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목소리로 세상을 바꾼 평범한 소년의 이야기
- 15세 소년, 삼촌의 죽음으로 ‘사회 문제’를 깨닫다 
- 목표 해결을 위한 ‘집요한 노력’ 
- ‘자기주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다 
- “여러분도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2012년 세계 최초로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를 개발한 소년 과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열다섯 살 잭 안드라카입니다. 평범한 중학생 잭은 어떻게 암 진단키트를 개발할 수 있었을까요? 나만의 목소리와 방식으로 세상을 바꾼 소년 잭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정학경 | 미디어숲) 

췌장암 진단키트를 발명하고, 아동노동을 없애기 위한 행동을 실천하고,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를 구하는 등 세상을 바꾼 10대 청소년 33명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이들은 국적도 나이도 모두 다르지만 하나같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에 좌절하는 대신 질문을 던지고 한계를 뛰어넘어 위기를 극복해 냈죠. 책을 읽고 여러분 안에 어떤 자질이 숨어 있는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영웅의 모습을 깨워보세요! 

조기(早期) | 이른 시기 

15세 소년, 삼촌의 죽음으로 ‘사회 문제’를 깨닫다 
열다섯 살 소년 잭 안드라카(Jack Andraka)는 가족처럼 지내던 삼촌이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갑자기 사망하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잭은 소중한 삼촌이 갑자기 하늘나라로 간 것이 믿기지 않았고 충격적이었어요. 잭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모두가 조금만 더 일찍 병을 발견했더라면 하면서 후회하고 아쉬워했습니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대부분 여기서 끝이 날 거예요. 하지만 그는 슬픔과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합니다. 

‘현대 의학은 엄청나게 발전했는데도  왜 췌장암 하나 발견하지 못한 걸까?’ 

잭은 삼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병의 정체를 알기 위해 연구를 시작합니다. 거창한 연구라고 할 것도 없이 처음에는 그저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했죠. 이때 잭은 췌장이라는 장기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고 과학 지식은 중학교에서 배운 것이 전부인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아는 것이 많지 않았기에 오히려 고정관념과 선입견이 없었고, 그래서 무엇이든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답니다. 

잭은 인터넷 검색으로 ‘암에 걸리면 특정 단백질이 혈액에서 증가한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췌장암에 걸렸을 때 혈액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은 80개가 아니라 8천 개나 됐어요. 엄청난 숫자를 보고 포기할 법도 했지만, 그래도 잭은 8,000개 안에는 답이 있으니 다행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는 이때부터 8천 개 단백질 종류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췌장암 발병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단백질 찾기에 돌입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어렵게 쓴 수많은 논문을 읽고 수천 개의 단백질을 무한 반복해서 찾았죠. 그는 오랜 인내 끝에 결국 4천 번째 시도에서, 췌장암이나 난소암, 폐암에 걸렸을 때 ‘메소텔린(mesothelin)’이라는 단백질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연구실과 기자재의 지원을 얻기 위해 무려 200명의 췌장암 전문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199번 거절당하는 좌절도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아이디어를 존중해 준 단 한 명의 어른, 존스홉킨스 대학교 아니르반 마이트라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잭은 마이트라 박사의 도움으로 7개월에 걸친 연구의 결점을 보완했습니다. 

마침내 잭은 치열한 노력 끝에 기존의 방식보다 진단 속도가 168배나 빠르고, 거의 100%에 달하는 정확도를 보이며, 검사 비용은 약 3센트(한국 돈으로 약 30원)밖에 들지 않는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 ‘옴미터(Ohm Meter)’를 개발하는 데 성공합니다. 췌장암을 진단할 때 약 800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발명이었어요. 

잭은 2012년 세계 최대의 과학경진대회인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에서 최고 영예인 고든 무어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셸 오바마 영부인은 그를 2013년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의 귀빈으로 초대하기도 했으며, 잭이 직접 들려준 그의 영웅 이야기를 다룬 TED 강연(https://www.youtube.com/watch?v=g-ycQufrgK4)은 수 백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기자재 | 기계, 기구, 자재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목표 해결을 위한 ‘집요한 노력’ 
잭 안드라카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10대입니다. 그 또한 친구들로부터 극심한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고, 남과 다른 성 정체성 때문에 심각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했죠. 

하지만 잭은 이 모든 걸 극복하고 자신 안에 숨겨진 가능성에만 집중해 결국 성취해냈습니다. 남과 비교해서 열등감에 괴로워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말에 위축될 수도 있는 시간에 그는 오히려 자신의 목표와 사명에만 집중했습니다. 

