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텨줘서 고마워, 사랑해” 1년간 이어진 댓글 채팅 
- “딸, 기죽지 마! 사랑해♥” 부모님처럼 버팀목 돼준 댓글들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인터넷 공간에서 내가 쓴 글에 댓글이 달리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거예요. 서로의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인터넷 공간에서 댓글은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유일한 창구가 되는데요. 

그래서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거나 마음을 알아주는 댓글을 보면 괜히 마음이 뿌듯하고 고마운 느낌이 들기도 해요. 오늘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은 ‘착한 댓글’에 관한 두 가지 감동 스토리를 만나봅니다. 

“버텨줘서 고마워, 사랑해” 1년간 이어진 댓글 채팅 
 ‘나 12월 13일에 죽기로 한 사람인데’ 라는 섬찟한 제목의 글이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글쓴이가 정한 날짜는 글을 올린 날에서 약 10일밖에 남지 않은 날이었죠. 

글쓴이는 극단적 선택을 계획 중이라는 다른 글에 많은 사람들이 위로의 댓글을 남기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위로받고 싶어 글을 쓴 것이었는데요. 최근 현실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못했다는 글쓴이는 무척 외로워 보였어요. 

약속이나 한 듯 많은 댓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은 집에서 뒹굴고 있다며 글쓴이는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댓글, 글쓴이는 무슨 음료수를 가장 좋아하는지 묻는 댓글, 끝말잇기를 제안하는 댓글… 다양한 댓글들이 ‘나랑 수다 떨자!’고 글쓴이에게 말을 걸었죠. 

오늘 친 시험 결과가 2주 뒤쯤 나오는 데 알려줄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줘’라는 댓글에 글쓴이는 ‘그때쯤엔 내가 세상에 없을 것 같은데...’라고 말을 흐렸지만, 사람들의 댓글과 거기에 달린 글쓴이의 답 댓글 대화는 2주를 훌쩍 넘기고 1년 넘게 지속됐어요. 

뒤늦게 제목을 보고 놀라서 글을 클릭한 후 글쓴이의 흔적을 찾고 안도하며 댓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죠. ‘버텨줘서 고마워, 사랑해’, ‘맛있는 거 먹고 행복하자’ 

글쓴이는 삶의 끝을 떠올릴 정도로 힘든 마음과 여전히 싸우고 있지만, 삶이 소중한 이유가 하나쯤은 늘지 않았을까요? 아직도 글쓴이와 글쓴이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대화는 댓글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 한 커뮤니티에서 댓글과 글쓴이의 답 댓글로 이루어지는 대화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 한 커뮤니티에서 댓글과 글쓴이의 답 댓글로 이루어지는 대화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딸, 기죽지 마! 사랑해♥” 부모님처럼 버팀목 돼준 댓글들 
더위가 한창인 어느 여름 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24살의 대학생으로, 재학 중 취업에 성공한 소식을 전했는데요.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취업문을 뚫은 데다 자신이 원하던 곳으로 취업을 성공했다는, 누가 봐도 주변에서 축하가 쏟아질만한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의아하게도 글의 제목은 ‘저 좀 축하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는 조심스러운 질문이었죠. 

알고 보니 글쓴이는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고모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요. 고모에게는 아직 취업을 못한 고종사촌이 있어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어려웠어요. 

한창 스트레스를 받으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말을 아끼다 보니 이 기쁜 날 정작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을 수 없었죠. 

글쓴이는 너무 칭찬받고 싶고, 기쁨을 나누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가슴이 콱 막힌 답답한 마음이라며,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관문 하나를 홀로 통과한 그에게 격려와 축하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나는 매일 악성 댓글만 달지만, 너는 축하해 준다’라는 댓글이 있는가 하면, ‘기지배, 능력자네? 축하해.’와 같은 친근한 댓글도 있었죠. 

그리고 글쓴이의 먹먹한 마음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안아준 댓글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라는 닉네임으로 올린 댓글에는 ‘딸! 축하해! 거봐, 열심히 한 거 다 돌아오지? 취업했으니 맛있는 것도 사 먹고! 돈 벌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옷도 예쁜 거 입어. 출근하는데 엄마가 아침밥 못 챙겨줘서 미안해. 그래도 우리 딸 야무져서 안심이 된다. 딸 뒤에는 항상 엄마 아빠가 있으니 기죽지 말고 다녀! 사랑해, 딸’이라는 애정 어린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글쓴이는 같은 게시판에 ‘예전에 축하받았던 글쓴이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소식을 전했어요. 

오랜만에 커뮤니티에 들어온 그는 예전에 자신이 쓴 글에 최근까지도 축하의 댓글이 달려있는 걸 보고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워 또 한 번 글을 남긴 거예요. 이제 어엿한 입사 3년 차의 회사원이 됐고, 회사 앞에 전셋집을 구해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죠. 

‘3년 전 댓글을 써주신 한 분 한 분이 모두 다 부모님 같았다’는 글쓴이는, 삶이 힘들 때 캡처한 댓글들을 다시 읽으며 힘을 냈다고 해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저를 위해 함께 눈물 흘리고 축하해 주신 마음이 저를 버티게 했고, 현재의 행복한 모습으로 이끌어줬습니다’라며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베풀며 살겠다는 감사의 다짐을 했답니다. 

우리는 오늘날 인터넷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요. 소통을 위해 시작됐지만 악플의 장으로 변질된 댓글 창에서,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도 회복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신음합니다. 

‘언어에도 온도가 있다’는 말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는 딱딱하게 얼어버린 상대의 마음을 녹이고, 큰 힘을 전해줄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톡톡 친구들도 ‘프로 선플러’가 되어 인터넷 공간을 위로와 응원의 힘으로 멋지게 채워보면 어떨까요? 
 

▲ 3년 후 글쓴이가 다시 올린 게시글 
▲ 3년 후 글쓴이가 다시 올린 게시글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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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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