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표 선행으로 온정 나눠요
- “패딩 좀 벗어봐!” 할아버지 구한 시험 날의 선행
- 알바생을 두 번 울린 ‘한 줄의 쪽지’

 

천사표 선행으로 온정 나눠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 ‘과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머뭇거려본 적 있나요? 어른도 아닌 내가 나서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기 때문인데요. 반드시 어른이 돼야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오늘 톡톡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따뜻한 선행으로 온정을 나눈 학생들에 관한 내용인데요. 용기와 배려가 돋보인 이들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나봅니다.


“패딩 좀 벗어봐!”할아버지 구한 시험 날의 선행
지난해 12월, 영하 11도의 한파가 닥친 추운 날이었어요. 함께 등교하던 중학생 정호균, 엄창민, 신세현 친구는 학교 근처시장을 지나다 바닥에 쓰러진 한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할아버지에게 달려갔어요. 가까이서 본 할아버지는 눈은 뜨고 있었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죠.

호균 친구가 119에 신고를 하는 동안, 창민 친구는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있는 할아버지를 품에 안고는 자신의 무릎에 기대도록 눕혔어요. ‘잘 할 수 있을까?’ 겁이 나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할아버지의 호흡이 돌아오도록 응급조치를 진행했죠. 할아버지께 옷을 덮어드리자는 창민 친구의 말에 옆에 있던 세현 친구는 선뜻 자신의 패딩을 벗어 할아버지의 차가운 몸을 감쌌습니다.

10여 분 뒤, 아직 구급대는 오지 않았지만 다행히 할아버지는 의식을 되찾았어요. 쓰러져있는 할아버지를 모른 체 지나치던 많은 사람들을 봤기에, 세 친구는 할아버지를 혼자 두고 등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셋 중 체격이 큰 창민 친구가 이 할아버지를 업고, 나머지 둘은 창민 친구의 옷과 짐을 나눠들고는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주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죠.

그렇게 할아버지를 무사히 모셔다 드리고 난 후에야 삼총사는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날은 세 친구가 다니는 중학교의 기말고사 날이었어요. 1학년인 두 친구와는 달리 시험을 치러야 했던 2학년 호균 친구는 첫 과목인 역사 시험에 늦고 말았죠. 하지만 셋 중 누구도, 할아버지에게 달려간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미 ‘생명을 구한 안도감과 행복’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으니까요.

얼마 후, 세 친구는 서울 교육청으로부터 ‘선행모범학생상’ 표창을 받았고, 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따뜻한 패딩을 선물 받았답니다.

쓰러진 할아버지를 일으켜 자신의 몸에 기대게 한 창민 군 [출처=yna.co.kr]
교육감 표창을 받는 세 남중생 [출처=ytn.co.kr]



알바생을 두 번 울린‘한 줄의 쪽지’
대구의 한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박소원 씨는 매장에 진열된 빵을 정리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포장과 계산을 하는 일을 담당해요. 그러다 가끔은 ‘진상 손님’을 마주해야 할 때도 있죠. 계산대에 돈을 던지는 손님, 다짜고짜 반말을하는 손님, 맨손으로 이 빵 저 빵을 쿡쿡 찔러대는 손님을 상대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곤해질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소원 씨는 묵묵히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일했답니다.

초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무더운 6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에어컨이 켜진 시원한 매장 안에서 빵과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세 명의 여학생들이 소원씨의 눈에 들어왔어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꺄르르’ 소리 내 웃는 학생들의 모습이 귀여워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때, 가게 문이 열리더니 한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씩씩대며 걸어와서는 느닷없이 소원씨에게 온갖 욕설을 쏟아 붓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만났던 진상 손님들은 양반이라고 느껴질 만큼 역대급 진상을 부려댔죠. 쏟아지는 욕설과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듣던 소원 씨는 황당하고 억울한 마음에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화풀이라도 하듯 소원씨를 향해 욕설을 내뱉는 진상 손님의 막장 행동에 매장안에 있던 학생들은 어쩔 줄 몰라 하다 슬그머니 가게를 나섰습니다. 소원 씨는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눈물범벅이 된 상태였어요.


“언니, 기운 내세요!”
소원 씨를 괴롭히던 손님이 떠나고 얼마의 시간 이 흘렀습니다. 주저앉아 눈물을 닦던 소원 씨는 ‘딸랑’ 하고 문 이 열리는 소리에 습관적으로 벌떡 일어났어요 . 그런데 소원씨 앞에 나타난 손님은 놀랍게도 방금 전까지 매장에 있었던 세 명의 여중생이었어요. 그것도 한손 에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말이죠.

의아해하는 소원 씨에게 학생들은 조심스레 들고 있던 봉지를 내밀었습니다. 그 안에는 달콤한 초콜릿과 커피, 그리고 작은 쪽지가 담겨있었어요. 진상 손님에게 심한 욕설을 듣는 소원씨를 돕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가게를 나섰고, 연신 눈물을 흘리던 소원씨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 선물을 들고 다시 빵집을 찾아온 것이었어요.

소원 씨를 위로한 세 여중생 [출처=insight.co.kr]
세 여중생이 건넨 선물과 쪽지 [출처=insight.co.kr]


쪽지에는 귀여운 글씨로 “언니 기운 내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어요. 손님에게 무자비한 언어폭력을 당하는 소원씨를 보며 ‘뭐라고 써야 언니가 힘이 날까’ 라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골랐을 문구였죠.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고마워서, 소원씨는 조금 전 주저앉아 울 때보다 더 크게 울고 말았습니다.

작은 힘이라도 돼주고 싶었던 학생들의 선물은 소원씨에게 그 어떤 위로보다 값진 에너지가 됐어요. 인생 최악의 하루로 기억될 뻔한 어느 날에 만난, 마법 같은 선물을 소원씨는 영영 잊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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