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과 박힌 돌에 얽힌 ‘운동량 보존의 법칙’
-현 시대에 맞게 변화한 ‘굴러온 돌’의 의미 
-박힌 돌 빼내려면 굴러온 돌의 힘이 더 강해야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 새로 온 사람이 원래 있던 사람을 내보내거나 못살게 구는 상황을 말한다.  

현 시대에 맞게 변화한 ‘굴러온 돌’의 의미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라는 속담은 공동체 내의 사람이 외부에서 유입된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사람 때문에 손해를 입는 경우를 말한다. 긍정적으로는 외부에서 새롭게 들어온 변화가 구태의연한 낡은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속담의 속내는 전자의 의미로 더 많이 써왔던 것 같다.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들어온 예측할 수 없는 변수 때문에 진행하던 일이 실패로 끝나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사를 기반으로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 타지의 문물이나 외부 사람들은 호기심보다는 위협적이고 불안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낙하산으로 내려온 직원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 오른 자리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굴러온 돌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로 밤잠을 설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굴러온 돌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리고 모든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수 있을까?  

■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의미하는 다양한 아이콘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이미 형성된 공동체나 조직에 새롭게 유입된 사람은 기존의 질서에 적응하기 위해 더 뛰어난 능력과 친화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한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더 강한 에너지와 리더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속담 속에 담긴 정서는 굴러온 돌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더 묻어나고 있다. 하지만 현대는 굴러온 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회는 점차 다변화되어 가고 있다. 초연결, 빅데이터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낡은 생각과 습관을 빠르게 벗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그러려면 굴러온 돌의 강한 힘으로 안주하고 있는 흙더미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어쩌면 속담 속에 담긴 진정한 뜻은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왜냐하면 굴러온 돌과 박힌 돌 사이에 작용하는 과학적 원리는 오히려 박힌 돌의 물리적 변화의 요인이 굴러온 돌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힌 돌 빼내려면 굴러온 돌의 힘이 더 강해야  
물리적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면 정지해 있는 박힌 돌보다 조금이라도 더 큰 힘이 작용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굴러온 돌에 가해지는 힘은 박힌 돌의 관성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강해야 한다. 여기에는 운동량 보존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운동량 보존의 법칙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을 때, 물체 또는 계의 전체 운동량의 합이 보존된다는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함께 자연계를 지배하는 기초적인 법칙이다.

운동량은 질량과 속도의 곱으로 나타내며 운동 방향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굴러온 돌의 운동량은 굴러가는 방향과 똑같다. 굴러온 돌의 질량이 클수록 속도가 빠를수록 운동량은 증가한다. 운동량은 자연의 법칙 중 하나로 항상 보존되며 힘의 세기와 관련이 있다. 힘의 세기가 크다는 것은 운동량이 크다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5m/s(초당 5m)로 굴러온 돌인 당구가 0m/s(정지)인 박힌 돌인 당구와 충돌했다. 이때 굴러온 돌의 운동량이 박힌 돌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굴러온 돌은 충돌과 동시에 박힌 돌에 운동량을 전해주고 속도가 0이 된다. 하지만 박힌 돌은 굴러온 돌에 의해 전달된 운동량으로 속도가 변한다. 딱 굴러온 돌이 가진 5m/s(초당 5m)의 속도로 굴러온 돌의 진행 방향으로 굴러가는 것이다.

이때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의 속도는 충돌 전에는 5m/s (굴러온 돌) + 0m/s (박힌돌) = 5m/s (총합)이고 충돌 후에는 0m/s (굴러온 돌)+5m/s(박힌 돌) = 5m/s(총합)로 똑같으며 굴러온 돌의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굴러온 돌이 움직인 거리만큼 박힌 돌이 이동하게 된다. 이것이 운동량 보존의 법칙이다.

운동량 보존의 법칙은 자연을 움직이고 있는 법칙 중 하나이다. 속담 또한 자연의 이치를 관찰한 끝에 나온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속담은 풍자와 해학이 담긴 함축적인 언어로, 과학은 추론과 실험을 통한 수학이라는 언어로 자연의 이치를 풀어내고 있다.
 

*자료 제공=지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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