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화가 작품 맞아?” 50세에 예술가 된 늦깎이 화가
- “상상 속 경험으로 그림을 그린대”
- “불균형 아니라 창작의 자유거든?”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화가 피카소. 그는 좀처럼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칭찬하는 일이 없었는데요. 그런 그가 입이 마르도록 찬사를 보낸 우상이 있습니다. 입체파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미술계의 거장, ‘앙리 루소(Henri Rousseau)’가 바로 그 주인공! 머릿속 상상의 세계를 캔버스로 옮겨 신비로운 예술로 승화시킨 루소의 독특한 작품 세계로 함께 떠나봅니다. 

'입체파'란? 
인상주의 이후에 등장한 미술 경향으로, 색채 위주의 표현주의와는 대조적으로 형태의 본질을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사물을 그릴 때 다양한 시점에서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상(偶像) |  신처럼 숭배의 대상이 되는 물건이나 사람 
거장(巨匠) |  어떤 분야에서 그 기능이나 능력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 
승화(昇華) |  어떤 현상이 한 단계 더 높은 영역으로 발전함 

 

* 나 자신, 초상-풍경, 1890
* 나 자신, 초상-풍경, 1890

“진짜 화가 작품 맞아?” 50세에 예술가 된 늦깎이 화가 
원근감이나 구도 등은 전혀 신경 쓴 것 같지 않아 보이는 평면적인 그림들.. 피카소에게 찬사를 받은 화가의 작품이라기엔 어딘가 모르게 어설퍼 보이기까지 합니다. 앙리 루소의 초기 작품을 보고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여러분은 지극히 정상! 루소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 때문에 그림 속 부조화가 당연했던 거죠. 

가난한 배관공의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과정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루소는 가난에 쫓겨 법률사무소, 군악대, 심지어 감옥살이까지 하며 힘들게 살았어요. 25살에 결혼을 하면서 처가의 추천으로 세관원이 되었지만, 49세가 되던 해에 세관을 떠나 이듬해 ‘전업 화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사실 50세는 무언가를 시작하고, 도전하기에는 쉽지 않은 나이에요. 특히 19세기 후반을 살았던 루소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테고요. 그만큼 화가가 되고픈 절실함이 컸던 거죠. 

화가에 대한 그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나 자신, 초상-풍경>,1890입니다. 188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를 배경으로 그린 이 작품에는 당시 세관원으로 일하던 40대 중반의 루소의 자화상이 담겨 있어요. 하지만 세관원이 아닌 양손에 팔레트와 붓을 든 ‘화가’로서의 모습을 표현했죠. 굳게 다문 입술을 하고,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예술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그의 진지함과 자부심이 드러나 보입니다. 

원근감(遠近感) |  멀고 가까운 것에 대한 느낌
부조화(不調和) |  서로 잘 어울리지 않음
처가(妻家) |  아내의 부모가 사는 집
만국박람회(萬國博覽會) |  세계 여러 나라가 자국의 공업 제품, 기계, 미술품 등을 출품하여 전시하는 국제 박람회 

 

* 열대 폭우 속의 호랑이, 1891
* 열대 폭우 속의 호랑이, 1891

“상상 속 경험으로 그림을 그린대” 
앞서 언급했듯이 루소의 그림을 보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많아요. 초원에 사는 동물들이 울창한 밀림에 등장하는가 하면, 서식환경이 맞지 않는 식물들이 한 곳에 모여 사는 진귀한 광경도 불 수 있거든요. 

루소에 관한 기록을 보면 아마도 그는 프랑스를 벗어나 다른 나라에 가본 경험이 없었을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밀림이나 초원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관찰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죠. 

대신 그는 만국박람회장을 자주 찾아가 박제된 야생 동물이 전시된 동물학 갤러리와 파리의 식물원을 꼼꼼히 둘러보곤 했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본 다양한 동식물들을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로 불러와 그림으로 완성시켰습니다. 만국박람회는 루소에게 꿈을 꾸게 하는 장소이자, 꿈을 이루어 가는 공간이었던 셈이죠. 
 

* 전쟁, 1894
* 전쟁, 1894

“불균형 아니라 창작의 자유거든?” 
루소는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하다가 1894년 '앙데팡당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본격적인 전문 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돼요. 당시 출품했던 작품들 가운데 <전쟁>,1894를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그림 속엔 달리는 검은 말 위에서 칼과 횃불을 들고 있는 여자 아이와 그 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을 쪼아 먹는 까마귀가 등장합니다. 

그림 속 아이는 말을 타고 있기 보다는 말 옆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고, 비율도 전혀 맞지 않아요. 게다가 원근감도, ‘빛’의 표현도 전혀 드러나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소의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성과 색채, 이국적인 소재들은 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어요. 체계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그의 약점은 오히려 순수하고 자유로운 창조 정신으로 발휘돼 아방가르드 예술에 커다란 자극을 주게 됩니다. 

그 어떤 동시대 작품들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비롭고 몽환적인 루소만의 독창성은 향후 미술사를 뒤흔든 역작들을 탄생시킨 밑거름이 되었답니다. 

서식(棲息) |  생물이 어떤 일정한 환경에 깃들여 삶 
독학(獨學) |  일정한 교육 기관이나 스승에게 배우지 않고 혼자 힘으로 공부함 
앙데팡당전 |  프랑스의 독립 미술가 협회의 주최로 파리에서 열리는 미술 전람회 
아방가르드(Avant-garde) |  기존 예술에 대한 인식, 가치를 부정하고 새로운 예술의 개념을 추구하는 예술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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