플라톤은 이전의 모든 사상, 이를테면 오르페우스교 교리와 피타고라스 이론 등에 담긴 윤회 및 해탈 사상과 그리스적인 이성 철학을 융합했어요. 

둘째, 그는 높은 이상을 제시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격려했어요. 이 같은 그의 업적은 이전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철학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일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답니다.  

플라톤(BC 428~BC 347) | 플라톤은 아테네 사회가 몹시 혼란스러운 시기에 활동했다. 그는 현실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에로스와 프시케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은 육체적인 사랑을 상징한다. 프시케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마저 질투를 느끼게 할 만큼 아름다운 소녀다. 그녀는 아프로디테의 아들인 에로스를 사랑하게 된다. 
동굴의 비유 | 벽 위에 올라섰거나 벽 밖에서 벽 안쪽의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진리를 깨달은 철학자다. 벽 아래 갇혀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는 군중은 감각이라는 어두운 동굴에 갖힌 사람들을 상징한다.  
「국가」 | 3세기경에 발견된 「국가」의 일부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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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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