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 5천 원어치만 먹을 수 있을까요?"
-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아직도 생생해요."
- 사랑의 치킨, 보답은 사랑의 '돈쭐'!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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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의 네티즌들에게 ‘돈쭐(돈으로 혼쭐)’이 나고 있는 치킨집이 있어 화제예요. 치킨집 사장님은 한 형제에게 치킨을 공짜로 대접한 죄밖에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거듭되는 ‘돈쭐’에 영업을 잠시 중단하기까지 했던 이 치킨집의 특별한 사연을 알아봐요.   

 “치킨 5천 원어치만 먹을 수 있을까요?"  
서울 서교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재휘 사장님(철인 7호)은 코로나로 인해 뚝 끊긴 손님 때문에 근심이 가득했어요. 유독 장사가 안 되던 어느 날, 사장님이 밤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던 그때, 골목 저 편에서 두 사람이 실랑이를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치킨! 치킨!”  

떼쓰듯 외치는 소리가 나는 곳을 보니 한눈에 봐도 형제인, 꼭 닮은 남자아이 두 명이 서있었어요. 형은 동생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5천 원을 꼭 쥐고 있었습 니다. 그 모습을 본 사장님은 바로 상황을 알아차렸죠. 동생은 치킨이 먹고 싶어 칭얼대고 있고, 형은 가진 돈이 5천 원 밖에 없어 곤란해하고 있다는 것을요.  

“죄송하지만 혹시 치킨을 5천 원어치만 먹을 수 있을까요?”  

거절을 당해 창피를 당할지도 모르지만, 동생을 위해 어렵게 입을 뗀 형은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그 모습에 가슴이 아팠던 사장님은 쭈뼛거리는 형제에게 가게로 들어오라고 대답했죠.  

원래 손님이 가게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건 메뉴판인데요. 사장님은 자리에 앉은 형제에게 메뉴판을 주지 않았어요. 형제가 5천 원보다 서너 배는 비싼 치킨의 가격을 보며 걱정할까봐였죠. 사장님은 형제에게, 가게에서 가장 비싸고 맛있는 치킨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얼마 후 나온 커다란 치킨 앞에서 형제의 두 눈은 동그래졌어요. 망설이던 형이 사장님에게 “잘못 주신 것 같아요.”라고 말했지만, 사장님은 “치킨 식으면 맛 없어.”라 고만 대답했죠. 콜라 두 병까지 가져오며 얼른 먹으라는 사장님 덕분에 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5천 원이라도 내려는 형을 만류하고 형제의 손에 달콤한 사탕을 쥐어 보냈어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아직도 생생해요.” 
사실 형제는 어릴 때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형은 생계를 꾸려야 하는 고등학생 소년 가장이었고, 동생은 일곱 살 어린 나이였어요. 그 후에도 어린 동생은 형 모르게 치킨집을 찾아갔습니다.  

사장님은 매출이 반 토막 나 가게의 월세가 밀리고, 음식 재료를 사는 것까지 미룰 만큼 형편이 어려웠지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배고픈 동생에게 치킨을 대접 했어요. 어느 날은 가게에 온 동생의 덥수룩한 머리를 보고 ‘머리를 깎으면 더 예쁘 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단골 미용실로 데리고 가 머리를 깎고 다듬어주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형은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사장님께 죄송해서 더 이상 동생과 함께 치킨집을 찾아가지 못했어요. 나이를 속여가며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꾸리던 형에게 사장님은 너무나 감사하고 따뜻한 어른이었습니다.  

그 후 약 1년이 지났어요. 뉴스에서는 연일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 들이 가장 힘들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우리에게 따뜻한 치킨을 내주시던 사장님은 괜찮을까?’ 받은 게 많아 죄송한 마음에 사장님을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대신, 형은 치킨집의 프랜차이즈 본사 앞으로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사연과 사장님에 대한 감사를 담아 꾹꾹 눌러 쓴 손 편지였죠. 편지를 전해 받은 사장님은 ‘1년이 지나도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생생히 기억난다’는 형의 글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사랑의 치킨, 보답은 사랑의 ‘돈쭐’!  
소식을 접한 언론은 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의 따뜻한 마음은 강한 전파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어요. 사장님은 형제와의 사연을 얘기한 것이 형제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형은 인터뷰 영상의 댓글을 통해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시다는 게 정말 기뻤습니다. 치킨집은 언젠가 꼭 다시 들르겠습니다’ 라고 여전히 감사한 마음을 전했답니다.  

한편 치킨집에는 ‘이 착한 사장님을 돈으로 혼쭐 내주자’는 ‘돈쭐’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혹 형제가 찾아오면 치킨을 대접해달라며 선결제만 하는 사람도 있었고, 가게로 찾아와 봉투와 선물을 두고 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프랜차이즈 본사는 사장님에게 월세와 물품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5천 원을 들고 밤거리를 헤매던 형제가 사장님을 만난 그날, 형제가 먹은 치킨은 사장님이 형제에게 전하는 응원과 사랑이기도 했습니다. 그 사랑은 ‘세상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야’ 하고 형제의 마음을 토닥여주었죠. 그래서 네티즌들의 ‘돈쭐’에는 이웃을 따뜻이 보살핀 이에게 보내는 감사와 사랑이 녹아있었습니다.  

이처럼 사랑의 전파력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데요. ‘사랑 에너지’는 굉장히 강력해서 한 사람의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형은 편지에 사장님을 보며 이렇게 마음먹었다고 썼답니다. “저도 사장님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사는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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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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