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에 관한 오해와 편견들
- 악어새는 악어 이빨을 청소하지 않아!
-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가 아니다?!
- 라쿤은 결벽증 환자가 아니야!
- 대나무 편식쟁이 판다는 원래 ‘육식동물’이었다?!
- 곰 앞에서 죽은 척하면 진짜로 죽을 수 있대
- 코브라는 피리소리에 리듬 안 타!
- 쥐는 치즈 맛 별로래!
- 소는 빨강에 흥분하지 않아!

동물에 관한 오해와 편견들 
우리는 종종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상대를 판단할 때가 많아요. 이런 판단이 고정관념으로 박혀 오해를 만들기도 하죠. 오늘은 톡톡과 함께 동물들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풀어볼 텐데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이 진실인지 아니면 오해인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에요” 악어새는 악어 이빨을 청소하지 않아 
‘공생’하면 떠오르는 동물로 ‘악어’와 ‘악어새’를 꼽을 수 있는데요. 악어가 먹이를 먹은 후, 입을 벌리고 있으면 악어새가 입 안으로 들어가 이빨 틈에 낀 음식물을 청소 해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알려져 있죠. 

그런데 실제로는 두 동물의 공생 관계가 증명되지 않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해요. 그 어디에도 악어새가 악어 이빨 사이에 있는 찌꺼기를 꺼내 먹는다는 학문적 연구나, 실제로 그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증언 또는 사진도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이런 말이 전해지게 됐을까요?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는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가 집필한 서양 최초의 역사책 <역사>에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어요. 헤로도토스는 이 책에서 “...벌어진 악어 입 속에서 악어새는 거머리들을 먹어치운다. 이런 관계는 이롭다”라고 기록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실제 있는 일처럼 받아들이게 된 거죠. 

또한 악어는 평생 3천개가 넘는 이빨이 빠졌다가 새로 나기를 반복해요. 그래서 굳이 악어새가 이빨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줄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빨과 이빨 사이가 넓어 찌꺼기도 잘 끼지 않아요.  

악어새로 불리는 이집트물떼새 역시 주로 작은 벌레나 식물의 씨앗과 열매 등을 먹기 때문에 굳이 악어 이빨에 낀 고기를 먹지 않죠.  

간혹 악어새가 악어의 입에 들어갈 때가 있긴 하지만, 그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어요. 아마도 헤로도토스는 악어새가 악어 입에 들어간 모습을 보고 이빨에 낀 고기를 먹었다고 추측한 게 아닐까요?  

“누가 금붕어 보고 바보래”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가 아니다?! 
사람들은 흔히 기억력이 나쁜 사람을 ‘금붕어’에 빗대어 표현하곤 해요. 금붕어의 기억력은 단 3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죠. 아마도 배가 터지도록 먹이를 먹고도 또 먹이를 주면 무작정 달려드는 행동이나, 좁은 어항 속에서 끊임없이 원을 그리며 헤엄치는 모습 때문에 생긴 오해일지도 몰라요. 

실제로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보다 훨씬 더 길어요.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5~6개월까지 지속되기도 하죠. 이는 한 실험을 통해 밝혀졌는데요. 과학자들은 수족관 한쪽에 손잡이를 밀어야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먹이통을 설치했어요.   

놀랍게도 금붕어들은 이 원리를 금세 파악했고, 심지어 하루 24시간 중에 약 한 시간 정도만 먹이가 나오도록 시간을 맞추자, 그 시간대에 정확히 맞춰 손잡이를 밀고 먹이를 먹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학자들은 금붕어들의 싸움을 통해 이들의 기억력 정도를 확인했어요. 상대와의 싸움에서 진 금붕어는 이후에 자신을 이긴 금붕어와 맞닥뜨리면 황급히 자리를 피하거나 온순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금붕어가 먹이를 먹고도 또 먹이를 찾는 건 기억력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식탐이 강해서예요. 또 어항을 뱅뱅 도는 건 어항이 좁기 때문이고요. 이쯤 되면 멍청이로 오해받아왔던 금붕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겠죠?  

