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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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학과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 혹은 꿈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여기면 이 모든 학과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 그러나 4차 산업형명시대는 융복합의 시대로, 여러 학문 분야가 융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여러분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다른 어떤 분야와 융합되거나 협업하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때 여러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아 두면, 여러분이 앞으로 가질 진로, 직업, 하게 될 일 등에 대한 시각이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직접 전공을 하며 배우고 있는 새내기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전공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조소과 (2017 임△△, 최■■)

Q. 안녕하세요, 조소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임△△) 서양화나 동양화, 디자인은 주로 평면 작업을 하지만 조소과는 입체를 다룹니다. 미술대학 내 여타 학과에선 현실의 초월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지만, 조소과는 재료의 물성을 염두에 두고 비현실을 현실화시켜야 하지요.


Q. 조소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최■■) 예고에선 전공을 정하기 전에 4개의 미술 전공을 모두 경험해보는데, 저는 서양화를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흙을 다뤘을 때의 감촉이 매우 좋더라고요. 그것이 전환점이 돼 조소를 선택하게 됐어요.

(임△△)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해왔던 터라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예고 입시에 낙방하고 일반고에 진학했어요. 입시에 실패했다는 자격지심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미술을 업으로 삼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공부에만 매진했어요.

그런데 미술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 도무지 떠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1학년 말부터 다시 미술을 시작했어요. 저는 선천적으로 손에 땀이 많아서 그림을 그릴 때 어려움이 많았어요. 땀 때문에 종이가 찢어지는 일이 종종 있어서, 손에 테이프를 감고 그림을 그렸을 정도거든요.

이런 점 때문에 미술이 저와 안 맞는다는 생각도 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예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정형화된 그림만 그리다보니 다소 흥미를 잃기도 했고요. 미술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오히려 미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순이 생긴 거죠.

그러다 우연히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께서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는 그 때 조소과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래서 선생님께 여쭸더니 흙과 같은 재료로 입체조형을 만드는 학과라고 알려 주시더라고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난 후에 제가 왜 미술을 하고 싶었는지 다시 생각해봤어요. 처음 미술에 흥미를 느꼈던 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가 아니라 색종이 접기나 찰흙 조형과 같은 만들기를 좋아해서였다는 걸 기억했어요. 이걸 깨닫고 나니 조소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더라고요. 저와 잘 맞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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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입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최■■) 아무래도 서울대 입시 전형이 다른 학교랑 다른 점이, 다른 학교는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 서울대는 잘 만드는 것보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주제가 ‘얼굴’이라면 서울대학교는 조형의 외적 아름다움과 함께 사유가 내재된 창의적인 표현을 요하거든요.


Q. △△ 학생은 일반고 출신인데, 지원 과정에서 다른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임△△) 아니요. 큰 어려움은 못 느낀 것 같아요. 저는 예고 친구들보다 미술 활동은 적어요. 하지만 다양한 수업을 통해 체득한 것을 모두 미술로 승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기 때문에 상관없었어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수학 공부를 하면서 미적 영감을 받았던 경험을 적었어요. 직접적인 미술 관련 활동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이런 점은 일반고라 조금 더 유리한 것 같아요.


Q. 그럼, 실기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임△△) 주제가 다소 모호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는 게 녹록치 않았어요. 그래서 평소에 사물을 새롭게 보려고 노력했어요.

길을 걷다가도 어떤 사물에 대한 제 감상이나 인식이 달라지면 바로 메모했고, 기억하고 싶은 건 사진에 담아놓곤 했어요. 일상의 관찰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실습시간에만 입시를 생각하기보다 평소에 세밀한 관찰을 통해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했던 것이 주효했어요.

가천대학교 입학처
가천대학교 입학처

 

Q. 창작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임△△)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많은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 철학이나 미학 수업을 골라들어요. 생명과학을 좋아해서 생물학실험이라는 강의를 듣기도 했어요.

미술도 결국 사유의 산물이어서 철학을 통해 창작의 지평을 넓히게 됩니다. 어떤 사물 하나를 보더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니, 이런 점에서 영감을 상당히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최■■) 저는 일상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Kinetic art」 수업에서 문을 열면 의자가 자동으로 접히는 작품을 만들었는데 카페에서 친구랑 의자와 테이블을 관찰하다가 그런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역사 강의를 들으면서도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역사에 대한 흥미가 많은 편인데 이런 관심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더라고요. 특히 전시회는 분야에 상관없이 제게 항상 새로운 자극을 줍니다. 여러 전시회의 다양한 작품과 호흡하는 것은 미대생에게 필수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조소과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확신해요. 그리고 조소과는 다양한 재료를 다루는 전공이다 보니 체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강한 정신력도 필요해요.

(임△△) 일반고 학생들이 예고 학생들보다 미술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건 확실하니까 그 점을 인정하고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예고생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있으니까 거기에서 자기 것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일반고 출신이란 점이 결국 우리의 경쟁력이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발하게 돼 있어요.
 

*출처=서울대 아로리 ‘2018 파릇파릇 서울대’


*에듀진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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