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적으로 조선인 학살한 ‘광기의 일본’
-관동대학살은 ‘일본 정부 주도’ 피해 조선인만 2만 3,058명!

무차별적으로 조선인 학살한 ‘광기의 일본’ 
한국의 일제강점기 역사는 너무나 끔찍해서 한국인은 그 시기에 일어났던 일들을 애써 외면할 때가 있다. 3·1운동 이후 4년 뒤인 1923년 벌어진 관동대학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역사를 외면하는 대가는 역사의 반복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돌아온다.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껏 힘겹게 외면해 왔던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1923년 9월 1일, 정오 12시쯤 7.9도의 지진이 일본 관동 지방을 덮쳤다. 심한 요동과 함께 도쿄,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발생한 큰 화재가 피해를 키웠다. 10만 명 정도가 생명을 잃고, 도쿄에서만 100만 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하게 됐다. 

경찰청도 화재에 뒤덮였다. 전신, 전화 등 통신 수단이 전멸해 경찰은 사태를 파악할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이러한 혼란을 틈타 일본인들 사이에서 갑자기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했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 

순간 일본인들의 표적은 일본 내 거주하고 있던 모든 조선인으로 바뀌었다. 이윽고 일본인들은 무차별적인 학살을 자행하기 시작했다. 일본 내 자경단은 조선인만 눈에 띄었다 하면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죽였다. 

죄 없는 조선인을 곤봉과 철봉으로 사정없이 내려쳤으며, 철조망에 묶어 놓고 칼과 죽창으로 찌르고, 목을 조르다 연못에 던지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에게 석유를 뿌려 불태워 죽였다. 

조선인 색출에 혈안이었던 일본인들은 조선인처럼 보이는 사람만 보면 ‘주고엔 고짓센’, 일본 돈으로 ‘15엔 50전’을 발음하도록 시킨 뒤 발음이 어색하면 가차없이 즉결처분했다.  

관동대학살은 ‘일본 정부 주도’ 피해 조선인만 2만 3,058명! 
일본인들이 자행한 끔찍한 학살. 여기서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관동대학살이 일본의 민간 자경단 뿐 아니라 일본 군인, 경찰 등 일본 정부의 주도 하에 벌어진 조직적인 대량살인이라는 것이다. 

시작은 일본 내무성의 계엄령 선포였다. 대지진 당시 각 지역의 경찰서에 치안유지를 지시하면서 하달한 내용 중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 라는 말이 있었고, 이는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채 아사히, 요미우리 등 여러 신문에 실려 일본 전역에 거짓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경찰서로 도망친 한국인들까지 쫓아와 살해당하는 걸 봤음에도 일본 정부는 사실상 이를 방조했다. 이 사건의 본질을 알 수 있는 끔찍한 일 중 하나는 ‘나라시노 수용소 사건’이다. 

일본인들은 당시 조선인 3,500명가량을 지바(千葉)현 나라 시노(習志野) 지역 수용소에 모았다가 마을마다 조직된 일본인 자경단에 살해용으로 ‘배급’했다.  9월 7일, 나라시노 수용소에서는 인근 마을에 ‘조선인을 내어 줄 테니 받으러오라’고 알렸다. 당시 마을 사람이 작성한 기록에는 ‘15명을 받아와서 각 구별로 배당했다’라는 내용이 남아있을 정도다. 

8일, 9일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다카스(高津), 오와다신덴(大和田神田), 가야타시모(萱田下),  가야타카미(萱田上),  오와다(大和田)에서는 군대로부터 조선인들을 받아 잔인하게 학살했다.  

일본 내무대신이 발표한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로 집단 학살된 조선인 수 또한 그동안 알려진 6,661명이 아니다. 무려 2만 3,058명에 달한다. 1924년 3월에 작성된 독일 외무성의 기록에 따르면 일본에서 벌어진 ‘관동대학살 피학살자와 장소 리스트’에서 피학살 조선인 수는 23,059명이라고 기록돼 있다.  

일본의 유명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1910~ 1998)은 자서전에서 어렸을 때 겪었던 이 학살을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나는 그날 보았다. 일그러진 표정의 어른들이 ‘여기다!’, ‘아니, 저기야!’ 하고 소리치면서 우왕좌왕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모습을, 나는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그들은 우리들에게 동네 우물들 중 한 곳의 물을 퍼 먹지 못 하도록 지시했다. 

이유인즉슨 그 우물 둘레에 쳐진 벽 위에 하얀 분필로 이상한 부호가 적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물에 독을 탔음을 표시하는 한국인 암호일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추론이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실은 그 부호라는 것이 바로 내가 휘갈겨 놓은 낙서였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행동이 이러하거늘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도대체 인간이란 어떻게 된 존재인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월 13일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 트위터를 타고 “조선인이 후쿠시마 우물에 독을 넣는 것을 봤다” 라는 글이 돌았다. 누군가의 장난일지는 모르겠지만 혐한의 분위기가 팽배한 지금의 일본, 그리고 100년 전 관동대학살 때의 광기를 떠올리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유언비어를 날조해 아무 상관 없는 한국인을 음해하는 일본의 변치 않는 태도에 유감을 금치 못할 뿐이다.  

획책(劃策) | 어떤 일을 꾸미거나 꾀함. 또는 그런 꾀 
날조(捏造) |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거짓으로 꾸밈 


■ '나침반 36.5도'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459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시사N이슈]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경쟁력 있는 나만의 학생부 만드는 비법이 매달 손안에 들어온다면? 학종 인재로 가는 길잡이 나침반 36.5도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매달 선명해지는 대입로드를 직접 확인하세요!

차별화된 콘텐츠 중·고등학생 필독서 '나침반 36.5도' 구독 신청 [배너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