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컨,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다  
- 우상을 깨부수어라! 관찰하고 실험하라!  
- 올바른 판단 방해하는 4가지 우상  
- 직접 경험하고 실험해 지식을 얻어라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해답을 얻고자 고민하는 철학자들. 그들 가운데 영국 근세 철학의 개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기기도 했죠. 조금은 어렵지만 생각의 깊이를 키워주는 철학자 베이컨의 사상을 배워 봅시다.  

베이컨,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다  
베이컨은 데카르트와 함께 근세 철학을 개척한 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의 인생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굴곡이 많았답니다. 베이컨은 12세 때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지만 자퇴했어요. 중세 스콜라 철학을 공부하라고 강요한 데 대해 불만을 터뜨린 것입니다.  

그 후 영국 대사의 수행원 자격으로 프랑스 파리에 가서 3년 동안 머무르며 문학과 과학을 공부했어요. 이 기간에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유산은 이미 큰어머니의 세 자녀와 형들에게 상속되어 막내인 그에게 돌아올 몫은 없었지요. 공무원이 되려고 당시 총리인 큰아버지를 비롯해 가까운 친척들에게 취직을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차갑기만 했습니다.  

21살에 변호사가 된 베이컨은 2년 뒤 영국 톤턴 시의 하원 의원으로 당선되었고 이후의 선거 때마다 승리했어요. 베이컨은 당시 엘리자베스 1세의 애인이라고 소문난 에식스 백작에게 접근해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반란을 추진하다가 체포된 에식스를 끈질기게 변호해 가석방(假釋放)되도록 도와주기도 했지요.  

그러나 에식스는 또다시 반란을 이끌어 체포되었어요. 당시 검사국에 근무하던 베이컨은 그에게 반역죄를 적용했고 결국 에식스는 처형되고 말았답니다. 베이컨은 45세가 되어서야 시(市) 참사의원의 딸과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사치스러운 결혼 생활을 누리다가 몇 년 가지 못해 부인이 가지고 온 지참금까지 모두 써버리고 빚에 쪼들려 채권자들을 피해 다녀야 했어요.  

하지만 엘리자베스 1세가 죽고 제임스 1세가 왕이 되자 그는 또다시 출세 가도를 달렸습니다. 검찰 총장을 거쳐 대법관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지요. 그러나 대법관이 된 지 3년 만에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소송인이 그를 뇌물 수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는 유죄 판정을 받아 공직을 빼앗기고 런던 탑에 갇히게 되었어요.  

그러나 4일 후 왕의 사면(赦免)으로 석방되고 4만 파운드의 벌금도 면제받게 되었어요. 그 후 베이컨은 고향으로 내려가 조용히 연구와 저술에 몰두했습니다.  

책에 대한 베이컨의 생각  
뉴욕 라이브러리 워크에 위치한 동판으로, 베이컨의 명언이 새겨져 있다.

“맛만 보면 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삼켜야 한다. 그리고 어떤 소수의 책은 잘 씹어 소화시켜야 한다.”   

우상을 깨부수어라! 관찰하고 실험하라!  
베이컨은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어요. 첫째는 모든 편견과 오류에서 벗어나 사고를 올바르게 갖는 일이고 둘째는 올바른 연구 방법을 터득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첫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상론을 제시했고, 둘째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귀납법을 제시했어요. 이 가운데 먼저 우상론에 대해 알아볼까요?  

노붐 오르가눔  
베이컨은 이 책에서 우상론과 귀납법을 주장했다. 『노붐 오르가눔』이라는 제목에는 아리스토 텔레스의 논리학 저서와 업적 ‘오르가논’에 대항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올바른 판단 방해하는 4가지 우상  
우상(이돌라, idola)은 경험을 통해 올바른 지식을 얻는 것을 방해하는 선입관과 편견을 뜻해요. 베이컨은 우상을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어요.  

첫째는 ‘종족의 우상’ 입니다. 모든 사물을 인간 중심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생기는 편견을 뜻해요. 동식물 또는 자연물에게 종교적 능력이 있다고 보는 토테미즘이나 모든 존재는 살아 있고 의식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 모든 존재를 인격화하는 의인관 등이 여기에 속한답니다.  

둘째는 ‘동굴의 우상’입니다.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기질과 교육 정도, 관점, 처지에서 비롯되는 편견을 뜻해요. 각 개인은 마치 자기만의 동굴에 갇힌 것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셋째는 ‘시장의 우상’입니다. 사람들이 언어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생기는 편견을 뜻해요. 용(龍)이나 봉황처럼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동물이 자주 언어로 표현되다 보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법이지요.  

마지막은 ‘극장의 우상’입니다. 무대 위에 꾸며진 모습을 보고 환호하는 관객처럼, 전통이나 권위를 등에 업은 주장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데서 생기는 편견을 뜻하지요. 베이컨은 네 가지 우상에서 벗어나 머릿속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경험하고 실험해 지식을 얻어라  
이번에는 귀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베이컨은 자연의 원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관찰하고 실험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베이컨은 귀납법을 확립한 학자답게 죽음을 맞이했어요.  

어느 날, 베이컨은 “고기를 눈 속에 묻어 두면 얼마 동안 썩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는 즉시 한 농가에 들어가 닭 한 마리를 사서 배를 가른 후 털을 뽑아 눈 속에 묻었어요. 그러는 동안 온몸에 피로와 오한이 몰려들었지요.   

가까운 애런들 백작의 저택으로 옮겨졌지만 65세의 베이컨은 그곳에서 영영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죽어 가면서도 “실험은 훌륭하게 성공했다.”라고 기록했다고 합니다.  

*글 제공=리베르스쿨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융합사고 플러스'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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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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