라쿤은 결벽증 환자가 아니야! 
종종 TV나 동물원 등에서 라쿤이 먹이를 물에 씻어 먹는 모습을 볼 때가 있는데요. 대부분 라쿤이 깔끔한 성격이라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니에요. 라쿤은 시력이 너무 나빠서 먹이를 먹을 때 손으로 일일이 만져봐야 해요. 그런 이유로 물에 먹이를 씻으면서 한층 부드러워진 손의 촉각으로 먹이를 확인하는 거죠. 

대나무 편식쟁이 판다는 원래 ‘육식동물’이었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곤 잠을 자거나 대나무를 먹는 것밖에 없는 귀염둥이 판다! 그런데 약 420만 년 전까지만 해도 판다는 고기를 먹는 육식동물이었다고 해요. 사실 판다는 지금도 섬유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육식동물의 신체 구조를 갖고 있어요. 소화기관이나 이빨 구조, 유전자 등이 육식동물의 형태 그대로죠. 

판다가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은 건 ‘기후 변화’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요. 아주 오랜 옛날, 기후 변화로 인해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줄어들자, 판다는 다른 동물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식지 근처에 자라는 대나무를 먹으며 초식동물이 되는 진화를 택한 겁니다. 

하지만 대나무는 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양이 턱없이 부족해요. 더구나 대나무 속 섬유질은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돼 포만감을 느끼기가 더 어렵죠. 그래서 판다는 하루 24시간 중 15시간을 대나무 먹는데 쓰며 필요한 영양소를 겨우 채우고 있는 거랍니다. 

곰 앞에서 죽은 척하면 진짜로 죽을 수 있대 
‘곰과 나그네’라는 이솝우화에는 ‘곰을 만났을 때 죽은 척하면 살 수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동화 속 얘기일 뿐! 현실에서 곰을 만났을때 갑자기 죽은 척을 하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어요. 

곰은 숨을 내쉴 때 나는 아주 미세한 냄새나 소리 등을 감지할 수 있는데다, 한창 배가 고픈 시기엔 썩은 냄새만 나지 않는다면 죽은 고기도 먹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곰은 호기심이 아주 많아 낯선 것들은 무조건 건드려보기 때문에 죽은 척 연기했다가는 크게 다칠 수 있죠.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만일 곰과 마주치게 된다면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말고, 뒷걸음질로 천천히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랍니다. 

코브라는 피리소리에 리듬 안 타! 
치명적인 독을 가진 뱀들의 제왕 ‘코브라’, 그런데 이런 무시무시한 코브라가 피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사실 코브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뱀들은 귀가 퇴화돼 소리를 듣지 못해요. 대신 눈과 턱 사이에 있는 작은 뼈를 통해 주변의 아주 미세한 울림이나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죠. 

코브라가 피리소리에 반응하는 이유는 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이 코브라를 자극시켜 흥분하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연주자가 피리를 불며 바구니를 건드리면 흥분한 코브라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경계하는데, 우리는 이 모습을 보고 춤을 춘다고 오해한 거랍니다. 

쥐는 치즈 맛 별로래 
만화 ‘톰과 제리’의 주인공 제리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치즈’예요. 하지만 실제로 쥐가 좋아하는 건 과일이나, 땅콩버터와 같은 달콤한 향이 있는 음식으로, 치즈를 그리 선호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치즈 냄새를 싫어하는 편이죠. 

과거 서양에서는 주방에서 치즈를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주방은 쥐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곳이었기에 잡식성인 쥐들이 치즈를 먹는 장면이 종종 목격됐고,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쥐가 치즈를 좋아한다고 착각한 거죠. 

소는 빨강에 흥분하지 않아! 
투우 경기장에서 빨간색 천을 휘날리는 투우사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는 ‘소’, 그런데 소는 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이에요. 다시 말해 소를 흥분시키는 건 빨간색 천이 아니라는 얘기죠. 

소는 투우사가 흔드는 커다란 천의 움직임에 반응해 흥분하는 것이고, 오히려 ‘빨간색’에 열광하는 건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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