그 시작과 원동력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과 호기심이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심오하고 거창한 방식이 아니었어요. 우리도 일상에서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였죠. 

그가 인터넷으로 논문을 읽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누구나 목표만 분명하다면 인터넷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드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어? 나도 스마트폰 하루 종일 끼고 살면서 검색 많이 하는데?” 
“어? 나도 학교 숙제할 때 인터넷으로 자료 잘 찾아내는데?”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만하고’ 그 이후에 정보를 구체적인 성과로 발전시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답니다. 잭은 4천 번이나 실패하면서도 집요하게 공부한 끝에 원했던 단백질을 결국 찾아냈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세계적인 연구자들에게 문을 두드렸으며, 체계적으로 실험을 함께했죠.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라도 해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의지를 갖고 열정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자기주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 마틴 스코세이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제가 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입니다. 비영어권의 영화가 최초로 작품상을 받은 것도 대단하지만, 전 세계가 골치 아파하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의미 있게 다룬 것에 사람들이 놀라워했죠. 봉준호 감독은 ‘영화’라는 목소리로 전 세계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제 미래는 나만의 목소리와 방식으로 세상을 바꿀 사회 혁신적인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대부분 “너는 아직 어리니까 어른의 말을 잘 따라야 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결과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로는 잘 알면서도 가슴과 몸이 반응하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마다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가슴 깊이 숨겨 놓고 있습니다. 그 내용과 전하는 방식이 다 다를 뿐이에요. 

세상을 바꾼 10대 혁신가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여 공동체 발전을 추구하는 사회적인 행위’를 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사회 참여’라고 합니다. 청소년 혁신가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 참여를 해왔습니다. 

이들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어른이 되면 해야지’ 하고 미루지도 않았습니다. 사회 문제를 발견하면 나의 일처럼 여기고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의욕과 열정을 갖고 ‘일단 하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각자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갔지만, 모두 처음에는 작은 일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우연히 뉴스를 읽거나 봉사 시설에 방문하거나 기후와 환경 위기를 조사하거나 얼마 되지 않은 자신의 용돈을 기부하는 일들 말입니다. 

선거 때 투표에 참여하는 것, 봉사활동을 하는 것,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공공정책을 제안하는 것 등이 사회 참여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발명을 하거나 재단을 설립해 지속 가능하게 이타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한 사회적 기업가도 있습니다. 또 캠페인과 집회 시위를 펼쳐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청소년 시민운동가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회 혁신 활동이랍니다. 

청소년 혁신가들은 어른도 무시하지 못할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워, 될 때까지 시도하는 ‘삽질 정신’도 아주 뛰어납니다. 그리고 역경과 시련을 만나도 불가능은 없다면서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도전합니다. 이들은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정복해 나가면서 선한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여러분도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편, 잭은 여전히 배우며 성장하는 중입니다. 그는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해 전기공학과 문화인류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는 인문학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전기공학을 조화시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싶은 큰 꿈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탠퍼드대 암 연구소에서 색깔 변화로 여러 질병을 감지하는 종이 센서 출력 잉크젯 프린터, 그리고 인체에 투입하면 서로 다른 암세포들을 표적으로 삼고 가장 정확하게 없애는 방법을 찾아주는 나노 로봇을 연구하고 있죠. 어린 시절의 성공을 디딤돌 삼아 더 성장하려는 잭은 강연에서 ‘이제는 여러분의 차례’라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분이라고 안 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여러분이 위대한 발명이나 치료법 개발의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 모든 행위에는 원인이 있고, 모든 문제에는 해답이 있어요. 열의를 갖고 찾기만 하면 되는 거죠.” 

우리는 자신과 주변,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관심을 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세상이 원하는 변화 그 자체라는 걸요. 나 자신부터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학교, 우리 동네, 우리 사회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내용입니다.   
★ '톡톡'은 초중등 교과과정 연계 콘텐츠를 분야별로 다양하게 담았어요    
★ '톡톡'은 문해력, 글쓰기 능력, 논술 역량을 키워줘요     
★ '톡톡'은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줘요  

*자료 제공=미디어숲 출판사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012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사고력, 창의력, 자기주도성이 쑥쑥! 초등부터 고등학생까지 읽는 '톡톡' 매거진 정기구독 이벤트 자세히 보기 [배너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